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참 독특하다. { 섬이라니 좋잖아요 }
다정한 느낌이면서도 속삭이는 듯도 싶으니 잔잔하게 번지는 멋스러움이 있다.
네이버 검색에 ‘섬이라니 좋잖아요’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책이 보인다. 섬 여행, 캠핑, 백패킹, 트레킹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알고 계시는 책이지 싶기도 하다.
도서 정보
- 저자
- 김민수
- 출판
- 벨라루나
- 발매
- 2016.07.11.
‘섬이라니 좋잖아요’의 글쓴이 김민수는 온라인상에서 ‘아볼타’라는 닉네임을 갖고 계신 캠핑 전문가이기도 한데 제주 표선 숙소인 ‘섬이라니 좋잖아요’를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하다. 아마도 제주도 찐 여행을 즐기는 분들 속에서는 이미 입소문으로 알려진 제주 민박일 거다.
섬이라니좋잖아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로 149
섬이라니 좋잖아요 제주민박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로 149
문의전화 : 0507-1381-5054
숙박료 : 3인 독채 120,000원 / 2인 별채 90,000원
성읍민속마을 안에 위치한 제주표선숙소 ‘섬이라니 좋잖아요’를 찾아갈 땐 [ 성읍민속마을회관 ]을 검색해서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마을회관 바로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딱이기 때문이다.
QT 무인카페와 그 왼쪽 성읍민속마을회관 사잇길이 목적지인 ‘섬이라니 좋잖아요’로 들어가는 들머리다.
구분이 어렵겠지만,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무인카페’ 왼쪽이 ‘성읍민속마을회관’이다.
고민하지 말고 끝까지 직진하면 목적지인 ‘섬이라니 좋잖아요’가 나온다.
제주 표선 숙소를 찾아온 것이 맞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끝까지 계속 직진.
에어컨 실외기에서 왼쪽 말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오매불망 찾던 바로 그 제주 민박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주인장이 살고 계시다는 사랑채 건물인데 주인장을 부르지 않으면 나오질 않는다.
아마도 글을 쓰느라 바쁘시기 때문인 듯.
또 다른 섬 여행 책을 쓰고 계실 수도, 여행 플랫폼이나 여행사 또는 언론사에 기고글을 작성 중일지도 모르겠다.
아래 건물은 제주 민박 중심 건물.
제주 표선 숙소를 찾아오신 분이라면 이 건물에서 묵어가게 될 것이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너른 잔디마당이 보이고 그곳에 텐트가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쿠니가 주인장께 대신 물어봤다. 사용 가능.
단, 매트와 침낭 따위의 개인장비는 자신이 챙겨와야 한다.
혹시 모르겠다. 이용료를 지불하거나 세탁료를 지불하면 매트와 침낭을 대여해 주시려나? 아마 장비는 넉넉하게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오토캠핑, 미니멀 캠핑, 백패킹, 오지 캠핑 등을 두루 섭렵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제주 민박의 뒷마당은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린 소통의 공간이라 생각 든다.
그리고 재미난 소품들.
행잉텐트도 보인다.
잠을 자기 위한 텐트라기보다는 잠시 흥미로운 사진을 기록하기 좋은 소품 정도라 생각하면 좋겠다.
그리고 벨 텐트가 한 동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완벽한 모임공간이다.
스노피크 IGT부터 여러 브랜드의 캠핑 의자, 삼일 정공 야전침대, 테이블, 캠핑 쿨러, 등유난로, MSR 리액터 스토브와 2.5리터 포트 등 캠핑을 즐기기 위한 모든 장비가 세팅되어 있다.
이제 여기에 먹거리와 음악 그리고 사람들만 들어오면 캠핑을 즐기기 위한 모든 것들이 세팅된다.
만일 이곳을 이용하고 싶다면?
모르겠다.
주인장께 직접 문의해 보시길.
오른쪽 노리끼리한 불빛이 켜진 곳이 이곳 제주 표선 숙소의 공유 공간이다. 주인장께서 얼핏 보시더니 들어와 커피 한 잔 하라 하신다. 아마도 글쓰기를 마치고 나와보셨던가 보다.
이곳은 이곳 제주 민박 ‘섬이라니 좋잖아요’의 공유 공간으로 커뮤니티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담론을 즐기기도 하는 곳이며 아침 식사를 위해 손님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제주 민박이라 하여 아무것도 없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없는 것 빼고 필요한 모든 것들이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캠핑 장비와 버너도 구경할 수 있다. 기타가 보이는데 한 곡 정도 가능하다면 직접 연주하고 노래 불러도 좋을 일이다.
대한민국 섬 여행을 대표하는 책, ‘섬이라니 좋잖아요’의 저자이자 이곳 제주 민박집의 사장님이기도 한 김민수 님께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시다.
그리고 너무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드립까지.
마치 숨쉬기 운동처럼 그저 일상이란 느낌이다.
순하기 순한 얼굴에 보조개까지 들어가는 그 모습 때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랑 동년배인 줄 알았는데 다른 선배를 통해서 진짜 나이를 듣고 깜놀. 사진으로도 동안인데 실제로 보면 더 동안이다.
뭘 하시는 건가 싶었는데 이 떡을 데우고 계셨던 것. 이거 주고 싶었단다.
이긍… 꼭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그 습성. 그래서 많은 이들로부터 더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는가 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바로 어제 헤어진 사람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니 그조차도 감사한 일이다.
잘 것도 아니면서 주인장을 졸라 제주 표선 숙소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오우~ 놀랍다.
도대체 이런 감각은 어디서 나온 걸까?
이 모든 인테리어와 소품 구성을 스스로 해낸 것일까?
노상 텐트만 쳐 오던 양반이 이런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을 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했다.
살펴보면 딱히 대단한 무엇을 해놓은 것도 아닌데 그냥 조화롭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담벼락 창문.
그곳에 어울리는 책,
프라이버시를 위한 롤 블라인드까지.
그리고 안쪽으로 캠핑 테이블과 캠핑용 릴랙스 의자가 놓여 있고 아늑해 보이는 침대와 이젤처럼 TV를 안고 있는 깔맞춤 센스까지 너무 마음에 든다. 이 제주 민박 하루 이용료가 90,000원이라 하고 ‘별채’라 부른다.
성읍민속마을에 있는 제주 민속 주택 시설인 만큼 아무래도 화장실 겸 샤워실은 대대적으로 손을 본 것이 아닐까 싶다. 보통 전통가옥이나 한옥의 특징으로 웃풍을 들 수 있을 텐데 이곳 제주 민박에서는 느끼질 못했다.
또 다른 곳을 보고 싶다 징징대는 나를 위해 안내하시는 주인장을 따라 밖으로 나선다.
바로 옆인데 역시 이곳도 노리끼리한 불빛이 예쁘다.
이곳은 조금 전에 봤던 방보다 더 아늑하고 소소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구조는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2곳에 2인용 침대와 1인용 침대가 각기 놓여 있고 거실로 여겨지는 공간은 공유 공간으로 좌식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이곳은 3인이 사용할 수 있고 ‘밖거리’라 불리는 공간이며 가격은 120,000원이다.
곳곳에 음악 출력부는 빠뜨리지 않았다. 과거엔 캠핑을 즐기며 음악은 빠뜨릴 수 없는 요소였다.
요즘은?
모르겠다.
제주 민박은 신구(新舊)의 조화가 흥미로운 공간이다.
제주 표선 숙소 자체가 오래전 제주 사람들이 살아오던 구시대적 공간이었다면 그 안을 채우고 있는 현대 문물의 기기와 소품들은 클래식한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동시대적 화목을 표현한다.
도대체 이러한 구성을 누가 생각하고 누가 정리해 놓은 건지 의문이 든다. 내가 알던 이분이 원래 이런 데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궁금하지만 묻지는 않았다.
아마 내가 다시 온다 하더라도 이 공간에서의 취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난 제주여행에서도 등짐을 지고 다닐 생각이고 이곳 뒷마당에서 캠핑을 할 생각에 더 설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과 동행한다면 꼭 이곳에서 묵어보라 권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대리만족?
오늘 난,
생각하지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중심부를 다녀와서
소소한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