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북동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군도 전체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에 슈퍼 리치들이 주목하고 있다.
CNN, 가디언(The Gardian) 등 외신은 위디 보호구역(Widi reserve)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섬 100여 개에 대한 독점 개발권이 내주 소더비 컨시어지 경매에 나온다고 전했다.
경매는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최저 경매가는 없으나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3000만원)의 보증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디 군도는 인도네시아 동부의 코랄 삼각지(Coral Triangle)에 위치한 100여 개 이상의 섬들로 그 규모가 100㎢(약 3025만평)에 달한다. 이는 보라보라섬(Bora Bora Island)과 비슷한 크기다. 전용기로만 접근할 수 있으며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인도네시아인이 아닌 경우 공식적으로는 인도네시아 국가 내의 섬을 구매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경매는 ‘리더십 아일랜드 인도네시아(LII)’사가 가지고 있는 단독 개발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LII는 인도네시아 보호구역 내에 친환경 리조트와 고급 주거 시설을 건설할 권리를 가진 회사다. 이 방법으로 소유권자는 섬 내부에 대한 영향력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LII사와 계속해서 협업해온 몇몇 전문가들은 이미 위디 보호구역 리조트 건설 지원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아시아 지역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설계한 빌 벤슬리(Bill Bensley)도 그중 하나다.
위디 보호구역 최종 구매자가 벤슬리와 계약할 의무는 없지만 벤슬리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호구역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길 바란다“며 이미 가상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찰리 스미스(Charlie Smith) 소더비 컨시어지 경매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모든 억만장자가 개인 섬을 소유할 수 있지만, 이 100여 개가 넘는 섬을 소유할 사람은 오직 단 한 명뿐“이러며 이번 경매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 년간 슈퍼리치들의 개인 섬 구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상황이 겹치면서 프라이버시와 안전한 거리두기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져 이런 현상이 생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