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 종사자가 들은 최악의 룸서비스 요청은 무엇일까. 바로 ‘다이어트 물’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이다.
최근 뉴욕포스트가 온라인 숙박 예약 전문기업 호텔스닷컴이 공개한 ‘호텔 룸서비스 보고서’를 소개했다.
호텔스닷컴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10개국 호텔 약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괴한 룸서비스 요청 목록’ 등을 포함한 호텔 룸서비스 보고서를 만들었다.
1위를 차지한 가장 이상한 룸서비스 주문은 ‘다이어트 물’ 요청이었다. 물 열량이 0㎉인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주문이다.
이어서 녹은 아이스크림을 가져오라는 요청이 2위에 올라 불명예를 안았다. 3위는 복어 요리를 내오라는 요구였다. 복어에는 독이 들어있어서 인증 받은 전문가만 요리할 수 있다.
4위는 그냥 생수도 끓인 물도 아닌 ‘삶은 생수를 가져다 달라는 요청’으로 호텔 종업원을 당황케 했다. 다음으로 직접 잡은 생선을 요리해 달라는 낚시광의 요청이 5위에 올랐다. 새조개로 팝콘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은 6위를 차지했다. 새조개 팝콘은 영국 등 유럽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튀긴 새조개 모양이 팝콘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흰자가 들어가지 않은 오믈렛을 만들어달라는 특이한 요구사항은 7위를 점했다. 8위는 ‘강아지용 밥그릇’ 요청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이라면 다소 의아한 주문이다.
9위는 들소 요리를 요구한 주문이다. 마지막으로 달걀 없는 샥슈카(Şakşuka)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10위에 오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샥슈카는 북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토마토소스에 달걀을 넣은 요리다. 이 주문은 한국에서 ‘김치 없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한 것과 흡사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호텔 투숙객 3분의 1이 룸서비스 지출로 1박에 약 125달러를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햄버거는 룸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1위를 차지하며 영예를 안았다. 호텔 룸서비스 주문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는 오후 7시~오후 8시 사이였다. 신속한 룸서비스를 원한다면 이 시간대를 피하는 게 좋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