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맛있는 거 다 모였네… 취향 맞춤 호주 미식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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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들레이드 한도프 독일 마을. /사진= 남호주 관광청

이민의 국가로도 손꼽히는 호주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대표적인 다문화주의 국가다. 역사적으로도 호주는 18세기 신규 이민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250개 이상의 원주민 언어가 존재했을 만큼 오래전부터 다채로운 문화가 형성돼 왔다.

호주에선 즐길 수 있는 음식도 다채롭다.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대표 음식부터 유럽, 라틴 아메리카 요리 등이 도시별로 잘 갖춰져 있다. 오는 7월 20일부터 개최되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축구팬들이 모두 고향의 맛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다. 여행플러스는 호주관광청과 함께 호주의 FIFA 여자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전세계 축구팬들이 호주에서 즐길 수 있는 다문화 음식과 명소들을 소개한다.

아시아의 맛을 담은 비밀스러운 골목, 스파이스 앨리

스파이스 앨리. /사진=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시드니는 호주의 다문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다. 시드니는 호주의 도시 중에서도 외국인 비율이 높아 아시아 전통 요리부터 유럽식 파인 다이닝까지 나라별 다양한 음식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시드니에서 아시아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시드니표 호커 센터’라 불리는 스파이스 앨리(Spice Alley)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호커 센터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지역에서 저렴한 노점 식당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푸드 코트 같은 곳을 말한다.

스파이스 앨리. /사진=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

골목 사이로 태국,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한국의 포장마차 거리와 비슷하다. 골목 사이사이엔 벽화들이 그려져 있고 해가 지면 거리에 일본식 야외 등불이 은은하게 켜져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스트우드 한인타운

해외에서도 꼭 한 번은 생각나는 것이 한식이다. 시드니에는 한인타운이 여럿 있는데, 그중 크게 형성돼 있는 곳은 이스트우드(Eastwood)다. 한국 식당부터 미용실, 마트, 병원 등이 밀집돼 있고 종업원들도 대부분 한국인이라 마치 서울 시내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스트우드에서 즐길 수 있는 한식은 많다. 설렁탕, 만둣국, 비빔밥 등 웬만한 한식 메뉴는 물론이고 분식, 치킨, 고깃집까지 다양하게 있다. 한국식 반찬가게와 정육점, 한인마트도 있다. 대부분의 고객은 한국인이지만 한식을 찾는 현지인들도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시드니 여행 시 한국 음식이 생각난다면 ‘시드니 속 작은 한국’으로 불리는 이스트우드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독일 맥주와 소시지의 감동을 한 번에… 한도프 독일 마을

한도프 독일 마을. /사진= 호주관광청

남호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모로코와의 승부가 오는 7월 30일 펼쳐진다. 애들레이드는 호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건물들이 많지 않고 도시 분위기도 한적하다. 따라서 경기뿐 아니라 개인 휴식을 위해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애들레이드의 다문화 명소로는 한도프(Hahndorf) 독일 마을이 있다. 과거 독일 루터교인들이 종교 탄압을 피해 애들레이드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애들레이드는 본격적인 도시 개발 전부터 이민자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보호한 도시이기도 하다.

한도프 독일 마을 음식. /사진= 남호주 관광청

한적해 보이는 한도프 독일 마을을 걷다 보면 의외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호두까기 인형, 수제 시계, 캔들 등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가게들이 마을 곳곳에 있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독일 분위기가 물씬 나는 펍과 레스토랑에선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프레첼 등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전통적인 맛집이 가득한 애들레이드 차이나타운

에들레이드 차이나 타운. /사진= 남호주 관광청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차이나타운은 빠질 수 없다. 호주에도 시드니, 브리즈번 등 차이나타운이 여럿 있다. 그중 애들레이드의 차이나타운은 전통적인 중국 식당뿐 아니라 인도, 말레이시아, 네팔, 베트남 식당 등 선택지가 다양해 애들레이드를 대표하는 식도락 여행지로도 손꼽힌다.

애들레이드 차이나타운에서 전통적인 중국 요리를 먹고 싶다면 잉차우 차이니즈 레스토랑(Ying Chow Chinese Restaurant)을 추천한다. 차로 훈제한 오리고기와 포도주 식초에 재운 갈비는 맛이 훌륭해 인기가 많다. 차이나타운 카페(Chinatown Café) 역시 유명한 식당 중 하나로 해산물 락사, 호키엔 볶음 국수, 커리 치킨 등을 맛볼 수 있다.

브리즈번 안의 작은 프랑스 축제, ‘르 페스티발’

브리즈번 프랑스 축제 르 페스티발. /사진= flickr

포근한 햇살과 깨끗한 해안가로 유명한 브리즈번에선 독일과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를 보기 전 브리즈번에 잠시 머문다면 프랑스 축제로 알려진 르 페스티발(Le Festival)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르 페스티발은 브리즈번 내 프랑스 문화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개최되는 프랑스 축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먹거리와 라이브 쇼, 공연 등 볼거리가 많아 매년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

르 페스티발에선 프랑스 품종의 와인과 샴페인을 시음해보거나 프랑스 대표 음식과 디저트 등도 맛볼 수 있다. 음식뿐 아니라 프랑스 패션, 음악, 라이브 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베이커리, 그림 수업 같이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올해 축제는 오는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브리즈번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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