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혼자여행 걷기 좋은 길 제주도숲길 트레킹코스

어느 날 문득 제주도 혼자여행을 가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여행 계획을 세우시나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부대끼며 그 사람들의 흥을 내 안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겠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오랫동안 소통하지 않았던 지인들과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지요.

가끔은 멋진 뷰를 보여주는 창문 밖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면서 말입니다.

서귀포자연휴양림법정악전망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원동 산1-1

https://tv.naver.com/v/39880541

오늘 내가 선택한 나만의 제주도 혼자여행은 걷기 좋은 길을 걷는 것, 제주도숲길을 걷는 것이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이름 치유의 숲.

그 시작 지점은 주차장이다.

주차장 아래쪽으로 화장실이 보이는데 쿠니의 경우 오를 땐 지나쳤지만 내려와서는 땀이 흘러 끈적이는 얼굴과 팔과 손을 씻느라 반갑게 이용해야 했다. 화장실 옆으로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서 있다.

안내 이정표에는 서귀포 자연휴양림 전망대 가는 길이라 크게 적혀 있고 법정악 등반로라고 작은 글씨로 되어 있다.

또, 620m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650m 정도인 것으로 측정된다.

법정이 오름은 해발 760.4m인데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상인지 아닌지 모르게 그냥 지나쳐버렸다.

법정이 오름 정상에서 100여 미터를 더 가야 법정악 전망대를 만나게 되므로 오름 정상을 피해 갈 수 없건만 정상을 정상으로 느끼질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초입에 데크로드가 깔려 있었는데 살짝 들어오니 그냥 흙바닥이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데크로드.

평탄하게 걷는 건가 싶었는데 살짝 내리막 계단이 보인다.

짙은 숲의 향기를 맡으며 걷는 즐거움에 더해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트레킹 코스다.

그렇게 걷다가 조금씩 고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데크로드 옆으로는 사람이 걸을 수 있을까 싶은 암석과 원시림이 잔뜩이다.

제주도 산, 오름은 내륙의 산과 달라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굴이 많다. 해서 지정된 길 이외로 빠져나가는 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면 회피하는 것이 좋다.

언제나 안전주의 쿠니.

엄한 생각하며 앞으로만 걷는다 하여 직진쿠니라는 별명도 갖고 있지만, 그래서 알바도 자주 해 알바쿠니란 별명도 갖고 있지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라 오만 잡생각이 많아 그러는 것이니 동행하시는 분들은 이해해 주시길.

걸으며 기분이 좋다는 건 그 길이 걷기 좋은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의 제주도숲길 트레킹 코스는 100% 기분 좋은 길이다.

그러하기에 생각이 많고 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 제주도 혼자여행을 하며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

최근 그러한 순리를 따르지 못하고 있어 배는 자꾸 두꺼워지고 힘이 빠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를 속으로 외치며 3년째 이러고 있다.

스트레스 지수가 폭발 직전이다.

그러하기에 어쩌다 오는 제주도 혼자여행은 나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바람이 불지 않아 후텁지근함이 모든 땀구멍을 뒤흔들고 있지만 그래도 즐거운걸…

걸어야 사는 자?

아니다.

하지만 걷고 싶은데 못 걷는 현실이 우울하다.

오늘의 제주도 혼자여행은 작정하고 제주도숲길을 걷는 것인데 어쩌면 이 무리수가 내겐 숨통이 트이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의 이 트레킹 코스를 걷기 좋은 길, 힐링의 길이라 표현하고 싶다.

게다가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그러함에 썩 잘 어울리는 제주도숲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괜히 ‘치유의 숲’이라 했겠나.

드디어 법정악 전망대 도착.

그리 길지 않은 트레킹 코스인데 지겨워서가 아니라 너무 흡족해서 짧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할 정도다.

첫 번째 데크 쉼터는 말 그대로 쉼을 위한 공간으로 주변으로 의자가 둘러싸듯 놓여 있다.

그리고 전망 데크는 말 그대로 쉼보다는 전망을 보는 장소로 활용 가치가 더 높은 곳이다.

물론, 이곳에도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지만 전망을 보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오가고 있고 시선이 집중되므로 맘 편히 쉬기가 어렵다. 그러거나 말거나 철판인 분들은 신경 안 쓰시겠지만 쿠니는 신경이 쓰여 의자에 앉지 못했다.

법정악 전망대에서는 한라산과 서귀포 시내와 그 멀리 서귀포 바다 등을 고루 살필 수 있는 멋진 뷰를 감상한다.

아니, 감상해야 하는데 한라산은 운해가 가득해 정상 뷰를 못 봤고 서귀포 바다는 해무가 진득하니 볼 수가 없었다.

오늘 트레킹 코스의 만족감에 스크래치 발생.

아쉽지만 어쩔 것이냐.

자연을 거슬러 볼 방법이 없으니 그저 보여주는 그대로 보는 수밖에.

잠시간의 쉼을 갖고 다시 걷기 좋은 길 제주도숲길로 들어선다. 트레킹 코스를 하나하나 되새기며 걷는다.

쉬는 시간도 내 맘대로 정하고 걷는 시간도 내 맘대로 정한다. 이것이 제주도 혼자여행을 온 또 하나의 즐거움.

여러 명과 함께하며 그들에게 양보를 하고 그들로부터 양보를 받는 것도 배려의 즐거움이겠지만 때론 이번 여행처럼 제주도 혼자여행을 통해 이기적인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가끔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타인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해 내 멋대로 사용하는 것.

그것을 이기적이라 한다면, 난 맞는다고 말하고 그 맞음을 종종 즐기고 싶다고도 말하고 싶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에는 모두 4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1.1km 거리의 생태 관찰로,

1.1km 거리의 건강 산책로,

650m의 법정악 전망대 숲길 산책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량 순환로가 있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차량 순환로를 따라 무작정 한 바퀴 돌아보시라 권하고 싶다.

혹시 누군가의 차량이 뒤에서 따라오면 길을 내어주고 최대한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면 무척 즐거울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길을 다 걷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산책로 한곳을 선정해 꼭 걸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캠핑을 즐기는 캠퍼라면 편백숲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며 제주도숲길을 속속들이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일반인이라면 숲속의 집이나 휴양관을 예약해 하루 묵어가며 걷기 좋은 길을 알차게 걸어보고 제주도숲길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도 기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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