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여행 신안 천사대교 비 오는 날 여행

장마 기간의 여행은 비 오는 날 여행이 될 가능성 99.99%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고 맑은 날의 감성과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지나치게 내려 비 피해가 우려되고 발생마저 한다면 과유불급이라 우울한 일일 텐데 2023년 장마는 다른 해의 장마와 다른 집중 공략을 해대니 참으로 마뜩지 않다.

천사대교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 당사리

이학횟집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 중부로 1795 이학횟집

카페꽃길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 장단고길 7-9

허공 저 높이서 치달려 쏟아지는 빗방울은 달리는 버스의 차창을 여지없이 때려 콩 볶는 듯한 소리를 낸다.

비 오는 날 여행의 특별한 사운드임에 틀림없다.

덕분에 달리는 차량이 제한속도 60km 도로에서 엉금엉금 20~30km로 달리는 것 같다.

이 역시 비 오는 날 여행의 특별한 퍼포먼스.

자은도까지 24km?

자은도, 암태도, 박지도, 반월도 등 1004섬 여행을 다녀왔던 기록을 찾아봐야 정확할 텐데 코로나 시대 이전인 것은 분명하다. 그때 참 좋았다. 산티아고를 모방해 섬티아고라 불렀던 길 12사도 순례길을 걸었던 때.

전남 신안 여행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꾸준하게 내린다는 점으로 보아 장마는 맞는데 강약의 변화가 심한 장마로구나!

누군가 호수로 물을 뿌리는 중에 옆에서 양동이로 마구 퍼붓는 느낌이랄까? 거참 요란하기도 하다.

날이 맑다면 신안 천사대교 조망을 할 텐데 이렇게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야 어데…

다 좋았는데 이렇게 중간에 들러볼까 했던 곳을 패스하는 건 비 오는 날 여행의 아쉬운 점이다.

이성적으로 재미난 일이 아닌데 별나게 흥미롭네.

퍼붓는 양에 따라 차량 행렬의 속도가 눈에 띄게, 체감이 확확 되도록 속도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

드디어 연도교(連島橋)라 부르는 신안 천사대교 위로 올라섰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라는 의미의 연도교다.

이 다리는 국내 유일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건설된 것.

2019년 4월에 개통된 신안 천사대교는 기술 적용이 쉽지 않은 탓에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사를 해 결국 압해도(押海島)와 암태도(巖泰島)를 연결해 생활권을 확장하고 경기 활성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장교는 돌산대교, 올림픽대교, 서해대교, 인천대교 등을 말할 수 있고 대표적 현수교로는 남해대교, 광안대교 등을 말할 수 있는데 신안 천사대교는 사장교와 현수교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 혼합형 교량이다.

현란했을 바다와 천사의 섬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무채색으로 보인다.

시끄럽게 떠드는 장마비를 제외한 모든 것이

고요함 속으로 침잠되어 가는 듯 나른하다.

그 순간 깜빡 잠이 들었다 깨었더니 1차 목적지 도착.

보시는 바와 같이 1차 목적지는 밥집이다.

서울을 출발해 달리고 달려온 전남 신안 여행.

아무리 보기 좋아도 우선 먹고 볼 일이다.

전남 지역이니 어디를 들어간들 맛이 없으랴만

타이틀이 ‘이학횟집’인데 백반을 먹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맛에 관한한

고효율의 반전이 숨어 있다.

결코 후회할 선택이 아니다.

맛에 관한한 전남 신안 여행은 그렇다.

밥 먹고 1시간여의 여유로움이 생겼다.

오늘의 목적지는 비금도인데 같은 신안이라 해도

이곳에서 곧바로 갈 수가 없다.

암태도 암태 남강 여객선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타고

비금도 비금 가산 여객선 터미널까지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비금도배 승선 시간까지 1시간여의 공백이 생긴 것.

바로 이런 때가 기회 아닌가?

지역의 카페 탐방을 할 기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카페 꽃길이란 곳을 찾았다.

비가 와서 그런 건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전남 신안 여행 중 첫 번째로 들른 카페 분위기는 좋다.

커피 2잔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사이 창밖을 본다.

비 오는 날 여행의 맛깔스러움은

창문에 있는지도 모르겠단 엉뚱한 생각을

전남 신안 여행까지 와서 해본다.

아마도 근간 캠핑과 등산이 줄어들며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생각인가 보다.

캠핑을 함께하며 알게 된 지인과 마주 앉아

전남 신안 여행까지 오게 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지금 이곳으로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면

캠핑장에서 우중 캠핑을 즐기고 있었을까?

한 잔의 커피는 많은 이야기꽃을 피워내고

많은 추억을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전남 신안 여행 신안 천사대교 비 오는 날 여행 영상 1분 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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