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그리스 관광객 수 제한 정책
유럽이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관광객 제한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최근 그리스에서도 넘쳐 나는 여행객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크로폴리스의 일일 관광객 수를 제한한다고 밝혔는데요.
오는 4일부터 하루에 2만 명까지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오전 9시까지는 3,000명, 10시부터 11시까지는 2,000명만 출입할 수 있죠. 나머지 시간에도 각각 인원수 제한이 설정됩니다.
그리스 정부는 관광객 수를 제한한 이유에 대해 과도한 수가 방문해 직원들과 관광객을 불쾌하게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는데요.
아크로폴리스는 오후 8시까지 관광할 수 있습니다. 방문객 대부분은 아침에 방문하고 있어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크로폴리스의 고고학 유적지는 예약 사이트에서 방문객 수 예약 관리, 시간당 관광객 수 관리 시행으로 관광객 수 제한이 시행됩니다.
방문객 수 제한 정책은 시범 운영되다가 내년 4월부터 공식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이미 이 같은 조처를 할 것을 예고했는데요.
지난 8월 리나 멘토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아크로폴리스에 현재 하루 최대 2만 3,000명의 여행객이 방문하고 있다”라며 엄청난 숫자가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크로폴리스 외에도 내년 4월부터 전자 티켓으로 운영되는 다른 그리스 고고학 유적지에도 새로운 예매 시스템이 적용되는데요.
그리스 유적지 방문객의 대부분은 전자 티켓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② 산토리니섬에서도 오버투어리즘 심각
그리스의 산토리니섬은 전 세계 여행객이 몰리는 휴양 여행지입니다.
이 섬은 유럽에서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한 해 수십만 명이 몰려드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산토리니섬은 몇 년 전부터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 갈등이 심화했습니다.
산토리니섬은 지난 2012년 관광객 330만 명이 방문했는데요. 2017년 550만 명으로 늘어나 더욱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산토리니섬의 거주자보다 하루 동안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인데요. 산토리니섬의 인구는 1만 3천여 명입니다.
산토리니섬은 제주도의 1/10 크기 정도로 작은데요.
이 작은 섬에 숙박 시설은 3,000여 곳이 들어섰습니다. 섬에는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훨씬 많은데요.
여유로운 섬의 분위기를 생각하고 방문했다가 수많은 여행객에 놀라곤 하죠.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섬 방문객 수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으나 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몰려드는 여행객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오버투어리즘은 산토리니의 명물 당나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산토리니의 언덕길을 오르는 관광용 당나귀를 타기 위해서는 몸무게 100kg을 넘으면 안 되는데요.
당나귀 체중의 20%를 초과하는 사람이나 짐을 싣지 못합니다.
또한 그리스 정부는 당나귀의 소유주들이 당나귀에게 최상의 건강 상태를 보장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추가했는데요.
만약 소유주들은 당나귀가 아프거나 굽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새끼를 밴 상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나귀를 영업에 투입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당나귀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이유는 온종일 혹사당하는 당나귀의 상황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동물권 옹호 단체가 당나귀를 관광객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면서 시작한 ‘산토리니 당나귀를 도와주세요’ (Help the Santorini Donkeys) 청원에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그동안 산토리니섬에서는 과체중 관광객이 제대로 된 안장도 없는 당나귀 위에 올라탔는데요.
당나귀는 척추 상처를 입는 등 장애를 안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수백 개의 계단을 여러 차례 오르면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졌죠.
③ 유럽으로 몰려드는 여행객
유럽으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소음은 기본이고 길거리에는 각종 쓰레기와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인데요.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에게 물을 끼얹고 삿대질하는 등 극단적 행동까지 불사하고 있죠.
주민들의 터전이 관광객에게 점령당해 일상생활은 매일 매일 불편함의 연속이었는데요.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이 훼손되고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관광객을 거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죠.
유럽의 오버투어리즘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각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