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혼자 여행 전국 유명 사찰 제주 천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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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걷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라산 아흔아홉 골을 들어보셨을 텐데 쿠니는 이번 제주도 혼자 여행을 하며 전국 유명 사찰 중 한 곳인 제주 천왕사를 찾았기에 한라산 아흔아홉 골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라산은 한라산이구나 싶기도 하고 ‘아흔아홉 골이 깊고도 깊구나!’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사찰 기행을 소개해 봅니다.
천왕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2528-111 천왕사
제주도 혼자 여행, 전국 유명 사찰 제주 천왕사 클립.
이렇게 숲길로 올라가야 하며 이곳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여유 공간은 국립제주호국원이며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 중 하나인 석굴암 탐방로 출발 지점이기도 하다. 제주도 혼자 여행을 하면 좋은 게 마음이 동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다른 지역 여행에서보다 유독 제주 여행에서 더 심하다. 그건 아마도 볼 게 많기 때문인 듯.
호국원을 지나 대략 350m 정도 더 올라가면 오늘 탐방해야 할 전국 유명 사찰 제주 천왕사를 만나게 된다.
주차장 위 커다란 건물을 연화원이라고 부르는데 연화원 1층은 명부전, 2층은 지장전이라 되어 있고 1층 명부전 아래쪽 출입구 바로 위에 연화원이란 글자가 보인다.
중생들의 병고를 씻어주고, 소원을 가피하는 상징으로 감로수병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 입상이 감로인(甘露印)을 하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때 보살님과 눈싸움? 감히 ~
골짜기 깊숙이 들어가는 길,
그 안에 커다란 전각이 보인다.
그리고 석탑이 셋.
단을 이루고 있기에 석축을 쌓아 돌계단을 만들어 오르내리도록 하였고 평탄화된 넓은 공간에 3개의 석탑이 있지만 각각 어떤 이유로, 어떤 기능을 담당하는지는 모르겠다. 몰라도 마냥 좋은 기분의 제주도 혼자 여행.
알면 좋겠으나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좋다.
3층으로 된 거대 전각의 1층은 화강암으로 단단하게 쌓아놓은 듯하고 2층부터 전각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눈이 내려앉아 더 고요한 것인지 눈 녹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이 고요함인지 모르겠으나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리가 사라진 듯한 분위기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소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종교는 불교가 아닐까 싶다.
어느 사찰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소원지는 물론이거니와 소원성취 발원의 방법으로 양초에 불을 붙여 초함에 넣어 둔다. 그리고 소원 등을 매달고 소원성취를 위한 기와 불사를 하고 종종 부처상이나 석등, 석탑 등을 특정 ‘불사’라는 이름 아래 소원을 빌고 기원한다. 다 이유는 있겠으나 너무 많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매우 상업적으로 보인다.
전국 유명 사찰은 거의 다 그러한 듯하고 일부 작은 사찰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불교는 수많은 것들의 소원을 토대로 이루어진 종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제주도 혼자 여행은 뭔 불만이 있는 겐지 급 태클 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대웅전을 지나 숲속에 세워진 듯한 나한전으로 향하던 중 별나게 바위 위에 앉아 자라는 나무 군락을 만난다. 그 뿌리야 땅에 속해 있겠으나 줄기가 마치 나들이 나온 신선인 양 바위에 엉덩이를 턱 걸치고 앉아 하늘로 솟구치고 있으니 특별한 나무처럼 보인다.
나한전을 향해 계단을 걷는 중에 멀리서 내려오시는 스님 한 분.
한라산 자락을 벗어나며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건만 아흔아홉 골의 깊이에는 아직 한 겨울의 싸늘함이 있는가 보다. 스님이 쓰신 털 모자가 따뜻해 보이니 말이다.
구구 곡이라 불리는 ‘아흔아홉 골’ 깊은 산자락에 자리한 제주 천왕사는 나한전으로 끝이 아니다.
고개를 살짝 돌려 왼쪽을 보니 수직으로 치솟은 듯한 곳에 석축을 쌓아 공간을 만든 뒤 세운 전각이 또 하나 보인다.
나한을 모셨기에 나한전(羅漢殿)이라 말하는 전각을 돌아 좁은 계단을 오른다.
나한전을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16대 아라한상(阿羅漢像)을 모신 경우이며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이라 부르는 경우는 5백인의 아라한을 모신 경우다. 여행을 하며 배우는 것,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또 하나를 배우게 된 것 같다. 얼마나 오래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삼성각(三聖閣).
사찰에서 사찰에서 산신, 칠성, 독성을 함께 봉안하는 불교건축물로 다른 전각은 대웅전, 나한전처럼 ‘전(殿)’자를 붙이지만 삼성각은 격을 낮춰 ‘각(閣)’자를 붙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전통 신앙인 삼신 신앙과의 습합 현상을 통해 불교에 전각을 두게 된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삼성각만 올라와도 주변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전국 유명 사찰로 손꼽으라면 제주 관음사가 이곳 사찰보다 더 유명세를 얻고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주어진 풍경만으로 따진다면 이곳 사찰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아래 나한전 방향으로 수직 하강(?)
석축 아래 계단으로 마치 누문을 지나 듯 조심조심 내려간다.
내려가다 왼쪽으로 약사여래분이 위치한다.
중생의 병고를 치유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재난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을 모신 제주 천왕사 유일의 야외 법당이다.
전국 유명 사찰 중 하나인 제주 천왕사.
불자가 아닌 쿠니의 입장에서 제주도 혼자 여행 중에 종종 들러오는 가볼 만한 여행지라 생각하고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