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 호수는 푸른 숲과 커다란 호수가 있어 사계절 내내 사람이 붐비는 장소다.
최근에는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롯데타워 벽면에 여름을 테마로 한 미디어파사드까지 상영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석촌 호수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에게 시원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신상 카페를 소개한다.
01 푸딩 빙수 비주얼 대박! 재해석 석촌점 |
카페 재해석 석촌점의 간판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첫 번째는 3월 말 오픈한 카페 재해석이다. 석촌 호수의 서쪽 입구에서부터 2분만 걸으면 도착할 정도로 호수와 가깝다.
카페는 불광사 앞 건물 2층에 위치해있으며 귀여운 푸딩 캐릭터 모양이 간판이다.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붙은 포스터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계단을 오르는 길에도 푸딩사진과 푸딩 캐릭터 포스터가 붙어있어 ‘푸딩에 진심’인 전문점의 향기가 난다.
카페 재해석의 독특한 인테리어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카페에 들어서면 독특한 벽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게와 메뉴를 소개하는 글이 실린 신문지를 벽지로 사용해 이색적이고 빈티지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카페 사장님이 80년대를 신문지로 표현한 예술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신문지와 빈티지한 소품들로 꾸몄다고 한다.
샹들리에와 붉은 계열의 원목가구, 실크 커튼 등이 신문지와 오묘하게 잘 어우러져 모던 빈티지 분위기를 낸다.
카페 재해석 푸딩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카페의 대표 메뉴는 당연히 푸딩이다. 기본 커스타드 푸딩과 딸기, 복숭아, 바나나, 망고 등 과일로 맛을 낸 푸딩이 있다.
시원한 디저트로는 소다 종류나 푸딩을 올려먹는 빙수, 푸딩 샤베트까지 있다.
날이 더워 그런지 거의 모든 테이블이 푸딩 빙수를 먹고 있었다.
시그니처 푸딩으로 만든 빙수라니, 얼마나 자신 있는 맛일지 궁금해 푸딩 빙수를 주문해보았다.
카페 재해석 석촌점의 푸딩 빙수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푸딩 빙수를 처음 맛보자, 자연스레 감탄이 터져 나왔다.
실온에 굳혀 더 탱글하고 부드러운 수제 푸딩이 빙수 꼭대기에 통째로 올라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다. 게다가 맛까지 완벽했다.
바닐라빈이 콕콕 박힌 커스타드 크림과 빙수를 둘러싼 바삭한 그래놀라까지 입속에서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었다.
카페 재해석 석촌점의 푸딩 빙수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푸딩 빙수는 섞어 먹는 것보단 천천히 위에서부터 떠먹는 것이 좋다.
곱게 간 얼음 아래에는 부드러운 크림이 추가로 들어있기 때문에 끝까지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음료도 같이 곁들이고 싶다면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다크 초콜릿 향의 쌉싸름한 아메리카노가 푸딩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잘 어우러져 최고의 조합이다.
카페 재해석의 모습과 메뉴 푸딩 샤베트의 모습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재해석 석촌점 제공
카페 재해석 석촌점은 푸딩에 진심인 카페인만큼 앞으로도 오리지널 푸딩뿐만 아니라 푸딩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시도할 예정이다.
푸딩 샤베트, 빙수, 파르페를 넘어 푸딩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디저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더운날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를 찾는다면, 카페 재해석 석촌점은 꼭 방문해보시길.
02 샤르르~상큼한 과일 샤베트! 카페 쎄쎄 |
카페 쎄쎄의 인테리어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두 번째로 소개할 카페는 바로 ‘쎄쎄’다. 석촌 호수 앞 카페거리에서부터 걸어서 7분 정도 걸린다.
아랑 어린이 공원 바로 앞에 있으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레몬색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라탄과 베이지색의 원목 가구, 꽃과 나무, 셔링 커튼이 러블리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마치 ‘빨간 머리 앤’의 집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카페 쎄쎄의 테이블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카페는 옹기종기 붙어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다. 좌석도 2인석 3개, 4인석 1개, 3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 1개가 전부다.
덕분에 사람이 붐비지 않아 조용하게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기에 알맞다.
카페 대표 메뉴는 샤베트로, 과일과 요거트를 활용해 맛을 낸 디저트다.
석촌 호수를 조금 걷다가 방문하니 꽤 더워서 시원하고 상큼한 것이 당겨 복숭아 맛 샤베트를 주문해보았다.
카페 쎄쎄의 복숭아 샤베트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샤베트는 예쁜 유리그릇에 체리와 함께 담겨 나온다.
아이스크림과 달리 사각사각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라 청량하게 갈증을 풀 수 있었다.
특히나 복숭아 과즙 맛이 강해 비결을 여쭤보니, 과일을 듬뿍 넣어 수제로 만든다고 한다.
덕분에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질리지 않고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곁들여 먹을 것으로는 파운드케이크를 추천한다.
폭신한 파운드케이크가 새콤한 샤베트와 궁합이 좋다.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과일 에이드도 많이 주문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카페 쎄쎄에서 보이는 풍경 / 사진 = 장주영 A 여행+기자
샤베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카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시원한 숲이다.
바로 앞에 공원이 있기 때문에 통창으로 초록 빛 나무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원한 샤베트와 함께 상쾌한 풍경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더위는 사르르 녹아 없어진다.
카페 쎄쎄의 인테리어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쎄쎄는 반려동물의 입장을 환영하는 반려동물 친화 카페다.
석촌 호수 공원이나 바로 앞 공원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하다가 갈증을 풀러 잠깐 방문하기 좋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더운 여름날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힐링하기에도 딱 맞다.
뻔한 아이스크림 말고, 청량한 샤베트와 함께 느긋하게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쎄쎄를 찾는 건 어떨까.
03 인생 빙수 등극! 호텔 빙수 뺨치는 버터 마켓 |
버터마켓 외관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석촌 호수 근처의 디저트 카페는 ‘버터 마켓’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미국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뉴저지에서 빙수 가게를 운영하던 사장님이 직접 만든 빙수와 구움 과자는 웬만한 디저트 전문점 저리가라다.
버터 마켓은 석촌 호수앞 카페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3분만 걸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창가에 놓인 쿼카 인형과 버터 색 벽돌, 키치한 간판이 가게 밖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버터마켓의 인테리어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가게 안은 90년대 미국의 레트로 감성이 잔뜩 묻어있다. 각종 복고풍 소품과 커피머신, 구움 과자들이 시장처럼 진열되어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정말 미국의 시장을 방문한 것 같은 인테리어로, 어딜 찍어도 알록달록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버터마켓의 메뉴와 인테리어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현재 대표 메뉴는 애플망고 빙수다.
찰옥수수 빙수, 약과 빙수 등 독특한 메뉴들도 인기가 많지만, 애플망고 빙수를 가장 추천한다.
달콤하고 촉촉한 망고 한 개를 거의 통째로 넣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고 호텔 빙수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강력 추천 메뉴인 만큼, 거의 모든 손님이 애플망고 빙수를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터마켓의 애플 망고 빙수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애플망고 빙수는 우유 얼음 위에 슬라이스 망고가 정갈하게 포개어져 나온다.
망고는 질기거나 시큼한 맛없이 달콤하고 부드러워 숟가락으로도 쉽게 잘린다.
부드러운 우유 얼음과 달콤한 망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먹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빙수 꼭대기에는 치즈케이크 큐브와 허브 이파리가 같이 나오는데 허브의 향이 치즈케이크에 배어 향긋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치즈케이크도 크림치즈의 진한 맛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케이크만 따로 먹고 싶은 정도다.
함께 나온 망고 퓌레도 새콤달콤해 우유 얼음과 섞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뉴욕의 스윗 모먼트 빙수 / 사진 = @sweetmometnNYC 인스타그램
이렇게 맛있는 빙수라면 뉴저지에서도 장사가 잘되었을 텐데, 한국에 돌아온 이유가 궁금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미국에서의 가게 이름은 ‘스윗 모먼트(Sweet moment)’로, 첫 가게는 뉴저지였고 장사가 잘되어 뉴욕 소호 근처에도 가게를 냈었다고 한다. 이후 한국에 계신 부모님의 카페 창업을 도우려 한국에 왔다가 코로나가 심해져 남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게 되어 뉴저지와 뉴욕의 빙수 가게를 모두 팔고 새롭게 가게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유가 뭐가 되었든, 이렇게 맛있는 빙수 가게를 한국에 열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버터마켓 인테리어와 애플망고 빙수 / 사진 = 장주영A 여행+기자
9월부터는 새롭게 도넛도 판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폰데링 도넛’, 일명 모찌 도넛이다.
한국에서는 사자 갈기 모양 도넛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버터 마켓은 빙수가 아니라 케이크나 도넛 같은 디저트를 판매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 시원한 디저트를 찾을 고객들을 위해 계절 메뉴로 빙수를 선보인 것이다.
늦으면 못 먹게 될지도 모르니, 버터마켓의 특급 망고 빙수가 먹고 싶다면 서두르자.
글= 장주영A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