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봉암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도원길 40-28
무등산국립공원 도원탐방지원센터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690
도원 명품마을이라는 곳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직진을 하면 주차장 방향 오른쪽으로 꺾으면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도원탐방지원센터다.
잉?
주차장이 막혀 있다.
뭔 일인가… 하다 지나는 주민에게 여쭤보니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주차장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없이 주민의 양해를 받고 인근의 방문자 센터 앞 공터에 주차를 했다.
무등산 등산코스 중 한적한 맛이 좋아 애용하는 곳인데 주차 문제가 아쉽게 됐다.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도원탐방지원센터 앞.
직진을 하면 장불재 방향으로 쭈욱, 오른쪽 차단기 방향으로 오르면 규봉암을 들러 장불재로 진행하는 방향.
오른쪽으로 오르든 왼쪽으로 오르든 장불재에서 만나게 되므로 어느 방향으로 가도 무관하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주차 문제로 인해 원점회귀형 산행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등산추천 장소이기도 하다.
단, 광주 무등산 규봉암까지만 다녀올 무등산 등산코스를 생각하시는 분은 고민하지 말고 오른쪽이다.
3월에 다녀온 터라 초록보다 갈색이 더 많이 보인다.
가는 길에 보이는 의자. 설렁설렁 걸으며 앉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내가 아직은 젊은가 보다.
과거에도 와봤던 길인데 하염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경사로는 도통 익숙해지질 않는다.
그리고 만나는 의자는 반가울 수밖에.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무등산 등산코스 중 하염없이 오르기만 해야 하는 등산코스가 이곳이다.
당장 죽을 것만 같고
내일쯤 죽어버릴 것만 같은 삶도
살다 보면 살아지듯이 등산도 그러한 것 같다.
딱 한 걸음만 더,
다시 딱 한 걸음만 더…
정상 따위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바로 10m 앞까지만 가자고 하다 보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 같다.
아주 징그럽게 힘들진 않지만 꾸준하게 동일 속도로 오른다면 꽤 고난의 길을 걷는 듯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코스이며 개인적으로 한 번쯤은 즐겨보시라 권하는 등산추천 방식이기도 하다.
일정한 속도로 끊임없이 올라야 하는 방식. 그러한 과정도 무등산 등산코스를 오르며 즐겨봐야 할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지역 사찰 중 하나인 규봉암이 얼마 남지 않은 이곳 높이는 해발 818m.
아무 생각 없이 왼 발을 내어딛고,
아무 생각 없이 오른발을 내어딛고,
그렇게 몇 번인지 모를 왼발과 오른발의 교차가 있은 후, 눈앞에 성벽처럼 펼쳐지는 사찰 옹벽과 규봉암의 범종루.
왼쪽의 문바위는 규봉암을 지키는 장군처럼 우뚝하기만 하고, 옹벽은 적군을 아우르는 성벽이라 여겨지니 규봉암 자체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산성 안에 사찰이 자리를 움튼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리고 이곳 해발 850m 정도 되는 곳에 세워진 사찰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간 사찰인지 가늠할 길이 없다. 좁고 가파른 길 아래서 자재를 몸소 지니고 올라와 깎고 세우고 칠해 이렇게 사찰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신념이 없는 한 불가능했을 듯하다. 규봉암이란 소재가 있어 여타의 무등산 등산코스와 다른 재미와 의의가 있다.
다시 한번 문바위와 옹벽을 바라본 뒤 출입구로 들어선다.
과거 출입구는 그저 계단의 연속이었겠지만 공간 활용을 위해 위로 데크를 놓아 관세음보살 입상을 세웠다.
사찰 경내로 올라서며 그저 놀라움뿐이다. 몇 년 전에도 와봤던 규봉암인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이곳은 사극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이 역시 광주 무등산 등산코스 중 이곳을 등산추천 코스로 말씀드리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제일 볼품없는 계절에 방문을 했으면서도 멋지다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뒤에 도열하고 있는 기암석의 아름답고 강렬한 모습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뒤에 서 있는 기암석을 한꺼번에 말할 때 규봉(奎峰)이라 부르고 그 아래 세워진 사찰이기에 규봉암(奎峰庵)이라 했던가 보다. 기록을 찾아보면 그 최초가 신라 시대 의상 대사가 서석과 규봉을 보고 정사(精舍)를 세웠다고 한 것이며 건축물 다운 암자를 세운 때는 신라 원성왕 4년인 798년 순응 대사였다고 한다.
규봉암의 중심 법당은 관음전(觀音殿).
관음전이 중심 법당인 경우 보통은 원통전(圓通殿)이라 부른다는데 이곳 규봉암은 그냥 관음전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기에 관음전이라 부르는 법당 뒤로도 기암괴석의 도열은 이어지고 있다.
사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용왕각(龍王閣)이 규봉에 등을 기댄 채 위치하고 있다.
용왕을 모신다는 전각이 광주의 진산이라 불리는 무등산의 규봉 아래 사찰 규봉암에 어떤 용도로 세워진 것일까?
용왕과 얽힌 전설이라도 있는 것일까?
무등산국립공원 규봉은 광석대라고도 불린다.
광주 무등산에는 대표적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이 3곳 위치하는데 이곳 광석대와 함께 서석대, 입석대가 그곳이다.
해발 약 850m~900m에 위치하는 규봉 주상절리대는 높이 약 30~40m 높이에 최대 너비 약 7m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별한 곳이며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무등산 응회암’이라고도 불리는 화산암이다.
아래는 광석대 품에 안겨 있는 규봉암의 전경.
이런 아름다움이라면 누구에게나 등산추천 코스로 탄성을 불러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Photo by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규봉 주상절리 사이에 놓인 규봉암 장독대.
거대한 석상이 규봉암을 품고 있는 형상은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의 신비로움을 능가하고 있다.
응?
이기 뭐지?
누가 이렇게?
커다란 암석이 평평하게 위치하도록 누군가 돌을 받쳐 놓은 걸까?
규봉암 중심 법전인 관음전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관세음보살 입상이 세워져 있다.
데크 위로는 신을 벗고 올라서야 하는데 등산화 벗기가 귀찮아 삼성각 앞으로 이동해 카메라에 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관음보살 왼쪽으로 문바위 머리가 보인다. 사찰탐방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은 무등산 등산코스다.
규봉암도 최초 건립된 후 폐사되기도 하고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다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요즘 봄철 건조기에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을 보며 과거 규봉암 자체의 실화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화재로 인한 소실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저 아래쪽 마을에서 발화된 불이라도 강력한 봄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올라오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말이다.
관음전보다 측면 1칸이 작은 삼성각이 정면에서 보면 각기 3칸씩 규모가 대등하게 보인다.
작은 절이라는 규모에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삼성각은 상당히 큰 규모가 아닐까 싶다.
삼성각과 용왕각을 함께 생각해 보면, 규봉암 자체가 민간 신앙이나 설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관련한 이들이 많이 찾는(신성하다거나 신령스러운 곳) 곳이 아닐까 싶다.
이제 하산을 시작할 때.
지난번처럼 장불재까지 갔다가 하산하기에는 그림자의 길이가 예상보다 길어진 상태이고 오늘은 의외로 몸도 많은 피로를 호소하고 있어 과욕금물이라 생각하며 더 이상의 전진은 포기한다.
등산보다는 하산이 체력적으로 여유롭지만 개인적으로 더 긴장하는 이유는 무릎에 있다.
과거 지나치게 빠른 산행과 하산을 즐겼던 탓일까? 무릎에 이상 신호가 있어 등산만큼이나 하산 속도도 최저로 움직인다.
이 즈음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과열된 무릎을 식혀준다.
과거 선배들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실 때 귀담아듣고 뛰댕기지 말 걸 그랬다. 아무리 멋진 등산추천 코스라도 내 몸이 아프면 말짱 꽝이다. 항상 지속 가능한 등산 방법을 찾아내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늙어 죽을 때까지 산을 다니고 싶단 욕심이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특히 하산은 더욱 주의하는 편이다.
무등산국립공원 규봉암 등산추천 광주 무등산 등산코스 영상 3분 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