내 차로 3박4일 제주 여행 프로젝트 with MINI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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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DalDal

[ 일부 사진 출처 표시 ]

내 차로 3박4일 제주 여행

Project with MINI & People

실시간 CCTV에 포착된 우리들 ㅎ

“한 번쯤은 해보자.”라고 품었던 소망이 있다. 제주에서 우리 밍키 – 미니 클럽맨 애칭 – 와 함께 달려보는 일. 차를 배에 싣고 제주에 드나드는 일은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더군다나 수도권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제주행 배를 타러 가는 데에만 장장 대여섯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움직였기에 차량 정체도 감수해야만 했다.

우리가 타야 할 배는 완도항에서 새벽 2시 반 출발이었다. 일행들과 미리 만나 저녁도 먹고 쉬엄쉬엄 갈 요량으로 오후 3시경 집에서 출발했다.

근방에 사는 일행과 휴게소에서 만나

함께 내려가는 길

선명한 무지개를 만났다.

자세히 보니 쌍무지개!

왠지 이번 여행 예감이 좋다:)

실시간으로 색이 초록에서 빨강으로 변하는

정체의 한 가운데를 차근차근 지나

드디어 마지막 일행이 있는 광주에 도착했다.

육지 차량 3대 접선 완료

광주의 빨간 맛(고급유) 맛집에 들러

우리 미니들 배 빵빵하게 채워주기:)

밍키 밥 먹였으니

우리도 식사와 티타임을~

차량 선적하려면 적어도 1시간 반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공지에 따라 여유시간 넉넉하게 계산해서 다시 완도로 출발했다. 금방 갈 줄 알았는데 광주에서 완도도 2시간은 걸리더라.

건강의 섬, 완도에 도착 ^^

성산항 제3부두

3부두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정박해있었다. 차 안에서 잠시 대기하면서 쪽잠을 청했다. 비행기 타면 금방인 제주였건만, 어느덧 집에서 출발한 지 9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사서 고생하는 낭만주의자들의 제주 여행은 거의 유럽 가는 느낌이랄까? 잠을 반납하고 시작하는 여행이라 시차도 없이 시차 적응을 해야 할 판이었다. ㅎㅎ

배가 출발하기 2시간 반 정도 남았을 즈음

드디어 선적이 시작됐다.

Photo by 창욱

제주행 실버 클라우드에 탑승하는 우리 밍키

단단히 고정된 차량들과 탑승했던 사람들 모두

무사히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항 나가는 문을 통과할 때

방역을 위해 소독약 샤워를 하게 된다.

세차 따위는 필요 없다는 점!

제주에 자차로 들어가는 분들

밑줄 쫙, 별표 쾅쾅~★★

이건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니여~ㅎ

제주에 떨어진 시간은 새벽 5시경.

정신은 몽롱하지만

공항에서 렌터카로 이어졌던

익숙한 동선이 아닌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달려버리는

낯선 감흥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렇게도 제주를 만날 수 있구나!

그리웠던 풍경 속을 밍키와 달리는 기분이

생각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Photo by 수현

숙소 입실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틈새를 메우는 일정이 새벽부터 시작됐다. 첫 타깃은 성산일출봉! 제주에 머물고 있는 일행과 합류해 완전체가 되었다.

성산일출봉 정상 뷰

Photo by 희주

나의 저질체력을 믿는 게 아니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있는 주제에 뭘 믿고 일출봉에 도전했던 걸까;; 근력 제로와 더불어 공복과 수면 부족 상태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던 나는 여행 내내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도 눈에 담았던 경치는 멋져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달까? (후유증 동지 몇 명이 있다는 것도 ㅎ)

[ 성산봄칼국수 ]

보말죽, 향단근잎한치전, 보말칼국수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겨우 내려오니 배꼽시계가 요동쳤다. 원래 가려던 후보군들은 죄다 휴무이거나 시간이 맞지 않았다. ㅠㅠ 명절에 제주 여행을 하는 분들이라면 출발 전 식당에 확인 전화는 필수다. 그냥 갔다가 허탕치는 일이 부지기수. 다행히 근처에 괜찮은 곳을 발견해 방전된 에너지를 채울 수 있었다.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자, 이제 다음 목적지로 출발~ 다섯 번째 만나는 제주이지만 우도는 처음이었다. 성산항도 가까이 있겠다 동선이 딱이어서 기회가 좋았다.

각자 다양한 탈것을 대여해 우도해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휘~ 돌았다. 방어할 수 없는 바닷바람에 여성들의 머리칼은 점점 산발이 되어갔지만 개의치 않고 지금의 유랑을 즐겼다. 눈만 돌리면 초록과 바다, 군데군데 예쁜 상점들에 제대로 눈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우도 봉수대

하고수동해수욕장

섬 속의 또 다른 섬, 비양도

[ 우도 달콤아재 ]

Photo by 희주

땅콩이 유명한 우도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은 놓칠 수 없지. 친절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달콤아재에서 한낮의 더위를 피해 쉬어가기로 했다. 근처 유명한 짬뽕집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대기가 어마어마했다. 미리 줄 서기 앱을 쓰는 건데 실수다. 전기를 이용해 달렸던 다수는 괜찮았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했던 자전거 탑승자는 허기를 느꼈다. 미안해요 동조오빠~ㅠㅠ 결국 우도를 나가서 점심을 먹는 걸로..

[ 사려니국수 ]

고기 국수, 돔베 고기, 비빔국수

숙소 근처에 위치해있고 후기도 나쁘지 않아서 찜해두었던 곳인데 실망 실망 대실망. 아.. 우도 짬뽕이 다시금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제주에서 고기 국수가 처음이라던 수현아, 레드썬! 넌 아직 진짜 고기 국수를 먹지 않았어~

[ 제주 더 갤러리 펜션 ]

우리가 3일 동안 머물렀던 숙소는 핑크 뮬리와 숲을 거느리고 있는 자연 속의 펜션이었다. 첫날 저녁은 마트에서 장을 봐와 야외 바비큐를 즐겼다. 장 보느라 고생한 남자분들 그리고, 언제나 최고의 고기 맛을 선사해 주는 창욱 오빠의 노고에 감사해요~

Photo by 상진

달 Photo by 창욱

3일 동안 1년 치를 다 웃은 기분. 정작 기억에 남는 건 없는 깐족+농담 배틀일지라도 함께 있는 사람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밤늦게까지 기울인 술맛은 달았다. 다 같이 숙소 마당에서 보았던 엄청 큰 보름달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나저나 갤럭시의 100배 줌은 신세계.. 아이폰 충성고객은 적잖이 놀랐다. 저게 핸드폰으로 가능한 사진이라니!

용눈이오름

사람은 실수를 반복한다. 전날의 여파로 걷기도 힘들면서 휴식제를 마친 용눈이는 꼭 올라야 한다며 앞장서기를 자처한다. ^^; 이곳저곳 패이고 황폐했던 곳에 초록이 무성해진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곳곳에 말똥 지뢰와 정상의 눈부신 풍경은 여전했다. 코스가 짧아져서 아쉬울 따름~

세화해변

김녕오조해안도로를 달리기 위해 동쪽 바다로 이동했다. 에메랄드 그라데이션이 황홀한 세화해변으로~ 당근이 유명한 구좌읍에 왔으니 또 먹어줘야지:) 대부분 그러하듯 나도 당근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구좌 당근은 다르다. 아삭아삭하고 당분이 무척 높다.

[ 카페공작소 ]

당근 주스가 One Top

Photo by 동조

예쁜 사진 남겨줘서 고마워요:D

세화해변의 아름다운 한 조각을 소유한 조용하고 한적했던 카페. 이런 곳에서 카페 하면서 사는 것도 좋겠다 싶은 딱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돈 걱정 내려놓고 욕심 없이 살 수만 있다면..

포토 포인트가 많은 아기자기한 내부도 좋았지만 카페 앞에 쪼로록 놓인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예전엔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한곳에 오래 머물러있는 여행이 좋은 걸 보면 취향이 변하는 걸까 아님 그저 나이 든 탓일까? ㅎㅎ

[ 재연식당 ]

엄마 정식 + 갈치 정식

식사때가 되면 맛집을 찾아간다기보다 문 연 곳을 찾는 게 급선무. 다행히 카페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평이 좋은 식당을 발견했다. 착한 가격에 맛도 괜찮았던 백반 정식은 엄마가 차려준 집밥 느낌~

김녕오조해안도로

내가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 오조포구에서 김녕해수욕장까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도로다. 오조포구 – 종달리 해수욕장 – 하도 해변과 포구 – 세화해변 – 평대리 해수욕장 – 코난 비치와 오저여 – 월정리 해수욕장 – 김녕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중간지점인 세화에서부터 김녕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내 운전하느라 피곤했을(늘 고맙고 미안해♡) 달군 덕분에 조수석에 앉아 눈 호강 제대로 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슷한 듯 다른 바다의 풍경들..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자전거로 이 길을 달려보고 싶다.

김녕해변

‘눈부신 백사장’이라는 문자 그대로였던 김녕해변의 고운 모래:) 꽤 먼바다까지 수심이 얕아 물놀이와 스노클링 하기에 좋아 보였다. 제법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한 때였는데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가볼까 했는데 어쩌다 보니 갯바위에 서식하는 생명체들을 한참 탐구하다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 객실 테라스 뷰

셋째 날 오전은 자유 시간이었다. 어째서 근육통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건지.. 종아리가 완전 뭉쳐서 똑바로 서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때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달군은 문 연 약국을 수소문하더니 나를 위해 진통제와 마그네슘(근육 이완에 도움)을 사다 주었다. 가장 가까운 약국이 왕복 40분.. 손이 많이 가는 와이프를 두어 고생하는 달군 ㅠㅠ 덕분에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었다.

[ 윈드카트1947 ]

Photo by 창욱

제주에서 가장 최장거리 트랙을 자랑하는 윈드카트1947! 컨디션 난조로 포기할 뻔했는데 약물의 도움으로 합류했다. 유일한 무면허자의 첫 운전 실습~ㅋ 처음엔 조금 긴장됐는데 금방 익숙해져서 쌩쌩 달렸다. 희주가 챙겨온 마스크가 없었다면 그 엄청난 매연을 다 마실 뻔.. 너의 센스를 칭찬해~ 고마와 ^^)/

다음 코스인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도보와 차량이 모두 가능한 숲길이다.

지난 제주 미니런에 실패한 우리를 위해서

일부러 코스에 끼워 넣은 세심함

덕분에 이렇게 간접 체험을 합니다~

Photo by 희주

해안 도로와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비가 내려 촉촉해진 숲이

더욱 깊은 자연의 내음을 풍겼다.

제주는 바다도 숲도 정말 좋고나.

누가 말했지?

먼저 찍자고 얘기 안 했으면

단체사진 한 장도 안 남을 뻔~

주차장 토크만 하다가 가버릴 뻔~

Photo by 희주

쉬지 않고 찍어주는 열정의 포토그래퍼

밍키의 베스트 컷♡

Photo by 희주

1100고지로 향하면서

문득 미니런이 부러웠던 순간이었다.

이 길 가득 미니와 함께 달렸다면

얼마나 벅찼을까?!

1100고지 습지

Photo by 희주

관광인가, 행군인가

날이 개어간다.

빛 받은 빨강이 이쁘구먼~

[ 제주갈치 맛집 영목이네 표선점 ]

통갈치 요리 세트 5~6인

희주의 추천으로 찾아온 마지막 저녁 만찬은 표선의 갈치 맛집 영목이네~ 통갈치와 조림 모두 굿굿!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진 뷰 맛집, 노을 맛집 게다가..

시. 선. 집. 중

촬영: 강남매 장남

수현이가 꼭 보고 싶다던 돌고래를.. 저녁 먹으러 온 식당에서 조우했다. 제주에서 돌고래 실물 영접은 처음! 10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그룹 물질에 감동이 밀려온다.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Will you be there’이 재생되는 (영화 Free Willy OST) 나는야 옛날 사람:)

[ 우진해장국 ]

고사리 해장국, 녹두빈대떡, 사골 해장국

어느덧 3일이 훌쩍 지나버리고 현실로 복귀할 시간.. 유명세에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던 해장국집에 왔다. 오픈한지 1시간 반 정도 되었을까? 대기번호는 97번. 들어가는 데 한 시간쯤 걸렸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맛있긴 한데 한 시간은 오버고 20분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는 맛~ 여긴 고사리를 먹는 게 옳다.

Photo by 창욱

희주와 상진이가 아침잠 반납하고 주문 포장해온 맛집 김밥~ㅠㅠ 새벽에 우리 숙소까지 와서 주고 갔다. 배에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진짜 진짜 맛나게 먹었다구~ 고마와♡ 오른쪽 사진은 모두의 성원에 힘입어 살짝 가려서 올려봅니당~ㅋ

Photo by 창욱

진도까지 우리를 싣고 갈 산타모니카호가 도착하고, 우리 미니들도 하나씩 올라타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가는구나..

안녕, 제주

진도항에 도착한 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로 흩어지며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마무리는 역시 빨간 맛 ♥

창욱, 동조 오라버니

희주, 상진, 수현이

그리고 달군 ^^)/

함께해서 참 좋았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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