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코르도바 로로 포트(Philippines Cebu Cordova RORO Port)에는 필리핀 여행을 하며 들러보라 권하는 세부맛집 알로라(arola) 레스토랑이 있다. 그런데 arola를 ‘알로라’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는지 ‘아롤라’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검색을 해보면 알로라가 더 많이 보여 그냥 알로라로 적는다.
Arola restaurant
6XV4+36, Cordova, Cebu, 필리핀
일행과 함께 차에서 내려
알로라 레스토랑(arola restaurant) 전경을 바라보니
마치 그리스 로마 시대의 건축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용되는 곳을 제외한 지면은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느낌이며
아무도 그 이상의 관리를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얕은 철 난간과 데크로 이뤄진 전망대라 해야 할까?
아니면 이곳마저도 테이블과 의자로 꾸며질지 모르겠다.
멀리 서쪽 하늘은
구름을 피어 올리는 바다 위로 푸르름을 드러내고 있으나
태양은 점차 고개를 숙이며 노란빛을 뿜어내다
주황 빛으로 물들이며 푸른색을 잠식해 들어간다.
꽤 두꺼운 구름 새로 불타는 듯한 붉은색이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 하늘빛을 가르며 지나는 비행기 한 대.
한국에서 보던 일몰 풍경과 확실히 다름을 느끼게 한다.
arola 옆의 등대는 뭘까?
등대를 의미하나?
등대의 불빛을 의미하나?
혹시 아시는 분 계시려나.
다양한 음식 사진과 메뉴 그리고 가격이
입간판처럼 큼지막하게 놓여 있다.
일몰과 함께이기 때문인지,
원래부터 인기가 있는 세부맛집이기 때문인지,
가는 날이 장날인지,
빈 테이블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이번 필리핀 여행 중에 다녀본 세부 식당은
꽤 알려진 세부맛집이라고 해 항상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많았던 적은 없었다.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원래 이렇게 인기가 좋다고.
전망탑인지 감시탑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철탑이 보이고,
그 주변으로도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곳까지 arola 소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상 그러한 듯.
그래도 이쪽으로는 빈 테이블이 꽤 보인다.
하지만 초저녁인 것을 감안하면 이 빈 테이블도 곧 채워질 듯.
잠시 주변을 돌아보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차려졌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음식 주문에 서툰 내가
필리핀 여행을 가서 뭔 주문을 했을까.
그저 가이드와 일행이 주문을 하면 난 먹기만 할 뿐이다.
노을의 주황 빛에 잠식당한 푸른 하늘은
점차 색감을 잃어가며 머지않아
어두워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드디어 하나 둘 맛을 보기 시작한다.
음… 세부맛집 인정.
메뉴 명을 모른다고 하여
음식 맛마저 모르는 건 아니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이건 통째로 먹을 수 없고 풀어낸 뒤 먹어야 하는데 귀찮다.
하지만 맛은 좋다.
세부맛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꽤 멋진 일몰 풍광이 펼쳐지고 있지만 며칠 동안의 필리핀 여행 중에 만난 노을 중 가장 별로인 듯했지만 생각해 보니 이틀 전 비가 몹시 쏟아지던 날은 노을 자체가 없었으니 최하위는 면한 듯.
꽤 즐거운 저녁 시간이었으며 필리핀 여행지로 세부를 선택했다면 이곳 세부맛집 알로라를 들러보심도 추천한다.
물론, 입맛이란 것이 개인 취향일 수 있어 100% 만족하실 거라 장담하진 않겠다.
필리핀 여행 노을이 멋진 세부맛집 알로라 arola 영상 1분 2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