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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즐기는 여유’ 마닐라 주요 산책 스폿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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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닐라 도심을 여행하다 보면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쉬어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빼곡한 고층 건물과 주거지 사이에도 의외로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숨어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거나 울창한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잠시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보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주요 산책 스폿을 소개한다.

01

Paco Park

파코 공원

파코 공원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산티아고 요새부터 마닐라 대성당을 거쳐 국립자연사박물관까지 주요 명소들을 둘러보고 나면 잠시 쉬어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이럴 때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파코 공원(Paco Park)에서 숨을 골라보자.

파코 공원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울창한 나무와 오래된 석조 건축물이 마치 19세기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파코 공원은 원래 19세기 초 조성된 공동묘지로, 둥글게 이어진 돌담과 벽면의 옛 납골시설에서 당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묘지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곳곳에 커다란 나무와 잔디가 어우러져 잘 가꿔진 정원을 걷는 느낌에 가깝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공원 중앙에 있는 웅장한 성 판크라시오 예배당(St. Pancratius Chapel)도 만날 수 있다.

공원은 그렇게 크지 않아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래된 돌담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도심에서 한발 벗어난 듯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파코 공원

HXJQ+99M, Belen, Paco, Manila, Metro Manila, 필리핀

02

Pasig River Esplanade

파시그 리버 에스플래나드

파시그 리버 에스플래나드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서울에 가면 한강공원을 걷듯이 마닐라에 왔으니 파시그강을 따라 걸어보지 않을 수 없다. 파시그 리버 에스플래나드(Pasig River Esplanade)는 마닐라 도심을 가로지르는 파시그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 산책로다. 계단을 따라 산책로로 내려가면 빼곡한 건물 사이를 걷던 때와 달리 탁 트인 파시그강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파시그 리버 에스플래나드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마닐라를 대표하는 다리 중 하나인 존스 브리지(Jones Bridge)가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화려한 가로등과 조각상으로 장식된 모습은 마치 유럽의 오래된 다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강변에서 올려다보니 도로 위에서 볼 때보다 다리의 웅장한 모습이 한층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산책로 곳곳에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파시그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파시그 리버 에스플래나드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햇빛이 강한 한낮보다 해가 서서히 내려앉는 늦은 오후에 걷는 것을 추천한다. 붉게 물든 하늘이 파시그강 위로 비치기 시작하면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는 존스 브리지와 강변에 하나둘 조명이 켜지며 아름다운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강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으면 오히려 여행의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을지 모른다.

파시그 리버 에스플래나드

448, 1000 Riverside Dr,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필리핀

03

Arroceros Forest Park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뉴욕에 센트럴 파크(Central Park)가 있다면 마닐라에는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Arroceros Forest Park)이 있다. ‘마닐라의 허파’라고 불릴 만큼 도심에서 보기 드문 울창한 녹지를 품고 있어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깊은 숲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다.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에 들어서니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 울창한 숲이 반겨준다. 도심 속 공원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고, 연못에서는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헤엄친다. 공원에는 60여 종의 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어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필리핀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숲 곳곳에 놓인 벤치 중 하나를 골라 앉아 가만히 푸른 풍경을 바라봐도 좋다. 빼곡한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조금씩 스며들고 주변에서는 새소리가 들려오면 조금 전까지 복잡한 마닐라 도심을 걷고 있었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고민과 걱정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기분이다.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한참을 쉬고 난 뒤에는 공원 안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보자.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덕분에 뜨거운 마닐라의 햇볕을 잠시 피할 수 있다. 규모가 큰 공원은 아니지만, 고층 건물과 자동차로 가득한 마닐라 한복판에서 이 정도로 짙은 녹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공원이다.

애로세로스 포레스트 공원

659 A Antonio Villegas St, Ermita, Manila, 1000 Metro Manila, 필리핀

04

Baywalk

베이워크

베이워크 / 사진= 이경동 여행+ 에디터

강을 따라 걷고, 숲을 따라 걸었으니 이제는 바다를 따라 걸을 차례다. 베이워크(Baywalk)는 마닐라를 대표하는 약 2km 길이의 해안 산책로다. 마닐라만의 탁 트인 바다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반대편으로는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 숲이 풍경을 완성한다. 자연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앞서 걸었던 산책로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록사스 대로(Roxas Boulevard)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야자수와 벤치가 곳곳에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다.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는 현지인들도 많아 마닐라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잠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 더 걸어가면 바다 위에 정박한 요트까지 볼 수 있어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베이워크는 해 질 녘에 방문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마닐라만은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곳답게 해가 수평선 가까이 내려올수록 하늘과 바다가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벤치에 앉아 천천히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니 하루 종일 곳곳을 돌아다니며 쌓였던 피로도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다.

낮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저녁에는 석양과 도심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마닐라에서의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하기 좋은 산책로다.

베이워크

Baywalk, Malate, Manila, 1004 Metro Manila, 필리핀

마닐라는 오래된 유적과 빼곡한 빌딩만 있는 도시가 아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복잡한 도심 곳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숨어 있다. 여행 중 휴식이 필요하다면 카페를 찾아 실내로 들어가기보다 밖으로 나가보자. 강과 숲,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마닐라의 자연은 물론 현지인들의 일상까지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마닐라(필리핀) =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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