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보며 커피 한잔…베트남 하노이 부촌에 자리한 쉐라톤 하노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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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알려진 부촌을 하나만 꼽는다면 서호(Hồ Tây)가 있다. 서호는 하노이에서 가장 넓은 자연 호수이자 현지인들이 여유를 즐기러 찾는 동네다. 복잡한 구시가지를 벗어나 물 위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곳이라 도심 속 휴식처로 통한다.
호수 주변을 걸어보면 뷰 좋은 카페와 아트 갤러리, 팝업 스토어 등이 들어서 있었다. 꽝안 지역에는 서양인을 비롯한 외국인 거주자가 많이 살아 이국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해가 질 무렵에는 호수 위로 떨어지는 노을을 보려는 사람들이 산책로와 수변 테라스 카페로 몰려들었다.
현지를 가까이서 느끼려면 서호 호숫가에 묵는 게 가장 빠르다. 서호변에 자리 잡은 5성 호텔 쉐라톤 하노이에서 며칠을 지내며 그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쉐라톤 하노이 입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전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쉐라톤 하노이는 1990년대 초 공사를 시작했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와 2002년 사스(SARS) 여파로 완공이 늦어져 2004년에서야 문을 열었다. 외국인 투자가 움츠러들던 시기에 대형 글로벌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하노이 고급 호텔 시장을 이끈 곳으로 꼽힌다.
건물은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축 양식과 베트남 전통 목공예, 수공예 질감을 함께 녹였다. 하노이가 고층 건물로 빠르게 채워지는 동안에도 타워 주변으로 울창한 열대 정원과 산책로, 야외 수영장을 배치해 호숫가 풍경을 가리지 않는 도심 속 오아시스를 만들었다.

각국 대사관과 외교관 관저가 모여 있는 꽝안 지역에서 쉐라톤 하노이는 오랫동안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국빈 방문이나 국제 비즈니스 회담, 상류층 결혼식이 자주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천년 역사를 지닌 서호 주변의 쩐꾸옥 사원 같은 옛 사찰과 하노이의 현대적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만나는 자리에 있어 하노이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조경은 실내 연회장과 다이닝 공간에서 바깥 정원, 서호 수변까지 시야가 트이도록 설계했다. 정원에는 베트남 자생 식물과 열대 수목을 심어 호수의 자연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개관한 지 22년 된 쉐라톤 하노이는 내년까지 객실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11월이면 전체 객실 공사가 끝난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클럽룸에 묵어보니 공간이 넓고 욕실도 그만큼 컸다. 욕조와 샤워 공간이 따로 있고 옷장을 열어보니 슬리퍼와 다리미, 드라이어가 갖춰져 있었다. 커피머신도 있어 서호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클럽 객실 내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17개 스위트룸을 포함한 전체 299개 객실은 모두 서호나 홍강이 보이도록 방향을 잡아 배치했다. 베트남 전통 스타일과 프랑스 식민지 시절 감성을 함께 담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식음업장은 4곳이다. △올데이 다이닝인 뷔페 레스토랑 오븐 도르(Oven D’or)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스테이크하우스 헤미스피어스 스티크 & 씨푸드 그릴(Hemispheres Steak & Seafood Grill) △칵테일과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로비 라운지(Lobby Lounge) △클럽 라운지(Club Lounge) 등이 있다.
쉐라톤 하노이의 강점은 입지다. 걸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4년째 지키고 있다.
위치도 좋다. 호안끼엠 호수가 있는 번화한 구시가지에서 차로 10분 거리이고 역사적인 프랑스 지구와도 가깝다. 관광을 마친 뒤 라운지에서 현지 감성 칵테일로 피로를 풀거나 뷔페와 파인다이닝을 갖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부대시설로는 야외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오아시스 릴렉스 센터 스파, 테니스 코트가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야외 수영장은 같은 층에 있어 운동하다 수영하러 왔다 갔다 하기 편했다.
머무는 동안 아침저녁으로 호숫가를 오갔다. 서호가 왜 하노이 사람들이 여유를 찾는 동네인지 며칠 지내보니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