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건물은 그대로, 쓰임은 새롭게…대만 화롄 레트로 공간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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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롄을 걷다 보면 오래된 일본식 건물과 목조 주택, 철도 시설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일본 통치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과 도시 시설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공장과 철도역, 산림 작업장, 주거 공간 등으로 사용되던 곳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역할을 다한 건물들은 그대로 방치되거나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장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옛 철도 시설은 역사 공원으로, 산속의 임업 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래된 집을 개조해 커피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현재의 여행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화롄의 레트로 공간 4곳을 소개한다.
1. 화롄 문화창의산업원구
(Hualien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Park)

화롄 문화창의산업원구/사진=화롄 문화창의산업원구 공식 SNS
화롄 문화창의산업원구는 화롄에서 오래된 건물의 대변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금은 전시와 공연, 문화 행사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지만 과거에는 술을 만들던 공장이었다.
이곳의 전신은 일본 통치 시기부터 운영된 화롄 주조장이다. 당시 이곳에서는 와인과 쌀로 만든 술 등을 생산했다. 이후 오랜 시간 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은 문을 닫았고 남겨진 건물들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에는 단지 전체가 화롄현 역사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이후 기존 건물을 보수해 문화창의산업원구로 탈바꿈했다.
공간 안에는 당시 공장에서 사용하던 건물들이 여러 채 남아 있다. 일본 시대와 전후 대만의 건축 양식이 함께 남아 있어 건물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특히 높은 굴뚝이 남아 있는 보일러실 건물은 과거 이곳이 공장으로 활발하게 운영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지금은 오래된 공장 건물 안에서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리고, 곳곳에 새로운 상점과 창작 공간이 들어서 있다. 낡은 벽과 목재,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현대적인 콘텐츠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화롄의 과거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천천히 걸으며 건물 하나하나를 살펴보자.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Hualien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Park
No. 144號, Zhonghua Rd, Zhugong Village, Hualien City, Hualien County, 대만 970
2. 임전산림업문화원구
(林田山林業文化園區)

임전산림업문화원구/사진=임전산림업문화원구 공식 홈페이지
화롄에서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산림 마을, 임전산림업문화원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과거 목재를 생산하던 임업기지였던 곳으로 일본 통치 시기부터 사용하던 건물과 철도, 각종 임업 시설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곳에는 당시 임업 종사자들이 생활하던 목조 숙소와 사무실, 학교, 교회, 식당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일본식 목조 건물이 산을 따라 이어져 있어 다른 관광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과거 임업 마을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했던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목재를 운반하던 철로와 기관차, 산에서 나무를 운반할 때 사용했던 장비 등 당시의 임업 시설도 곳곳에 보존돼 있다. 한때 이곳에서 실제로 나무를 베고 운반했던 흔적이 지금은 하나의 야외 전시처럼 남아 있다.
오래된 건물은 현재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과거 임업 현장에서 사용했던 도구와 생활용품 등을 전시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특히 옛 자재창고를 개조한 임전산림문화유물전시관에서는 벌목 도구와 소방 장비, 생활용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林田山林業文化園區
No. 99巷99號, Linsen Rd, Senrong Village, Fenglin Township, Hualien County, 대만 975
3. 화롄 철도문화원구
(Hualien Railway Culture Park)

화롄 철도문화원구 /사진=화롄 철도문화원구 공식 SNS
철도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있다. 화롄 철도문화원구는 과거 화롄의 철도 관련 시설이 있던 자리를 문화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일본 통치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과 옛 철도 시설이 남아 있어 화롄의 철도 역사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과거 화롄의 철도는 도시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특히 이곳은 대만 동부를 오가는 사람과 물자를 연결하던 철도 시설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철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지만 당시 사용하던 건물과 선로 등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공원 안에서는 오래된 일본식 건축물과 철도 관련 시설을 함께 볼 수 있다. 나무로 된 건물과 오래된 지붕, 창문 등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어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철도와 관련된 전시물도 마련돼 있어 과거 화롄의 철도 풍경을 상상해볼 수 있다.
한때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공간은 지금 산책하고 사진을 찍으며 쉬어가는 장소로 바뀌었다. 문화 행사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해 여행 중 가볍게 들러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변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화롄의 대표 야시장인 동다먼 야시장과도 가까워 철도문화원구를 둘러본 뒤 야시장으로 이동해 현지 음식을 즐기는 코스로 묶어도 좋다.
Hualien Railway Culture Park
No. 71號, Zhongshan Rd, Minzu Village, Hualien City, Hualien County, 대만 970
글=김지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