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규모 공사를 마친 벨기에 브뤼셀 증권거래소 입구에 있는 동상이 재개장 하루 만에 손상돼 화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술에 취한 한 아일랜드 관광객이 동상의 팔과 횃불의 상당 부분을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부어스(Bourse)’라 불리는 150년 된 브뤼셀 증권거래소는 7700만 파운드(약 1270억 원)를 들인 3년간의 복원 작업을 마친 후 지난 9일부터 대중에게 공개됐다. 문을 연지 하루 만에 술 취한 한 남성이 증권거래소 입구에 있는 동상에 올라타 일부를 부러뜨리는 순간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영상 속 남성은 동상에서 횃불 부분을 쥐고 매달렸는데, 해당 부분이 부러진 것이다. 신고를 받은 당국 경찰은 곧바로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해당 남성을 체포했고, 증권거래소 측은 남성에게 수천 파운드 상당의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러지는 동상 일부 /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MrRabX
동상 복원 비용은 1만 5000파운드(약 25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넬 반데베넷(Nel Vandevennet) 증권거래소 복원 프로젝트 관리인은 “수리 작업은 장인이 직접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액보다 더 많이 들 수 있다”며 “이 조각상은 문화유산으로 관련 기관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했다.
최근 술 취한 미국인 관광객이 에펠탑에서 몰래 자고, 로마의 한 영국인 관광객이 콜로세움에 낙서를 하며 세계 각국의 명소가 일부 해외 관광객으로 인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글=구소정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