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이 목숨처럼 들고 다닌다는 ‘007 가방’ 속 뜻밖의 내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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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장들의 007 가방 속 내용물

007 가방 속 진실 / 출처 : Newsweek

공항에는 여행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시끄럽고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활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설레는 여행객들을 가장 가까이서 도와주는 항공사 직원들에게도 늘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데요.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사람들은 기장과 승무원일 것입니다.
항공사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들을 보면 괜히 힐끔거리게 되죠.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특히 항공사 기장, 즉 파일럿들은 캐리어와 함께 검은색 007 가방을 꼭 들고 다니는데요.
과연 그 가방 안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Youtube@Captain Joe

공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기장의 가방 안에는 항공기를 운항할 때 필요한 물품이 주로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비행 시 필요한 장비들과 각종 서류를 갖고 다니는 것이죠.

우선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기장들도 여권은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이 외에는 항공사에서 발급한 사원증, 조종사 면허증,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규정이 수록된 매뉴얼(FOM) 등도 가방에 소지하고 있어야 하죠.

비행기에서 통신이나 교신하기 위한 필수 장비인 헤드셋도 필요합니다.
비행 시 구름에 반사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선글라스도 필수죠.
항공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손전등으로 항공기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위한 손전등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햇빛이 정면으로 비칠 때 눈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② 면허증, 여권, 젭슨 매뉴얼

007 가방
출처 : Carousell Singapore / Quora

가방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는, 기장들에게 중요한 책 중 하나는 바로 젭슨 매뉴얼입니다.
이는 전 세계 공항 및 항공로 지도 등이 수록된 책자인데요.

국가별 각 항로와 공항의 각종 항법 장비, 조종 시 유의 사항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조종하는 기장의 가방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죠.
이처럼 많은 정보를 담았기 때문일까요?

젭슨 매뉴얼은 그동안 기장들이 휴대하는 가방에서 가장 큰 부피와 무게를 차지했는데요.
더욱이 이 정보는 한 달에도 수십 차례 바뀌기 때문에 수시로 종이를 갈아 끼워가며 업데이트해야 했습니다.

또한 기장들은 안전 매뉴얼과 항공사의 매뉴얼 등의 서류들을 반드시 지참하게 되어 있는데요. 이 무게만 해도 무려 11kg이 넘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에는 매뉴얼이 영문판뿐 아니라 한국어판으로도 돼 있어 두 배로 더 무겁죠.
서류 대신 전자비행 가방이라는 휴대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항공사도 있으나 이 또한 무게가 만만찮고, 조종석 주변에 부피를 많이 차지합니다.

007 가방
출처 : 에어크래프트

따라서 2019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종이나 하드카피 형태의 비행 참고 자료 대신, 해당 정보를 담은 아이패드를 사용하도록 허락했는데요.

태블릿 PC는 무겁고 부피가 큰 항공 매뉴얼을 1kg이 채 되지 않는 기기에 모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운항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죠.

또한 젭슨 매뉴얼뿐 아니라 항공 기종 매뉴얼, 조종사 운항 절차 매뉴얼 등 여러 가지의 필수 서류도 모두 아이패드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같은 항공 선진국에서는 전부터 이를 도입했다고 하네요.

③ 개인 비행 일지도 필수

007 가방
출처 : Youtube@Captain Joe

자주 사용하지 않은 조종술을 긴급하게 사용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어디를 가든 반드시 비정상 업무수행 절차 매뉴얼(QRH)도 갖고 다녀야 합니다.
이는 비행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빨리 수행해야 하는 절차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기장들은 시뮬레이터 훈련에서 이 매뉴얼을 활용해 비정상 상황을 훈련하기도 합니다.

파일럿 로그 북, 즉 기장들의 개인 비행 일지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출발지와 목적지는 물론 비행 편명, 비행시간과 이착륙 횟수 등을 기장의 비행 기록을 기록하게 되는데요.
무엇보다도 현재까지의 총 비행시간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되죠.

비행기에 탑승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장은 기내에서 직접 방송도 합니다.
따라서 기장들은 가방 안에 기장이 해야 할 방송 내용이 수록된 방송 매뉴얼도 가지고 다니죠.
여기에는 날짜와 편명, 시간, 고도 등의 수치만 빈칸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장은 이 매뉴얼대로 글자 한 자 틀림없이 읽어 나가야 하죠. 방송 매뉴얼의 내용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순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당연히 사복과 속옷, 양말 등의 개인 물품과 메모지, 휴지, 비상약 등의 물건도 들어있는데요.
여분의 돈과 가이드북, 읽을 책과 간단한 간식거리 등도 있죠.

아무래도 기장은 비행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만큼, 그들의 가방 속에는 개인 물품보다는 항공기의 운항을 위한 장비와 서류들이 많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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