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캐나다] 별부터 얼음까지…스키만 타기엔 너무 아까운 천의 얼굴 가진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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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캐나다] 별부터 얼음까지
…스키만 타기엔 너무 아까운 천의 얼굴 가진 설국
캐나다 알버타주 관광청 특별한 여행
설산 가르고 얼음길 걷고…로키의 겨울
낮에는 액티비티, 밤에는 별빛…알버타
뽀얀 흰 눈이 내리면 캐나다 알버타는 새롭게 태어난다. 설산과 얼어붙은 호수, 끝없이 펼쳐진 설원이 캐네디언 로키를 감싼다.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의 익숙한 풍경도 겨울이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하지만 알버타의 겨울을 스키와 스노보드만으로 설명하기엔 아쉽다. 눈 위를 천천히 걷는 스노슈잉부터 얼어붙은 협곡을 따라가는 아이스워크, 호수 위 스케이팅과 개썰매, 말썰매까지 겨울을 즐기는 방법이 골라먹는 아이스크림만큼 다채롭다.
낮에는 설산을 누비고 밤에는 별과 오로라를 기다리며 하루를 채울 수도 있다. 알버타의 겨울은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속도로 겨울을 만날 것인가’에 가깝다.
설산을 가르는 가장 짜릿한 방법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알버타 겨울 여행의 중심에는 역시 캐네디언 로키가 있다. 밴프 선샤인,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 마운트 노퀘이로 구성된 스키 빅3(Ski Big3)는 알버타를 대표하는 스키 여행지다. 하나의 리프트 티켓으로 세 리조트를 이용하며 서로 다른 지형과 설산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재스퍼 국립공원의 마못 베이슨까지 더하면 지역마다 다른 스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알버타가 스키 성지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남다른 설질 때문이다. 높은 고도와 춥고 건조한 알버타의 겨울 기후 덕분에 가볍고 일정한 설질을 만날 수 있다. 스키 리조트 가운데 상당수가 11월부터 5월까지 긴 시즌을 운영하는 것도 장점이다.
초보자에게도 선택지는 충분하다. 숙련된 스키어라면 광활한 슬로프와 알파인 풍경을 즐기고, 처음 스키를 접하는 여행자라면 천천히 기본기를 익히며 로키의 겨울을 만날 수 있다.
리프트를 타고 설산 위로 올라가는 순간부터 겨울 여행은 시작된다. 아래로 펼쳐지는 설원과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산맥, 그리고 눈 위를 가르는 순간의 속도감까지 모두 알버타에서 만나는 겨울 풍경이다.
천천히 걸으면 더 잘 보이는 겨울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빠른 속도가 부담스럽다면 스노슈잉이 제격이다. 스노슈는 발밑의 면적을 넓혀 몸무게를 분산시키는 장비다. 깊은 눈 위에서도 비교적 쉽게 걸을 수 있어 처음 접하는 여행자도 부담이 적다. 스키처럼 빠르게 산을 내려오는 대신 눈 덮인 숲과 설원을 천천히 걸으며 겨울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방식이다.
눈을 밟을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는 누구에게는 왈츠처럼 다른 이에게는 행진곡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람이 잦아들면 자신의 숨소리까지 들린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눈길을 걷는 과정 자체가 여행이 된다.
레이크 루이스와 밴프 국립공원에서도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다. 레이크 루이스의 겨울에는 스키뿐 아니라 스노슈잉과 스케이팅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존스턴 캐니언은 겨울이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여름철 물이 흐르던 협곡과 폭포가 얼어붙으면서 거대한 얼음벽과 빙폭이 만들어진다. 협곡 벽을 따라 설치된 보행로를 걸으며 아랫폭포에서 윗폭포까지 이어지는 겨울 풍경을 감상하는 아이스워크가 대표적인 겨울 체험이다.
얼음으로 변한 폭포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협곡 안쪽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단순한 겨울 산책과 다르다. 여름의 존스턴 캐니언이 물과 숲의 풍경이라면 겨울의 존스턴 캐니언은 얼음과 눈이 만들어낸 조각 작품에 가깝다.
호수 위에서 즐기는 은반의 질주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캐나다의 겨울을 보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은반을 질주하는 아이스 스케이팅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레이크 루이스는 눈 덮인 로키산맥을 배경으로 얼어붙은 호수 위를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빅토리아 빙하와 설산, 호수 주변의 풍경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가 거대한 야외 링크가 된다.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스케이트가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천천히 걸음을 옮겨도 좋다. 가족 여행이나 여유로운 일정에도 잘 어울린다. 개썰매와 말썰매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설원을 만나는 방법이다. 썰매견과 함께 눈 덮인 숲을 달리는 개썰매는 역동적인 재미가 있고, 말이 끄는 썰매에 몸을 싣고 설경을 바라보는 말썰매는 한층 느긋하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담요를 덮고 말썰매에 올라 빅토리아 빙하와 얼어붙은 폭포, 눈 덮인 숲을 감상하는 경험도 가능하다. 속도는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설원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밤은 또 다른 여행의 시작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알버타 겨울 여행에서 밤은 하루의 끝이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겨울에는 밤이 길어지는 만큼 별을 바라볼 시간도 늘어난다.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면 맑은 밤하늘 아래 쏟아질 듯한 별을 만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오로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재스퍼 국립공원과 엘크 아일랜드 등 다크 스카이 명소에서는 별을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약 1만1000㎢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접근 가능한 다크 스카이 보호구역으로 소개되며, 별 관측과 천문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눈부신 설산을 보고 밤에는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루 안에서 만나는 풍경의 대비가 알버타 겨울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겨울의 속도를 늦추는 시간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알버타의 겨울은 계속 움직여야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설산과 얼어붙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여행의 속도를 늦추는 것도 겨울 여행의 중요한 방법이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눈 덮인 산과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카나나스키스에서는 한적한 산악 자연 속에서 스파와 사우나 등 웰니스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액티비티를 마친 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창밖의 설산을 바라보는 시간은 알버타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장면이다. 레이크 루이스의 바신 글래셔 워터스(BASIN Glacial Waters)처럼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웰니스 경험도 마련돼 있다.

사진 = 캐나다 알버타 주 관광청
숙소 역시 여행의 일부가 된다. 캐빈과 마운틴 롯지, 호숫가 숙소, 겨울 글램핑 등 다양한 형태의 스테이가 기다린다. 낮에는 눈밭을 달리고 저녁에는 따뜻한 숙소에서 몸을 녹인다. 창밖으로 펼쳐진 설원을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순간까지 여행으로 이어진다.
결국 알버타의 겨울에는 정답이 없다. 스키어라면 설산을 가르고, 천천히 걷는 여행자라면 스노슈를 신고 숲으로 들어가면 된다. 얼음 위를 달리고 싶다면 스케이트를 신고, 조금 더 낭만적인 겨울을 원한다면 말썰매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에는 고개를 들어 별을 기다리면 된다.
한국에서 알버타로 향할 때는 인천에서 밴쿠버로 이동한 뒤 캘거리 또는 에드먼튼으로 국내선을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캘거리는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카나나스키스 등 캐네디언 로키 남부 지역을 여행하기 좋은 관문이고, 에드먼튼은 재스퍼를 비롯한 알버타 북부 여행의 출발점으로 활용하기 좋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