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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가볼 만한 곳, 섬진강·벚꽃·녹차 향까지 다 챙기는 당일치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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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쳐보면 그저 조용한 남도 한 귀퉁이처럼 보이는 경상남도 하동. 3월에 가보면 “아, 여기가 진짜 한국의 봄이구나” 싶은 순간이 쏟아지는 곳입니다.

특히 하동 가볼 만한 곳을 딱 하루에 묶어 돌고 싶다면, 섬진강을 끼고 화개장터·쌍계사 십리벚꽃길·하동 녹차밭·섬진강 드라이브 코스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최고의 조합이에요. 벚꽃, 녹차, 강바람이 순서대로 이어져서 힐링 루트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오늘은 하동 초행자라도 부담 없이 따라가기 좋은, 클래식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하동 여행 하루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화개장터

화개장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화개장터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하동 가볼 만한 곳의 첫 코스는 역시 화개장터입니다. 하동 화개장터는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 즉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에 자리한 전통 시장으로 예전부터 남해안 수산물·호남 곡물·지리산 산채가 모두 모여드는 집산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와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의 배경이라 문학·대중문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장소죠. 지금의 화개장터는 재래식 장옥과 녹차 상가, 식당들이 한데 모여 있는 상설시장으로, 지리산에서 내려온 산채 비빔밥, 재첩국, 참게탕 같은 남도 음식과 함께 야생차·녹차 제품을 다양하게 맛보고 살 수 있습니다.

장터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군것질도 하고, 섬진강 쪽으로 나가 강바람 쐬며 봄을 즐겨보세요.

쌍계사 십리벚꽃길

십리벚꽃길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십리벚꽃길 / 사진=경남관광길잡이

봄마다 뉴스에 등장하는 그 길,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3월 봄 여행지에 빠지면 섭하죠.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약 4~6km 정도 이어지는 이 길은 벚꽃이 만개하면 말 그대로 꽃 터널이 됩니다.

길 옆으로는 화개동천과 계곡이 나란히 흐르고, 양쪽 산자락이 골짜기를 감싸고 있어 바람이 적고 온화한 기후도 만들어집니다. 남부 지방 특성상 수도권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개화해서, 보통 3월 하순에서 4월 초 사이가 절정입니다. 또 연인들이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혼례길이라는 별명도 붙었죠.

벚꽃철이 아니어도 십리벚꽃길은 충분히 운치 있는 하동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창문을 열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섬진강 물빛과 산자락, 차밭이 번갈아 시야에 들어오는데, “여기가 남도지” 싶은 풍경이 이어집니다. 

하동 녹차밭 & 천년차밭길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벚꽃길을 지나 지리산 자락을 따라 초록 물결이 펼쳐진 하동 녹차밭이 나타납니다. 하동은 우리나라에서 차를 가장 먼저 심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이 일대 야생차밭은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된 곳입니다.

특히 천년차밭길이라 불리는 차시배지~신촌 차밭~천년차나무~정금 차밭까지 2.7km 구간은 한국관광공사가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한 산책 코스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 차나무 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스치는 차잎 향이 코끝에 은근하게 남아요. 인근에 자리한 하동야생차박물관에 들르면 하동 차 산업과 한국 차 문화의 역사, 차 제작 과정을 영상과 전시로 한 번에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입장은 무료입니다. 차 시음 체험 프로그램(5,000~10,000원)이 운영되는 날이라면, 직접 우려 마시는 한 잔의 차가 하동 여행의 피날레를 더 깊게 만들어 줄 거예요.

섬진강 드라이브 & 평사리공원

평사리들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동철
평사리들판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동철

마지막 코스는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입니다. 19번 국도는 벚꽃철에는 벚꽃 드라이브의 성지로, 계절을 불문하고 하동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어요. 창문을 살짝 열고 강바람을 맞으면서 천천히 달리다 보면, 앞에서 걸었던 십리벚꽃길과 차밭의 풍경이 또 다른 각도에서 펼쳐집니다.

드라이브의 종착지로는 평사리공원을 추천해 드려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이곳은 넓게 펼쳐진 들판과 섬진강,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하동 대표 전망 포인트입니다.

벚꽃철에는 흩날리는 꽃잎과 연둣빛 논이 어우러지고, 초여름과 가을에는 짙어진 초록과 황금빛 들판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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