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험’이란 주제로 무려 3000명이나 몰린 도시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K컬쳐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해외의 한 공간에서 펼친 프로모션에 수천 명의 참여자가 찾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해당 행사가 벌어진 곳은 일본 도쿄.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나선 서울 홍보에서 뜨거운 성원이 이어진 것이다.
지난 24~25일 양일 간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도쿄 포트시티에서 ‘2023 Seoul Edition in Tokyo’을 가졌다.
서울 에디션(Seoul Edition)은 지금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트랜디한 서울을 ‘한정판 아이템’으로 표현한 올해 서울관광 글로벌마케팅의 주제이다. 서울관광재단은 해당 주제로 도쿄 현지에서 서울관광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해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당장 방문해야 할 서울’을 적극 홍보했다.
행사장에는 케이팝(K-POP) 그룹인 비투비와 AB6IX, 권은비, Class;y의 콘서트 ‘Seoul Edition Live’를 비롯해 세대별 아이돌의 무대 의상을 활용한 ‘K-IDOL 패션쇼’, 서울 다이닝 토크쇼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K-POP 아티스트의 팬들은 “전날 밤부터 밤을 새워서 입장을 기다릴 만큼 이 순간을 기대했다”며 공연 내내 떼창은 물론 열렬한 환호로 가득 채웠다.
행사장 밖에서는 도쿄 한복판에서 ‘도서울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의 핫플레이스인 성수, 홍대, 을지로, 강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콘셉트별 부스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도서울놀이’는 일본에서 K-콘텐츠를 즐기며 한국 음식을 먹는 한국 여행놀이 ‘도한놀이(渡韓ごっこ)’에 서울을 넣어 만든 단어다.
성수 부스에 방문해 퍼스널컬러를 진단하고 검사 결과에 맞는 나만의 립글로스를 만들고, 홍대 부스에서는 코인노래방 체험을, 을지로에서는 K-FOOD ASMR 체험을, 강남에서는 교복을 입고 인생네컷 사진을 남길 수 있게 했다.
메인 행사는 MC 강남과 함께 K-IDOL 패션쇼로 막을 올렸다. 보아, 신화 등의 1세대 K-POP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2세대 동방신기, 3세대 BTS, 블랙핑크, 4세대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등 세대별 유명 K-POP 그룹의 무대 의상과 퍼포먼스로 색다른 패션쇼를 펼쳤다.
서울관광 토크쇼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셰프 복장으로 깜짝 등장해 서울의 맛과 멋을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서울의 맛을 직접 소개하려고 셰프 복장을 입고 왔다”며 서울에 오면 꼭 맛봐야 할 소울푸드를 소개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의 삼겹살과 소주 한잔, 청와대를 거닐다 먹는 냉면집, 디저트로는 요즘 다시 떠오르는 약과와 식혜 등이 주 대상으로 꼽혔다.
오 시장은 이후에도 직접 서울에서 서울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호텔 숙박권, 항공권 등을 경품 추첨도 직접 진행해 호응을 이끌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도쿄 도민들에게 지금의 서울을 빨리 방문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대규모 관광 프로모션 행사를 신호탄으로 서울과 도쿄 간 관광 교류가 이전 황금기만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