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완주행 솔로열차 [제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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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짝 바꾸는 ‘솔로열차’ 축제·체험으로 자연스러운 만남 페스티벌플러스 연계 테마상품 |
축제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목적지는 가을 축제가 한창인 전북 완주. 국내 축제 플랫폼 페스티벌플러스가 한진트래블 테마여행 플랫폼 ‘여담’과 손잡고 ‘나는 SOLO지만 가을 축제는 가고 싶어’를 선보였다. 기차여행과 축제, 로테이션 소개팅을 하나로 묶은 ‘솔로열차’다.

여행공방이 상품을 기획하고 여담과 협업해 판매했다. 여행공방은 기차·버스·자전거·외국인·해외여행 등 분야별 여행상품을 다루는 종합 여행기업이다.
솔로열차는 지난 2월 7일 ‘나는 솔로지만 여행은 하고 싶어-겨울바다 보령편’을 시작으로 운영 중이다. 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완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함께 여행한 20·30대 참가자만 약 400명에 이른다.
15분마다 옆자리 바뀐다…달리는 소개팅

로테이션 토크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에코레일 관광열차를 타고 삼례역으로 향했다.
기차 출발과 함께 소개팅의 시작이다. 핵심은 ‘로테이션 토크’. 참가자들은 약 15분마다 자리를 옮겨 새로운 상대와 함께 앉았다. 처음에는 비슷한 연령대끼리 배정하고 이후에는 무작위로 상대를 바꿨다.
대화 시간은 15분. 처음 몇 분은 첫 만남에 하는 가벼운 질문들로 어색함을 푼다. 분위기가 풀리면 이어 서로의 관심사와 취향을 묻는다. 이야기가 통하는 상대를 만나면 대화는 금세 깊어졌다. 슬슬 대화 소재가 떨어질 때쯤 다른 상대와 함께 새로운 대화를 이어간다.

일정표와 질문카드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는 게 부담스러운 참가자를 위해 질문 카드도 준비했다. ‘여행지에서 꼭 사 오는 건?’ ‘여행 기록은 영상으로 남기기 vs 사진으로 남기기’처럼 여행과 취향을 주제로 한 질문들이다. 카카오톡 채팅방을 활용한 스피드 퀴즈 이어졌다.
일반적인 로테이션 소개팅과 다른 점은 ‘만남’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기차여행으로 시작해 함께 밥을 먹고 축제를 즐긴다. 체험에도 함께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상대를 알아간다. 소개팅을 목적으로 모였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여러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이 여행의 매력이다.

참가자들은 각자 캐릭터 닉네임을 받는다 / 사진= 김지은 여행+ 기자
한 참가자는 “카페에서 하는 다른 로테이션 소개팅은 대화가 단도직입적이라 부담스러웠다”며 “이번에는 여행이 주목적이라 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잘되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여행했다는 추억이 남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직접 이야기해 보니 잘 맞는 사람도 있었고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연근 돈가스 먹고 축제로…소개팅장이 된 완주
삼례역에 내린 참가자들은 4인 1조로 다시 짝을 이뤘다. 첫 일정은 완주의 별미인 연근 돈가스를 먹는 ‘더블데이트’다. 식탁에 둘러앉아 돈가스를 먹으며 음식 취향부터 여행 스타일까지 대화 주제도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메뚜기 잡기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이어 이날 여행의 중심인 ‘제14회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를 찾았다. 축제는 지난 2일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에서 막을 올려 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 표어는 ‘불 타오르는 거친 야생’이다. 완주의 자연을 살린 야생 체험과 지역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한곳에 모았다.
와일드&로컬푸드축제는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산자연휴양림의 환경을 활용한 ‘와일드 체험’을 포함해 △맨손 물고기 잡기 △메뚜기 잡기 △수상 패들보드(SUP) △워터롤러 등을 즐길 수 있다.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를 구경하는 참가자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대장간과 장작패기를 경험하는 ‘로컬 부시크래프트존’, 전통 감자삼굿을 재현한 ‘불타는 화덕존’도 운영했다. 나무와 밧줄을 활용한 18종의 ‘트리 익스트림’과 어린이를 위한 ‘리틀와푸족’ 등 자연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올해 처음 선보인 ‘와일드놀이터’에는 볏짚 미끄럼틀과 흙놀이터를 설치했다. 성인을 위한 ‘리얼 폐차 부수기’와 ‘스트릿 아트 그래피티’ 같은 이색 체험도 축제장을 채웠다.
솔로열차 참가자들은 조별로 축제장을 돌며 로컬푸드를 나눠 먹고 체험과 공연을 함께 즐겼다. 함께 축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자연스럽게 대화 소재가 됐다.
생강청 만들고 예술촌 산책…하루 종일 이어진 데이트
축제장을 나선 뒤에는 완주의 대표 특산물인 봉동 생강으로 생강청을 만들었다. 약 40분 동안 함께 생강을 손질하고 청을 담그며 대화를 이어갔다.

삼례문화예술촌 카페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마지막 데이트 장소는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1920년대 삼례역 주변에 세운 양곡 창고를 활용한 공간이다.
창고는 2010년까지 농협 저장고로 쓰였다. 완주군은 이를 문화 공간으로 재생해 2013년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문을 열었다. 옛 창고의 목조 구조와 벽체 등을 보존하면서 미술 전시 공간과 소극장을 갖췄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됐고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예술촌에서부터는 정해진 짝 없이 자유시간이다. 참가자들은 각자 더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하루 동안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난 이들은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함께 산책하며 새로운 친구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 적어주세요”…서울행 열차서 최종 선택
하루의 마지막은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다. 삼례역을 떠나 서울역으로 향하는 열차가 출발하면 ‘커플 매칭’을 시작한다.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친해진 사람들과 자리를 돌려 함께 앉을 수 있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방법은 간단하다. 참가자가 진행자에게 1대1 채팅으로 자신의 닉네임과 마음에 드는 상대의 닉네임을 보낸다. 두 사람이 서로를 지목하면 매칭에 성공한다. 운영진은 서로를 선택한 참가자에게만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전달한다.
실제 연인이 된 참가자가 한 달째 되는 날 운영진에게 연락하면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뷔페 2인 식사권을 받을 수 있다. 커플에게 호텔 다이닝 쿠폰이나 제주·서울권 데이트 명소 입장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페스티벌플러스에 리뷰를 작성하는 참가자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페스티벌플러스 리뷰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가 이름표 뒤 QR코드로 페스티벌플러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날 다녀온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후기를 남긴다. 이 가운데 우수 리뷰어를 선정해 2인 식사권을 제공한다.
상품에는 왕복 열차비와 연계 버스비, 관광지 입장료, 식사비, 체험비, 인솔·진행비가 포함됐다. 여행자보험과 제공 식사 외 개인 식비는 별도다.
페스티벌플러스는 앞으로도 여담과 함께 지역 축제를 활용한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