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핫스폿] “환승지 여행이 뜬다” 잠시 머무는 시간마저 여행…중동 항공사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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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핫스폿] “환승지 여행이 뜬다” 잠시 머무는 시간마저 여행
…중동 항공사 경쟁 ‘후끈’
터키항공, 스톱오버 프로그램 특별한 경험 선사
무료 숙박과 시티투어로 누리는 이스탄불 여행
도하·아부다비 등 중동 항공사도 스톱오버 운영
중장거리 여행 때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꽤 긴 시간을 공항에서만 보내야 한다면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공항 라운지나 면세점을 들리는 것도 한계는 뚜렷하다.
하지만 요즘 여행객들은 다르다.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잠시 머무는 경유지마저 하나의 여행지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스톱오버(Stopover)’ 여행이다. 환승 시간이 대기가 아닌 일정의 일부가 되면서 도시 관광과 휴양, 미식을 동시에 즐기는 여행 방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 사진 = 언스플래쉬
그런데 스톱오버라는 말과 자주 헷갈리는 개념이 하나 있다. 바로 레이오버(Layover)다. 둘 다 환승 과정에서 경유지를 거친다는 점은 같다. 다만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 레이오버는 항공편을 갈아타기 위해 경유지에서 대기하는 짧은 시간을 뜻한다. 보통 몇 시간에서 하루 미만으로 여행객이 공항 밖으로 나가지 않고 환승 절차만 밟는 경우가 많다.
반면 스톱오버는 경유지에 하루 이상 길게는 며칠까지 머물며 그 도시를 본격적으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항공사가 별도의 요금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이 체류를 지원하는 경우도 흔하다. 즉 레이오버가 ‘어쩔 수 없이 거치는 시간’이라면, 스톱오버는 ‘일부러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여행’인 셈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갈라타/ 사진 = 터키항공
환승지 여행이란 말이 생겼을 만큼 최근 스톱오버를 활용하려는 흐름이 눈에 띈다. 그 중심 도시 중 하나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적인 환승 허브이자, 터키항공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터키항공은 올해 이스탄불에서 역사와 문화, 미식을 경험한 뒤 몰타, 프랑스 니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 지중해의 대표 휴양지로 이어지는 여정을 제안하고 있다.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이스탄불의 활기와 지중해의 여유를 한 번의 여행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 사진 = 언스플래쉬
이스탄불은 그 자체로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꼽혀온 도시다.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톱카프 궁전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은 물론, 갈라타와 카라쾨이의 골목마다 스며든 감성적인 분위기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 역사와 현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매력도 남다르다. 짧은 일정만으로도 도시의 핵심을 두루 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스탄불은 스톱오버 여행지로서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다.
관광 못지않게 미식도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여행 콘텐츠다. 요즘 여행에서는 ‘무엇을 볼까’만큼이나 ‘무엇을 먹을까’가 여행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길거리 음식부터 전통 요리, 현대적인 파인 다이닝,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까지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튀르키예 음식은 짧은 환승 시간만으로도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 = 터키항공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승객들을 위해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무료 호텔 숙박을 제공하는 스톱오버 프로그램과 무료 가이드 투어인 ‘투어이스탄불’이다. 환승 시간이 20시간 이상인 국제선 승객은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4성급 호텔에서 최대 2박을, 비즈니스 클래스는 5성급 또는 부티크 호텔에서 최대 3박을 조식과 함께 제공받는다. 환승 시간이 6시간에서 24시간 사이라면 투어이스탄불을 통해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등 대표 명소를 둘러보는 무료 가이드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카타르 도하 카타라 타워 / 사진 = 언스플래쉬
스톱오버 경쟁은 터키항공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동의 대형 항공사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환승객을 붙잡는다. 카타르항공은 도하를 거점으로 스톱오버 패키지를 운영한다. 도하 경유 시간이 일정 시간 이상이면 4성급 또는 5성급 호텔에서 최대 나흘까지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기에 따라 숙박비를 대폭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사막 투어나 도하 시내를 둘러보는 옵션 상품까지 더하면 짧은 환승도 하나의 완결된 여행이 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두바이 프레임’ / 사진 = 언스플래쉬
아랍에미리트항공은 두바이를 무대로 한다. 두바이 스톱오버 패키지를 통해 호텔과 관광, 액티비티를 묶은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항공편 스케줄로 인해 불가피하게 장시간 대기하는 승객에게는 ‘두바이 커넥트’ 프로그램으로 무료 숙박과 교통, 식사를 지원한다. 부르즈 할리파와 두바이몰, 사막 사파리까지 세계적인 스카이라인 도시를 짧게나마 체험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 / 사진 = 언스플래쉬
에티하드항공은 아부다비에서 승부를 건다. 왕복 항공권으로 에티하드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최대 2박까지 무료 호텔 숙박을 제공하며, 탑승권 자체가 아부다비 곳곳의 명소와 식당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패스 역할을 한다. 셰이크 자예드 그랜드 모스크의 웅장한 돔과 사막의 능선을 짧은 일정에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