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남해… 벚꽃은 갔지만 유채꽃 만발
남해군,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운영
유채꽃이 만발한 다랭이마을 표현
15개 업체, 50여점 상품 모아
남해 다랭이마을 / 사진 = 남해군청
봄비에 벚꽃은 떨어졌지만 유채꽃이 기다리고 있다. 유채꽃 명소로 보통 제주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제주도만큼 유채꽃으로 아름다운 곳이 있다. 바로 ‘남해 다랭이마을’이다. 바다 전경과 함께 유채꽃 인증샷을 담을 수 있다. 다랭이 마을 유채꽃은 다른 지역과는 다른 느낌이다. 계단식 다랭이 논에 유채꽃이 사방팔방 만개해 그림같은 장관을 이룬다.
‘다랑이’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이라는 뜻이다. 남해 사투리로 ‘다랭이’라고 부르게 됐다. 다랭이논은 2005년 1월 3일 국가 명승 제15호로 지정됐다. 바다에서 시작된 좁고 긴 논들은 계단처럼 이어져 있다. 자연이 준 대지 그대로에 감사하며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랭이논은 선조들의 역사이자 남해여행의 백미가 되는 곳이다.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LCDC SEOUL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서울 성수동에서 남해를 만날 수 있다.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서울 성수동에서 오는 9일까지 팝업스토어 ‘남해로가게'(이하 남해로가게)를 운영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시민에게 남해군을 홍보하고 관광기념품과 특산품을 판매하기 위해 ‘남해 다랭이마을, 다랭해’를 주제로 ‘남해로 가게’를 열었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지난달 31일 문을 연 이래 주말에만 방문객이 12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LCDC SEOUL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서울에서 만나는 남해’를 직접 느끼기 위해 성수동으로 향했다. 남해로가게는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LCDC SEOUL 1층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쨍한 옐로우 컬러 진열대가 눈이 가는 곳이다.
남해로가게 입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성수동에서의 시간을 남해 여행으로 채우는 남해로가게의 매력 포인트를 어디서부터 설명하면 좋을까. 지난해 서촌에 이어 성수동을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남해로가게 입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김명원 남해관광문화재단 담당자에 의하면 “성수동이 MZ(밀레니얼+Z세대)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권이고 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힙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입구 포토존과 엽서, 책자들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성수동은 MZ세대가 즐겨 찾는 문화 허브역할을 한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에 성수동이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겠지만 골목상권이 활발한 곳 위주를 알아보고 있었다고 한다.
가게 내부를 구경하는 사람들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남해로가게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경남 남해군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로 만든 가공품·관광기념품이다. 15개 업체 50여점 상품들을 엄선해 모았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해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상품을 모으는데 주력했다. 중복되는 상품은 최대한 배제했다.
남해로가게 기념품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남해로가게 인테리어 콘셉트는 ‘유채꽃이 만발한 다랭이마을’이다. 비주얼과 경험적 요소에서 ‘남해의 봄’을 불러오는데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공간을 기획하는 것에만 한달 반이나 소요됐다고 한다. 상품 배치는 다양한 높낮이의 계단식 진열이다. 비탈길에 층층이 형성된 계단식 논, 일명 다랭이 논을 형상화해 표현했다. 인테리어에 사용한 블럭과 큐브도 계단식 논을 표현한 소재다.
우드칩과 계단식 논을 형상화한 진열대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바닥은 친환경 우드칩을 깔았다. 곳곳엔 유채꽃으로 수를 놓았다. 다랭이마을은 4월 유채꽃이 만개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남해로가게는 ‘다랭해'(다랭이마을 사랑해의 줄임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여행지로 다랭이마을의 매력을 홍보하고 있었다.
포토존과 엽서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입구에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한쪽 벽면에는 남해에서 만들어진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선물로 남해 이미지가 박힌 엽서를 나눠주고 있었다. 맘에 드는 사진 엽서를 골라 가지면 된다.
셀프 레터링 포토존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여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남해에서 보내는 편지’였다. 메시지를 적어서 넣으면 남해에서 직접 다시 보내주는 이벤트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는 셀프 레터링 포토존이다. 방문객이 직접 레고를 이용해 글귀를 조립할 수 있는 곳이다.
남해에서 보내는 편지 이벤트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이재선 컨츄리 시티즌 운영사 대표는 “가장 인기 품목은 디카페인 커피 음료인 보리 커피와 연근으로 만들어진 칩이었다”며 “특히 해당 상품은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았고 현재 품절이 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남해로가게 기념품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남해관광문화재단은 남해군을 홍보하고 나아가 잠재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으로도 대도시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남해표 관광기념품과 특산품을 팔 수 있는 남해로가게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