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식비 아끼는 법?? 돈 쓸 끼니부터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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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식비 아끼는 법이 필요해지는 순간은 보통 여행 4일 차쯤 옵니다. 아침 카페, 점심 레스토랑, 오후 디저트, 저녁 또 레스토랑,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숙소에서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했을 때죠. “어제 딱히 비싼 거 안 먹었는데 왜 이렇게 나갔지” 싶은 그 순간, 범인은 한 끼가 아니라 하루 세 번의 작은 소비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유럽 여행에서 식비가 새는 포인트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관광지 바로 앞 레스토랑에들어가고, 매끼 자리에 앉아 정식으로 먹고, 카페에 하루 두세 번 들르고, 음식 시킬 때마다 음료를 따로 주문하고, 조식 별도인 호텔에서 매일 조식을 추가하는 식입니다.
하나하나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다 합치면 하루 식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마트에서 재료 구입해서 요리해먹으며 버티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현지 음식은 충분히 즐기되, 어느 끼니에 돈을 쓰고 어느 끼니에 힘을 뺄지 정하는 게 핵심입니다.
아침은 가볍게, 저녁은 마트로

호텔 조식이 숙박비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 예약 전에 가격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바르셀로나 기준으로 조식 추가가 1인 22유로 안팎인 호텔도 있는데, 둘이 매일 먹으면 며칠 만에 웬만한 저녁 한 끼 값이 훌쩍 나갑니다. 대신 근처 베이커리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면 몇 유로면 충분하고, 그 지역 빵집 분위기까지 덤입니다.
저녁은 매일 맛집에 앉을 필요 없이, 마트의 샐러드나 샌드위치, 즉석식품, 치즈와 햄 몇 조각을 숙소로 가져와 와인 한 잔과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숙소에 주방이나 전자레인지가 있다면 데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한 끼를 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점심은 제대로, 저녁보다 저렴하게

현지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저녁보다 점심을 노리는 게 유럽 여행 식비 아끼는 법의 핵심입니다. 프랑스는 런치 세트메뉴(formule)를 운영하는 식당이 많은데, 저녁엔 30유로가 넘던 코스가 점심엔 19유로 선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흔해요. 스페인은 아예 메뉴 델 디아라는 문화가 있어서, 음료와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포함해 11~16유로 선에 즐길 수 있습니다.
같은 식당, 비슷한 퀄리티인데 시간대만 바꿔도 가격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식당 위치도 중요합니다. 관광지 정문 바로 앞보다 도보 5~10분만 벗어난 골목으로 가면, 임대료 부담이 덜한 만큼 가격도 눈에 띄게 내려가고 오히려 현지인들이 더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와 디저트는 하루 한 번으로

여행 중 예쁜 카페를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문제는 이게 하루 두세 번 반복되면 생각보다 큰 지출이 된다는 겁니다. 커피 한 잔, 디저트 하나씩만 계산해도 어느새 한 끼 밥값을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는 하루 한 번, 정말 마음에 드는 곳에서 즐기는 걸로 정해두면 소비가 훨씬 정리됩니다. 음식점에서도 매번 음료를 따로 시키기보다 수돗물을 마셔도 되는 지역이라면 물병을 채워 다니는 것만으로 은근아껴집니다.
결국 유럽 여행 식비 아끼는 법은 모든 끼니를 줄이는 게 아니라, 하루나 이틀은 좋은 레스토랑에 제대로 돈을 쓰고 나머지 끼니는 가볍게 조절하는 흐름을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하루를 설계하면 식비는 줄어드는데 여행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