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덮친 후 관광객 오지 말라고 분노하던 주민들이 생계 끊기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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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하와이 마우이섬 최악의 산불

출처 : cbsnews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와이에서는 실종자 수습이 끝나지 않았는데요. 지난 7일 하와이 서쪽 마우이섬에서 시작된 산불은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습니다. 수백 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하와이 산불은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마우이 라하이나마을입니다. 이곳의 공공 수도 시설에서는 발암 물질 ‘벤젠’이 검출돼 당국에서는 주민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와이 당국은 지난 9일 마우이섬 등에 관광 목적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당국은 관광객에게 라하이나 지역 및 마우이섬에서 최대한 빨리 떠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와이 관광청은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은 우리의 모든 자원과 관심을 강제로 대피한 주민과 지역사회 복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죠.
현지 관리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마우이섬 여행을 자제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청했습니다.

화재 직후 약 4만6000명의 여행객이 마우이의 주 공항인 카훌루이 공항을 통해 섬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수천 명의 여행객은 이러한 권고를 무시한 채 시간을 보냈는데요.
주민들은 화재 이후 섬을 떠나지 않은 여행객과 비행기로 섬에 들어온 이들에게 분노를 표했습니다.

② 산불 이후 여행객에게 분노

출처 : abcnews

마우이 사람들은 이번 산불로 “하와이의 두 얼굴”이 부각됐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곳과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을 두 개의 하와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한 마우이 주민은 “3일 전 우리 사람들이 숨진 바로 그 바다에서 관광객이 수영하고 있다”며 11일에 진행된 스노클링 투어를 언급했습니다.
해당 스노클링 업체는 “주일 내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보트를 제공했지만, 보트 설계상 해당 작업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투어 진행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힐튼 그룹의 상속자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도 마우이섬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패리스 힐튼은 화재 발생 당일에 마우이섬에 도착했으며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약 48km 떨어진 해변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처 : bbc

산불 이후 여행객의 방문을 반기지 않았지만, 사실 마우이섬의 경제는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마우이 경제개발위원회는 마우이섬의 관광산업이 현지에서 창출되는 5달러 중 약 4달러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는데요.
마우이의 연간 평균 방문객은 300만 명입니다. 지난해 관광객이 마우이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72조2710억 원 규모입니다.

마우이 일부 주민들 역시 관광객이 줄어들면 마우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죠.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한 사업주는 “사람들이 계속 ‘마우이는 문을 닫았다.’, ‘마우이에 오지 말라’라는 글을 보면 그나마 남아있던 손님도 사라질까 봐 두렵다”라며 “화재 이후 매출이 이미 50%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관광객 줄어들어 경제 타격 심각

출처 : marriott

현재 마우이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마우이 주민들은 떠난 이를 애도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주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있는데요.

지난 8일 산불 발생 이후 라하이나를 포함한 웨스트 마우이 지역의 경제활동 손실이 하루 약 13억 2,000만 원이 넘고, 주 전체로는 손실 규모가 약 1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마우이에서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그것은 또 다른 재난이 될 수 있죠.

마우이에서 휴가용 임대 숙소를 운영하는 한 사업주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닥친 것 같다. 아무도 돈을 벌지 못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호소했죠.
산불 피해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nbcnews

하와이관광청은 산불 발생 지역인 마우이 서쪽을 제외한 나머지 75%에 달하는 지역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완전히 잿더미가 된 라하이나 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요.

최근 마우이를 찾은 한 관광객은 “이곳에 왔다는 이유로 비난당할까 봐 두려웠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머물기로 한 호스텔 측에서 ‘관광객들이 돌아와 지역 경제를 살려달라’고 호소한 게시물을 읽고 마우이에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마우이의 숙박업소는 관광객을 향해 적극적인 호소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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