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족에게 벌금을?” 현재 유럽에서 관광객 못 오게 하려고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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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탈리아 베네치아, 입장료 징수

출처 : express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베네치아가 입장료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해마다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곤돌라 노 젓기 대회인 ‘레가타 스토리카’나 가톨릭 축일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죠.
베네치아의 입장료는 “가장 중요한 주말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치아는 몇 년 전부터 오버투어리즘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2018년 관광객 유입을 줄이기 위해 입장료 징수 조례안을 만들었으나 대홍수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자 계획은 연기했는데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입장료 징수는 거듭 연기됐죠. 올해 1월 16일부터 시행하는 듯했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또다시 연기했습니다.

출처 : independent

베네치아 주민들은 관광객에게 오지 말라고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베네치아는 인구 5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입니다. 하지만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지이죠.

지난해 베네치아에 방문한 관광객은 약 320만 명입니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집값은 오르고 생활 물가는 치솟자, 원주민들은 베네치아를 떠나고 있죠.
유네스코는 “베네치아가 기후 붕괴와 대규모 관광 등의 영향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았다”라며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올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② 셀카 찍으면 벌금 부과하기도

출처 : forbes

이탈리아 북부 해안 마을 포르토피노에서도 오버투어리즘으로 현지인들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포르토피노에서는 관광객이 셀카를 찍으면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는데요. 이는 사진을 찍으려고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막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면서 통행에 불편이 생기자, 당국은 사진 촬영이 잦은 장소를 ‘레드존’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장소에서 셀카를 찍는 관광객은 최대 276유로, 약 4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오는 10월 15일까지 매일 아침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적용됩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황당한 정책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요.

올해 6~9월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3.7% 많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3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에 중국인 단체여행이 허용되면서 관광객 수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탈리아는 오버 투어리즘으로 부작용이 발생하자 특단의 조처를 하는 것이죠.

③ 유럽 여행지 관광객 몸살

출처 : ctvnews

이탈리아 외에도 현재 유럽은 넘쳐나는 관광객 수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죠.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 초 하루 방문객 수를 4만 5,000명에서 3만 명으로 줄였는데요.
브루타뉴의 브헤아섬은 한 달간 하루 방문자 수를 하루 4,700명으로 제한합니다. 이곳은 하루 평균 방문자가 6,000명에 이르렀죠.
노르망디 해안의 바위섬 몽생미셸은 지난달 유일한 통행 수단인 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관광객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프랑스 마르세유 칼랑크 국립공원은 다음 달까지 사전 예약제를 시행해 하루 2,500명이던 방문객을 400명으로 줄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단체 관광객 방문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할슈타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7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하루 1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하루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고 오후 5시 이후 단체관광객 버스를 들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출처 : greekreporter

유럽의 상황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혈안을 올리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근 베트남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이끌기 위해 무비자 유효 기간을 15일에서 45일로 연장했는데요.
이와 달리 유럽에서 관광객 방문을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럽은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손해가 관광으로 얻는 이익을 넘어선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인해 원주민들이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심 집주인들이 주택을 관광객 숙박 공유 서비스로 활용하면서 거주자들의 주거비가 폭등했는데요.
그리스 아테네는 관광객 대상으로 한 숙박 공유 업체가 늘어나자,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인이 도심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5월 아테네 내 단기 임대 숙소 수는 2018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1만여 개로 집계됐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도 숙박 공유업의 신규 등록을 금지했습니다. 또한 관광객용 단기 임대를 포기하는 집주인에게 재산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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