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국립공원 등산 코스 | 힘들지만 아름다운 보덕암-영봉 코스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대한민국에는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을 그 처음으로 해 2026년 3월 금정산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총 24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되었는데요. 월악산 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열일곱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보덕암 코스(보덕암-영봉)는 초반부터 급경사에 등락이 계속되는 어려운 코스지만 월악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대표 월악산 등산 코스입니다.
보덕암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 수산리
월악산 등산 코스 | 보덕암-영봉 코스 영상.
보덕암(寶德庵)은 암자 뒤편의 보덕굴 + 신라 시대 창건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정확한 자료가 남은 것이 아니기에 설화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고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18년 무허가 사찰로 시작되었다.
이후 1979년 무허가 사찰을 철거하고 새로 조성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1986년 증축된 것이다.
목계단을 지나쳐 보덕암으로 오르면 멋진 나무와 조망소가 있어 잠시 쉬게 만든다.
잠시 쉰 뒤 게으름을 접고 다시 산행 시작.
이제부터 올라야 할 월악산 등산 코스는 전체 길이가 6.2km인데 개인 차에 따라 조금 더 늘어날 수 있겠다.
월악산 국립공원 공단에서 소개한 월악산 등산 코스 23개 코스 중 상급으로 분류되는 코스는 모두 8개 코스이며 그중 보덕암 코스는 상급 중의 상급이자 가장 아름다운 월악산 등산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월악산 등산 코스에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는 건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코스.
이유는 힘든 만큼 만족스러운 정상 뷰와 성취감에 제공되는 월악산 등산 코스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보덕암 코스 전체 중 수신리에서 보덕암까지는 쉬운 구간인데 보덕암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왔기에 패스하고 이후 보덕암부터 하봉과 중봉까지가 어려운 구간으로 분류되며 중봉에서 영봉으로 가기 위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길이 매우 어려운 구간으로 분류되어 있다.
모든 국립공원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자연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나무 그늘이 진하다는 것인데 이곳 월악산 국립공원 역시 짙은 나무 그늘로 인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초록물이 든 것처럼 보인다.
월악산 국립공원 공단에서는 영봉에서 덕산 신륵사 방향이나 송계 동창교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쿠니는 혼행인지라 차량 회수를 위해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 상황.
드디어 도착한 첫 번째 뷰 포인트.
말문이 막힌다.
혼자이기에 뭐라 말할 대상도 없긴 한데, 누군가 함께였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영역을 넘어 그 끝 모를 곳까지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광에 그저 놀랍고 또 놀랍다.
잠시간 감동의 물결을 흘려보낸 뒤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기가 막힌 시설물 하나 발견.
태양열로 전기를 축적한 뒤 무선 또는 유선으로 스마트폰 긴급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무상 충전 시스템.
역시 대한민국은 다르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점에 흐뭇한 자부심을 느낀다.
하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은 월악산 등산 코스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되는 멋진 곳.
시선을 두는 곳이 각기 멋짐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 내리막을 걷다가 저 앞의 봉우리로 올라가야 한다.
저 앞의 봉우리가 중봉이기 때문이고 다시 더 앞의 봉우리가 오늘 목적지로 한 영봉이기 때문이다.
멀게 바라보는 시선에는 대자연을 아우르는 웅지가 샘솟고 발아래로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지는 짜릿한 월악산 등산 코스가 감동을 선사하다. 때론 진한 숲속 그늘에 들었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암벽이 모든 것을 밀어내는 성벽처럼 버티고 서 있으니 순간 길을 잃은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환상 속의 그대’라는 단어와 딱 어울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도 매우 크다.
단단한 화강암 암릉을 타고 넘는 짜릿함이 발끝에서부터 백회혈까지 찌르르 단숨에 지나는 통렬감.
철제 계단과 목재 데크 틈새로 보이는 아찔한 수직의 미학은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로움과 묘한 해방감을 준다.
구르기만 하면 곧바로 하산이 가능해 보이는 살벌한 계단과 암벽을 타고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몸 안의 열기가 단숨에 날아가는 것은 물론, 아슬아슬한 발끝으로부터 짜릿함이 머리끝으로 전달된다.
말이라는 것, 글자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이 느낌을 다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다.
이 즈음부터는 힘겨움이 느껴지기 시작하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
흐르는 땀을 닦고 보폭을 줄인다.
발끝에 힘을 모으고 조금은 더 천천히.
처음과는 다르게 스스로 느낄 만큼 속도가 느려졌지만, 아직은 가볼 만하다.
그렇게 도착한 월악산 등산 코스의 끝자락 영봉.
많은 월악산 등산 코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이라고 하는 보덕암 코스의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늘 하나 없는 곳이지만, 봉우리를 넘나들며 불어대는 바람의 시원함이 있어 더위를 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원점회귀.
올라올 때 미처 못 보았던 길.
그 걸음마다 즐거움이 피어난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를 월악산 국립공원을 충분히 맛보기 위해
걸음을 더욱 늦춰가며 이 순간을 즐긴다.
산에 오를 때마다 감사해야 할 사람을 떠올리고
산을 내려갈 때마다 내게서 버려야 할 것을 생각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등산을 마치고 하산을 하는 길은 가슴속에 뿌듯함을 채우며 조금은 나아졌을 나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