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부터 테마파크까지, 바기오에서 즐기는 이색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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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 고원지대에 자리한 바기오는 선선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휴양도시다. 하지만 바기오의 매력은 자연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필리핀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부터 대나무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공원, 독특한 외관의 성과 짜릿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까지 색다른 볼거리가 가득하다. 익숙한 필리핀 여행과는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바기오의 이색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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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Dragon Treasure Castle 드래곤 트레저 캐슬 |

사진= 드래곤 트레저 캐슬 페이스북
바기오에서 특별한 장소를 원한다면 드래곤 트레저 캐슬(Dragon Treasure Castle)로 향해보자. 어퍼 이리산 산악지대에 자리한 이곳은 영국 윈저성에서 영감받아 조성된 석조 관광지로, 높은 성벽과 탑, 아치형 통로가 어우러져 중세 유럽의 성을 연상시킨다. 특히 건설 과정에서 부지에서 발견된 석회암을 주요 건축 재료로 활용했으며, 이를 이곳의 진정한 ‘보물’이라는 의미를 담아 드래곤 트레저 캐슬(Dragon Treasure Cast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 드래곤 트레저 캐슬 페이스북
성안으로 들어서면 굽이치는 석조 통로와 거대한 성벽 사이를 직접 걸으며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메두사와 포세이돈 등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한 조각상도 자리해 판타지 세계에 들어온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왕과 여왕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빌려 입고 성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사진을 남기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이다.
성벽 위쪽에서는 바기오를 둘러싼 산악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라우니온 방향까지 시야가 트이며, 안개가 짙은 날에는 석조 성이 운무에 둘러싸여 한층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휴양지 감성의 일반적인 바기오 관광지와는 확연히 다른 건축물과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여행의 첫 코스로 들르기 좋다.
Dragon Treasure Castle
lot 8, Phase 2, Irisville Subd, Purok 20 Upper Irisan,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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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BenCab Museum 벤캡 박물관 |

사진= 벤캡 박물관 페이스북
벤캡 박물관(BenCab Museum)은 필리핀의 현대미술과 북부 고산지대의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이다. 미술관에 가려면 드래곤 트레저 캐슬(Dragon Treasure Castle)에서 택시를 타고 약 15분 이동하면 된다. 2009년 문을 연 이곳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이자 국가예술가인 베네딕토 벤캡 카브레라가 설립했다. 자기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리핀 현대미술과 코르디예라 지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사진= 벤캡 박물관 페이스북
4층 규모의 건물에는 벤캡 갤러리(BenCab Gallery)를 비롯해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Philippine Contemporary Art Gallery), 코르디예라 갤러리(Cordillera Gallery), 마에스트로 갤러리(Maestro Gallery), 세피아 갤러리(Sepia Gallery) 등 주제별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장 먼저 벤캡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벤캡 갤러리(BenCab Gallery)를 둘러보자. 그의 대표적인 ‘사벨(Sabel)’ 연작을 비롯해 1960년대부터 이어진 작품 활동을 보여주는 회화와 드로잉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코르디예라 갤러리(Cordillera Gallery)에서는 이푸가오 지역에서 풍요와 쌀을 상징하는 목조 조각 ‘불룰(Bulul)’과 전통 의자, 생활용품 등을 통해 코르디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벤캡이 오랜 기간 직접 수집한 유물과 공예품이 전시돼 현대미술과 필리핀 북부의 전통문화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전시 관람을 마쳤다면 미술관 밖으로 이어지는 정원도 놓치지 말자.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벤캡 팜 & 가든(BenCab Farm & Garden)에는 연못과 숲, 유기농 농장 등이 어우러져 있어 미술관과는 또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술 작품부터 코르디예라의 전통문화와 바기오의 자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충분히 들러볼 만한 곳이다.
벤캡 박물관
Km. 6 Asin Rd, Tuba, 2603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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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Foggy Mountain Cookhouse 포기 마운틴 쿡하우스 |

사진= 포기 마운틴 쿡하우스 페이스북
바기오의 선선한 날씨와 산악 풍경을 즐기며 식사하고 싶다면 포기 마운틴 쿡하우스(Foggy Mountain Cookhouse)를 찾아가 보자. 택시를 타고 10분 가량 이동하면 산 아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산 카를로스 하이츠(San Carlos Heights)에 자리한 이곳은 일반적인 레스토랑보다는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아늑한 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야외 좌석에서는 바기오의 산과 주택가가 펼쳐지며, 안개가 내려앉는 날이면 ‘포기 마운틴(Foggy Mountain)’ 특유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 포기 마운틴 쿡하우스 페이스북
음식은 지중해와 이탈리아 등 유럽풍 요리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로스티드 이탈리안 허브드 치킨(Roasted Italian Herbed Chicken)은 통닭에 이탈리아 허브로 풍미를 더한 뒤 오븐에 구워 채소와 함께 내는 요리다. 양이 넉넉해 여러 명이 나눠 먹기 좋다.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면 허브로 양념한 돼지고기를 돌돌 말아 구운 이탈리아식 로스트 포크 포체타(Porchetta)도 추천한다. 레드와인 리덕션 등을 곁들여 먹으면 돼지고기의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사이드로는 크리스피 스퀴드 프라이스(Crispy Squid Fries)가 인기다. 두툼하게 자른 오징어를 바삭하게 튀겨 딜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즐기는 메뉴다. 조금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달걀 소스에 트러플 오일과 파르메산 치즈를 더한 트러플 파스타(Truffle Pasta)나 새우 파스타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부터 파스타까지 푸짐하게 즐긴 뒤에는 따뜻한 핫초콜릿을 마시며 바기오의 서늘한 산악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 보자.
Foggy Mountain Cookhouse
San Carlos Heights Rd, Baguio,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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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Mirador Heritage and Eco-Spirituality Park 미라도르 헤리티지 앤드 에코-스피리츄얼티 공원 |

사진= 바기오 관광청 홈페이지
바기오의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택시를 이용해 10분 정도 이동하면 언덕 위 한적한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미라도르 헤리티지 앤드 에코-스피리츄얼리티 공원(Mirador Heritage and Eco-Spirituality Park)은 미라도르 언덕에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예수회가 1906년부터 이 일대를 관리해 왔으며, 2020년 공원이 일반에 개방되면서 바기오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공원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이다. 이름처럼 일본 교토의 아라시야마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높게 뻗은 대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져 한적하게 걸으며 사진을 남기기 좋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자연석을 활용한 로욜라 록 가든(Loyola Rock Garden)과 코르디예라 지역의 문화를 담은 정원 등 각기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차례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필리핀 예술가 쿠블라이 밀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알 살람 살라맛 가든(Al Salam·Salamat Gardens)도 조성돼 자연과 설치미술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언덕 위쪽까지 올랐다면 탁 트인 전망도 놓치지 말자. 높은 지대에 자리한 공원답게 바기오를 둘러싼 산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공원 곳곳의 정원과 조형물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대나무숲부터 정원과 예술 작품, 고원도시의 전망까지 천천히 둘러보며 바기오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자.
미라도르 헤리티지 앤드 에코-스피리츄얼티 공원
15 St Theresa Ext., Baguio, Benguet,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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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Sky Ranch Baguio 스카이랜치 바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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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랜치 페이스북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에는 스카이랜치 바기오(Sky Ranch Baguio)에서 여행의 분위기를 바꿔보자.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20분 가량 이동하면 거대한 공중관람차가 눈앞에 펼쳐진다. 스카이랜치 바기오(Sky Ranch Baguio)는 SM 시티 바기오(SM City Baguio) 바로 옆에 있는 놀이공원이다. 바기오의 산악 풍경을 바라보며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타볼 만한 놀이기구는 공원의 상징인 대관람차 ‘바기오 아이(Baguio Eye)’다. 높이 약 50m의 대관람차에는 24개의 곤돌라가 설치돼 있으며, 천천히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바기오 시내와 주변 산악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조금 더 짜릿한 체험을 원한다면 거대한 배가 앞뒤로 움직이는 수퍼 바이킹(Super Viking)이나 빠르게 낙하하는 드롭 타워(Drop Tower)에 도전해보자. 높은 레일 위에서 직접 페달을 밟아 이동하는 스카이 크루저(Sky Cruiser)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놀이기구다.
특히 스카이랜치 바기오(Sky Ranch Baguio)는 늦은 오후에 방문하기 좋다. 해가 지기 전 바기오 아이(Baguio Eye)에 올라 고원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고, 어두워진 뒤에는 화려한 조명이 켜진 놀이공원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바기오 특유의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놀이기구를 타는 경험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니 여유 있게 방문해도 좋다.
Sky Ranch Baguio
Luneta Hill, Upper Session Rd, Baguio, 2600 Benguet, 필리핀
바기오는 선선한 고원 풍경뿐만 아니라 예술과 자연, 이색적인 체험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독특한 석조 건축물부터 미술관, 놀이공원에서의 짜릿한 체험까지 서로 다른 매력이 하루를 채운다. 익숙한 필리핀 휴양지와는 또 다른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바기오에서 특별한 하루를 완성해 보자.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