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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에서 보트만 타지 마세요…닌빈을 현지인처럼 즐기는 하루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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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의 닌빈은 석회암 암산이 논밭을 에워싼 땀꼭 일대에 동굴 사찰과 레스토랑이 가까이 모여 있어 현지의 일상을 폭넓게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사찰에서 향 연기를 따라 걷고 방목 염소 요리로 식사하고 논밭이 내다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쇼핑을 하며 닌빈의 생활 감각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 닌빈을 현지처럼 즐기는 6곳을 소개한다.

빅동사(Bich Dong Pagoda)

사진=베트남 닌빈성 관광진흥청

하루의 첫 일정은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여는 빅동사(Bich Dong Pagoda)다. 닌빈에서 가장 고즈넉한 사찰로 ‘동굴 사원의 여왕’ 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동굴’이라는 별칭을 지녔다. 1428년 르 왕조 시기에 처음 지어져 수백 년 세월을 품고 있다. 자연 동굴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세워서 틀에 박힌 여느 사찰과 확연히 다르다. 입구에 들어서면 연꽃이 가득 핀 호수 위로 돌다리가 놓여 있어 사진 남기기 좋은 풍경이 펼쳐진다.

세 구역으로 나뉘고 산기슭에서 동굴 안쪽을 지나 산 정상까지 계단이 층층이 이어진다. 바깥에서는 닌빈 특유의 기암괴석과 푸른 숲이 기와지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불상 앞에 향 연기가 자욱하게 깔려 고요함이 한층 깊어진다. 한국에서 보던 사찰과 달리 동굴 사원의 이국적인 정취와 고풍스러운 석조 건축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입구 연꽃 호수와 돌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사찰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는 조용한 트레킹이 빅동사에서 챙길 일정이다. 문은 오후 5시 30분에 닫으며 정기 휴무는 없다. 공식 입장료가 없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입구 주변에서 주차료나 오토바이 보관료로 약 1만동에서 2만동(약 550원~1100원)을 내는 경우가 있다.

빅동사

6W99+C23, Nam Hoa Lu, Ninh Binh 430000 베트남

템플 밸리 선(Temple Valley Sun)

빅동사에서 가까운 템플 밸리 선은 닌빈 명소인 퉁낭(Thung Nắng 햇살 골짜기) 계곡 깊은 곳에 자리한 석회암 암굴 사원 단지 퉁낭 사원(Đền Thung Nắng)을 가리킨다. 호수와 석회암 절벽이 사원을 둘러싸고 있다. 닌빈의 장엄한 카르스트 지형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풍경 덕에 영문으로 템플 밸리 선 또는 선샤인 밸리(Sunshine Valley)라 부른다.

땀꼭(Tam Cốc)이나 짱안(Tràng An)처럼 인파와 보트로 붐비는 유명 코스에서 한 발 벗어나 원형 그대로 보존된 한적한 자연 속에서 오롯이 쉬어 갈 수 있다. 전통 보트를 타고 조용한 수로와 동굴을 지나 사원에 닿는 여정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다. 압도적인 암봉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아 조용한 휴식과 감성 사진을 함께 원하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잘 맞는다.

사원은 베트남 고대 왕조 시절부터 자연의 정령과 산신(Mẫu Thượng Ngàn 모 뜨엉 안)을 모시며 주민들이 평안을 빌던 영적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닌빈 지형 안에 자리한 자연 사원이기도 하다. 바깥은 깎아지른 석회암 암벽과 돌을 깎아 만든 석조 계단 고풍스러운 목조 기와지붕이 조화를 이룬다. 안쪽은 자연 동굴 및 석회암 벽면과 맞닿은 신단에 은은한 향 연기가 깔리고 고전적인 석조 조각이 놓여 숙연하면서도 아늑하다. 상업적인 개발이 닿지 않아 잔잔한 호숫물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점이 다른 명소와 가장 다르다.

삼판 보트로 계곡 수로를 지나 수풀 속에 숨은 사원과 동굴을 둘러보는 퉁낭 보트 투어와 사원 참배가 일정의 중심이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안전을 위해 일몰 시간에 맞춰 운행을 마치며 연중무휴다. 보트 탑승료와 입장료를 합쳐 1인당 약 10만동에서 15만동(약 5400원~8100원)이어서 부담 없이 비경과 사원을 둘러볼 수 있다.

Temple Valley Sun

6W88+VGM Bich Dong Pagoda, Nam Hoa Lư, Ninh Bình, 베트남

냐항 득단(Nhà Hàng Đức Dẫn)

사진=공식 페이스북

슬슬 배가 고파질 무렵 점심은 닌빈 중심에 자리한 냐항 득단(Nhà Hàng Đức Dẫn)에서 해결한다. 닌빈의 향토 식재료인 염소 고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전통 음식점으로 닌빈을 상징하는 요리를 깔끔하고 대중적인 맛으로 내놓는다.

향신료나 잡내에 예민한 한국인 입맛에도 담백하고 고소한 베트남식 염소 요리가 부담 없이 맞는다. 베트남 북부 닌빈 지역은 석회암 암산이 많아 방목해 키운 염소의 육질이 탄력 있고 부드럽기로 알려져 있다.

실내는 깔끔한 식사 공간과 정갈한 테이블 세팅을 갖춰 위생을 꼼꼼히 따지는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손님도 쾌적하게 식사한다. 꼭 먹어야 할 메뉴는 라임즙과 향신채로 새콤하고 담백하게 무친 염소 수육 무침 데 따이 차인(Dê tái chanh)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튀겨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염소 고기 튀김이다. 튀긴 누룽지 위에 따뜻한 염소 고기 소스를 얹어 먹는 닌빈 특산 누룽지 요리 꼼짜이(Cơm cháy)도 놓치기 아깝다.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며 쉬는 날은 따로 없다. 메뉴당 약 10만동에서 25만동으로 약 5500원에서 1만4000원 수준이다. 여러 메뉴를 섞어 푸짐한 현지 특식 한 상을 차려도 값이 부담스럽지 않다.

Nhà Hàng Đức Dẫn

cách Tam Cốc, Nam Hoa Lư, Ninh Bình, 베트남

브릭 커피 숍(Brick Coffee Shop)

사진=공식 페이스북

든든하게 먹고 나면 쉬어 갈 차례다. 땀꼭 인근 논밭과 기암괴석 산세가 내다보이는 길목에 브릭 커피 숍(Brick Coffee Shop)이 있다. 한적한 정취와 고풍스러운 미감을 간직한 감성 카페로 붉은 파벽돌로 마감한 아늑한 실내와 잘 가꾼 정원이 눈길을 끈다. 문을 연 뒤로 현지인은 물론 장기 체류 중인 서양인과 감성 카페를 찾는 여행객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닌빈의 대표 카페로 자리 잡았다.

빈티지한 감각과 현대적인 감각이 함께 깃든 실내와 트인 야외 좌석은 사진 남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꼭 맛볼 메뉴는 진한 베트남 에스프레소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코코넛 스무디를 얹은 코코넛 커피와 상큼하고 고소한 요거트 커피다. 함께 파는 홈메이드 당근 케이크와 바나나 케이크는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7시에 열어 밤 9시에 닫는다. 일요일은 쉬거나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면 좋다. 음료와 디저트는 약 3만5000동에서 7만동 사이로 약 1900원에서 3900원대여서 값이 합리적이다.

브릭 커피숍

ĐT491C, Nam Hoa Lư, Ninh Bình, 베트남

더 게이트 땀꼭(The Gate Tam Cốc)

커피로 기운을 채웠으면 다음 코스는 쇼핑이다. 더 게이트 땀꼭(The Gate Tam Cốc)은 땀꼭 보트 선착장에서 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뚜언카오 마을 입구에 자리한 프리미엄 아웃도어 의류 매장이다. 관광지 기념품점이나 길거리 옷가게와 달리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의 주문을 받아 정식으로 생산하고 남은 원단이나 정품 수출 잔여 수량을 엄선해 판매한다. 하노이 시내의 유명 매장에서 출발해 닌빈 땀꼭 지역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전통 돌벽 건물에 시야가 트이는 현대적인 통유리 인테리어를 더해 닌빈의 자연경관과 어울리게 꾸몄다. 정갈하게 다듬은 석재와 유리 외관이 한눈에 들어와 겉모습부터 존재감이 뚜렷하다.

베트남 여행 중 날씨가 갑자기 변하거나 활동량이 늘어도 품질 좋은 아웃도어 의류를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다. 한국 브랜드부터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품 의류가 수시로 들어온다.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기능성 스포츠웨어 바람막이 등산 바지 방수 재킷 방한 플리스 수영복을 현지에서 빠르고 알뜰하게 마련하니 쇼핑 만족도가 높다.

주력 상품은 고기능성 아웃도어 재킷 경량 패딩 방풍 플리스 신축성 좋은 등산 및 트레킹 바지 그리고 자외선을 막아주는 래시가드와 수영복이다. 땀꼭 지역은 10월부터 3월 사이 아침 강바람과 겨울 날씨가 쌀쌀해 경량 패딩과 플리스 재킷을 많이 찾는다. 여름에는 땀이 빨리 마르는 드라이핏 티셔츠와 반바지 모자 양말 같은 잡화가 주로 팔린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다.

The Gate Tam Cốc

Cổng làng Tuân Cáo – Ninh Thắng – Tam Cốc, Tam Điệp, Ninh Bình 08000 베트남

추키스 비어 가든(Chookie’s Beer Garden)

해가 저물면 하루의 마지막 코스로 추키스 비어 가든(Chookie’s Beer Garden)을 찾는다. 서양식 자유로움과 야외 비어 가든 특유의 활기가 느껴지는 주점 겸 레스토랑이다. 호주 출신 사장과 현지 스태프가 꾸려온 추키스 브랜드의 땀꼭 지점으로 넓은 잔디 정원과 해먹 그리고 은은한 알전구 조명 오픈형 바와 화덕을 갖춘 야외 휴식 공간이다. 하루 종일 베트남 현지식을 먹었다면 완성도 높은 수제 버거와 수제 맥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해가 지면 어두워지는 닌빈에서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가볍게 한잔 기울이기에도 알맞은 밤 문화 공간이다. 아이들이 놀 공간도 잘 마련돼 있어 배낭여행자부터 가족 여행객까지 편하게 섞여 앉는다.

꼭 먹어야 할 메뉴는 참나무 화덕에서 바로 구워내는 장작 화덕 피자와 두툼하고 육즙이 풍부한 패티의 스매시 버거 그리고 오래 익힌 풀드포크 요리다. 시원한 현지 크래프트 비어나 생맥주를 곁들이면 저녁 한 끼가 완성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수제 맥주와 메인 요리 기준 약 12만동에서 28만동 선으로 약 6600원에서 1만5400원 수준이다. 현지 물가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음식의 양과 분위기 서비스 만족도가 모두 높다.

Chookie’s Beer Garden

Nam Hoa Lu, Ninh Binh, 베트남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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