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중계]여행 재활성화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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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와 여름휴가 시즌이 겹치며 여행가는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돛을 달았고, 청와대를 비롯한 국내 여행지들도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두운 면도 보입니다. 코로나가 남긴 후유증, 인력 부족 그리고 여행 예약 건수만큼이나 늘어난 여행 피해 사례까지. 남몰래 신음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죠. 신바람 난 여행가와 그렇지 못한 속 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이슈를 모아봤습니다.

항공업계 날아올랐다.

1분기 국적기 국제선여객 988만명…작년보다 16배 ‘껑충'(연합뉴스, 23.04.23)

티웨이,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제주항공 등 LCC 기대감(뉴시스, 23.04.25)

하나證 “대한항공, 2분기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 기대”(조선비즈, 23.04.26)

올해 1분기 LCC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 사진 = 언스플래쉬

코로나 암흑기가 차츰 걷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했던 항공업계가 성과로 답했다.

연합뉴스는 1분기 국적기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대비 16배 증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100배 이상 성장하는 등 역대 1분기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비용항공사가 주로 운행하는 아시아 노선이 여행 수요 회복과 한국인 사증 면제 관광 재개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 분석은 정확했다. 티웨이 항공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827억 원의 영업 이익, 358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티웨이 항공 실적 개선 소식은 LCC 전반의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더했다. 국제선 여객 증가는 일부 항공사에 국한된 얘기가 아닌 만큼, 다른 LCC들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다소 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여객 수요 회복 및 화물사업 호조로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지만, 지난 1분기에는 화물 운임과 물동량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2분기에 미주와 유럽 노선 복항 및 증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장거리 노선 수요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년 3개월 만에 10단계 아래로 떨어진다. 자연스레 항공 운임 하락에 도움이 되는 만큼 국제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천 여행 부활할까

“수안보 새 온천공 뚫었다…신혼여행 1번지 ‘와이키키’ 부활하나’(중앙일보, 23.04.23)

충주시, 수안보 신규 온천공 기반시설 확충(충북일보, 23.04.23)

수안보 온천에서 족욕을 즐기는 관광객들 / 사진 = 수안보 온천 관광 협의회

수안보 온천에 새로운 온천공 공사가 시행되면서, 국내 온천 관광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2월 새로 발견한 17번째 온천공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후속사업으로 온천수 관로와 배수지 등 기반 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온천수 250t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지 2곳을 만들고 온천수 공급 관로를 부설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수안보 도시재생사업과 와이키키 리조트 리모델링, 온천 전문 호텔 유원지 건립 등으로 수안보 지역 상권 및 관광 활성화에 나서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와 충남 아산시도 온천관광 재활성화에 나선다. 경남도는 창녕 ‘부곡하와이’ 재개발 방안을, 아산은 온천수 활용 의료관광을 구상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밖에 유성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대전 유성구와 덕산온천 관광지 개발에 나선 충남 예산군 등 지자체들의 온천 관광 활성화 대책이 국내 여행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후유증, 일손 부족

“세 자릿수 신규채용”…’인력난’ 대비하는 여행업계(아시아경제, 23.04.25)

“여행객 몰리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여행업계, 인력 부족 ‘골머리'(뉴스원, 23.04.25)

하나투어는 인력난 대비를 위해 세 자릿수 신규 채용에 나선다 / 사진 = 매경DB

빗장을 먼저 연 외국의 사례가 국내에서도 되풀이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몸집을 줄이면서 유출된 여행업계 인력을 충원하기에 나선 것. 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 직원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반 토막이 났으며, 모두투어 및 노랑풍선도 40%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여행 정상화에 발맞춰 대규모 공채를 통해 인력난에 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6월 100명 대 공채 전형에 돌입했으며, 모두투어는 채용연계 인턴십 운용에 나섰다. 이밖에도 노랑풍선, 인터파크, 교원투어 등도 앞다투어 공채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역대급 채용 규모에도 불구하고 정작 충원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25일 뉴스원은 여행업계 인력 부족에 대해 보도했다. 여행업계가 공격적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지만 인재 채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력직 직원 부족을 집중 조명했다.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수요가 크지만 경력직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다. 코로나로 드러난 여행업의 높은 불확실성과 낮은 임금 등으로 여행업의 매력도가 축소되면서 경력직 직원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년간 이어진 산업 침체는 신규 유입도 막아서며 신입 채용도 쉽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향후 인재 유출 가능성도 가시화되는 만큼 기존 직원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대한 대비책 필요성도 논의된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지급과 스톡옵션 제공 등으로 동기부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행 피해 사례도 덩달아 늘어

40만원 日항공권 환불 요청하니 1만5천원 돌려준다는 여행사(매일경제, 23.04.25)

제주 여행 앞두고 날벼락…렌터카 업체의 일방적 예약 취소(KBS NEWS, 23.04.25)

10유로 크레디트 보상 관련 안내 내용 / 사진 = 한국소비자원

무엇보다 행복해야 할 여행 소식이지만, 피해 사례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매일경제는 키위 닷컴의 소식을 보도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키위닷컴 이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한국 소비자원이 주의를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수십만원 대 항공권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는데, 실제 환불 액수는 1만5000원 상당의 크레디트에 그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키위닷컴 관련 소비자 상담은 95건이다. 직전 분기인 22년 4분기 46건 대비 106.5% 증가한 수치다. 안타까운 사례지만 관련 피해 보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용 약관과 판매 페이지 등에 환불 불가 조건 등을 고지한 까닭에 구제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OTA 관련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만큼, 거래 조건에 대한 비교 및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 대리 발권이 아닌 항공사에서 직접 구매할 것을 추천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수 달 전 예약을 진행한 제주 렌터카 업체가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홈페이지 신문고에는 해당 업체에서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제주는 도 차원에서 조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민사적인 사안으로 한국소비자원으로 문의하거나 형사고소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터카 피해 구제 신청은 957건이다. 이중 44.1%, 그러니까 대략 절반에 달하는 사례가 제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최근 바가지요금 및 입도세 도입으로 논란이 잇따르는 제주인 만큼 자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글 = 정윤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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