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면 낯선 생김새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한 번 맛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곰장어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매콤한 양념과 함께 지글지글 익어가는 곰장어는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숯불에 구워 은은한 불향을 입히거나 소금구이로 담백하게 즐겨도 매력적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매콤한 양념에 술 한잔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별미가 따로 없다. 오늘은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려운 곰장어 맛집 다섯 곳을 골라본다.
짚불 곰장어로 명인 타이틀 받은 맛, 부산 기장군 ‘기장곰장어’
식신 AngelinaJ님의 리뷰
식신 AngelinaJ님의 리뷰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레시피를 바탕으로 약 12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기장곰장어’, 곰장어를 이용한 구이부터 매운탕, 된장국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 ‘곰장어 짚불구이’는 싱싱한 곰장어를 짚불의 높은 열로 조리하여 거뭇하게 그을린 비주얼이 시선을 끈다. 까맣게 탄 부분을 벗기면 드러나는 하얀 속살엔 은은한 불향이 감돈다. 구수한 짚불구이는 다른 양념 없이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부산꼼장어맛집성일집’은 옛 부산시청 뒤 곰장어 골목을 형성시킨 원조집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맑은 재첩국과 갓 잡은 신선한 곰장어 껍질로 만든 묵이 제공된다. 대표 메뉴는 23가지의 한약재를 우린 육수로 양념을 만들어 깊은 맛을 자랑하는 ‘양념구이’. 양파, 고추, 파 등 채소를 넣어 바로 조리하는 양념구이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밥을 볶아 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공평동꼼장어’는 닭발, 주꾸미, 불닭, 불돼지, 닭발, 불막창, 껍데기 등 화끈한 불맛이 살아있는 안주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매콤한 양념장에 버무린 곰장어를 연탄불이 초벌구이하여 제공하는 ‘꼼장어’. 청양고추가루와 배, 키위, 매실청으로 만든 양념장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담백한 맛을 살린 소금구이도 인기다.
기장 짚불곰장어 집성촌의 시초가 된 집. 추수 이후 남은 볏단에 불을 놓아 곰장어를 익혀 먹던 부산 서민들의 옛 방식 그대로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곳이다. 실외 한켠 볏짚화덕에서 엄청난 화력으로 익혀낸 곰장어는 껍질이 새카맣게 타 있는데, 이걸 슬슬 벗겨내면 뽀얗게 익은 속살이 나온다. 한입 크기로 자른뒤 손님상에 배달되어 불향 그윽한 곰장어를 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 첫 점은 소금장만 살짝 찍어 짚불향이 배어든 곰장어의 맛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낭만 있는 장어 맛집 남부민동 ‘등대할매집’. 연탄불에 구워 먹는 붕장어(바닷장어)와 곰장어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최자로드 부산 편에 소개되었다. 삶은 고둥과 삶은 감자, 옥수수, 번데기, 바삭한 오징어 파전 등 푸짐하게 나오는 밑반찬부터 놀랍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나오는 장어는 그냥 구워서 소금구이로 구워 먹어도 좋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고추장 양념을 발라서 구워 먹으면 양념구이로 먹을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밑반찬과 곁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