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 중 하나라고 불리는 식물이 있다. 바로 ‘자이언트 호그위드(Giant Hogweed)’다.
노팅엄포스트 등 외신은 자이언트 호그위드가 6월과 7월에 개화하고,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식물을 먹거나 만지면 심각한 화상, 물집, 발진과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년 전에 개와 주인이 산책하다가 개가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진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일어나는 과민 반응인데, 극소량의 물질이 들어와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호흡 불안, 발작, 기침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다.
영국 최대 규모 개 사육장 켄넬 스토어(Kennel Store) 전문가들은 자이언트 호그위드가 개에게 가하는 위험 및 산책 중에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만지거나 먹었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켄넬 스토어 대변인은 “개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산책하다가 식물에 가까이 가거나 먹을 위험이 있다”며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발견하면 멀리 떨어져서 걸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자이언트 호그위드는 들쭉날쭉한 잎이 있는, 크고 두꺼운 줄기를 가지고 있다. 꽃송이는 흰색이고, 우산 모양이다. 자이언트 호그위드는 일반적으로 수로 근처, 습한 초원 지역이나 폐기물 처리장에 많다. 공원이나 정원, 풀이 무성한 지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만지거나 먹었을 때 대처가 중요하다. 자외선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즉시 햇빛을 피해 그늘로 가는 것이 좋다. 보호 장갑을 끼고 접촉 부위를 비누와 물로 오랫동안 씻어내야 한다. 개가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먹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영국 내에서는 알려진 식물이지만 영국 여행객은 쉽게 알 수 없는 정보다. 영국 여행 시, 특히 공원을 산책하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한다면 자이언트 호그위드를 조심해야 한다.
글=구소정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