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아지고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해지니 가을이 왔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때다. 무릇 가을이 오면 단풍놀이를 가야 하는 법. 단풍 절정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만 막상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짧기에 여행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25일, 산림청은 수도권 단풍 절정 시기를 10월 말로 예측했다.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단풍, 누구보다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단풍 명소 4곳을 소개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단풍을 즐기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보자.
화담숲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이다. 가을이면 5만여 평에 달하는 대지에 서식하는 각종 식물이 붉은 물드는 이곳은 명실상부 수도권을 대표하는 단풍 명소 중 하나다.
화담숲 가을 단풍 축제는 오는 10월 20일 시작해 11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내장단풍, 당 단풍, 털 단풍 등 400종이 넘는 단풍이 수목원 곳곳을 붉게 칠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화담숲은 지난 8월부터 1승강장 출발 모노레일도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적용하고 있다.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에는 또 다른 단풍 명소가 있다. 바로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수도를 지키던 산성이다. 오늘날 산성은 산책로가 잘 마련돼 있고 각종 음식점이 근처에 모여 있어 수도권 당일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계절 어느 때에 와도 좋지만, 남한산성은 가을에 그 진가를 드러내는 명소다. 산성 둘레길을 따라 단풍과 은행나무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가을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남한산성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며 단풍을 제대로 즐겨보자.
덕수궁
서울 시내에서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덕수궁이 제격이다. 방문객은 도심 한복판에서 전통 한국의 매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별도로 예약하지 않아도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가을밤, 여유롭게 고궁의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궁 밖에서도 덕수궁 단풍의 향연은 끝나지 않는다. 돌담을 따라 형형색색 단풍나무가 이어져 있다. 특히 길 중간마다 자리한 조형물이나 길거리 연주가의 음악은 이곳에서의 낭만을 더욱 짙게 만든다.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파크는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표하는 동식물원이다. 식물뿐 아니라 반달곰, 불곰, 사슴 등 100여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있다.
가을이 되면 식물원 내 나무 2만여 그루는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단장한다. 단풍낙엽산책길도 이 무렵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방문객은 다양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거나 산책로를 거닐며 가을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사진=출처 개별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