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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도 반해버린 1963년 준공 94만 평 호수” 무료 안성 드라이브코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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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고삼호수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안성 고삼호수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경기도 남부에서 느긋한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다면, 고삼호수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도 드뭅니다. 1963년에 농업용 저수지로 준공된 이곳은 면적만 약 94만 평에 달하는데, 풍경을 마주하면 왜 고삼저수지보다 호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지 바로 이해하게 됩니다.

밤사이 물안개가 떠오르는 새벽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정적이고 포근하며, 영화감독 김기덕의 작품 ‘섬’의 촬영지로도 선택될 만큼 공간 자체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드라이브하면서 잠시 차를 멈추고 산책을 해도 좋고, 노을과 일출을 함께 느껴도 좋은 장소입니다.

몽환적인 아침 풍경과 물안개

지나칠 수 없는 물안개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구교복
지나칠 수 없는 물안개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구교복

고삼호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바로 이른 아침의 물안개입니다. 가늘게 피어오르는 안개 사이로 잔잔한 수면과 좌대들이 어렴풋이 드러나는데, 이 순간만큼은 현실 세계와 떨어진 듯 몽환적인 정취가 감돕니다.

새벽녘의 빛이 수면 위를 은은하게 물들이는 모습은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며, 평일 이른 시간에도 삼각대를 세우고 호수를 마주하는 방문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고삼호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 촬영지로도 유명해요. 수면 위로 잔잔하게 떠 있는 좌대들, 바람이 거의 없는 정적, 물과 숲이 만나는 경계선. 이런 요소들이 모여서 화면 가득 정지된 듯 움직이는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실제로 가보면 왜 영화에서 이 장소가 그대로 배경이 됐는지 금방 느껴져요. 거창한 건 없는데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 휴대폰을 꺼내놓고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면, 꼭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에 내가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이런 묘한 고요함이야말로 고삼호수만의 색깔이랍니다.

안성 드라이브코스

쉬었다 가기에끝내주는 경치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쉬었다 가기에끝내주는 경치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고삼호수는 둘레가 약 14km 정도 되는데, 그 길을 따라 쭉 차를 몰면 작은 여행 한 바퀴가 완성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멈출 수 있는 지점이 많다는 것. 잠깐 차를 세우고 풍경을 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순간마다 딱 맞는 포인트가 등장해요.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도 있고, 바로 물가 옆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있어요.

또 산책하기 좋은 구간이 있어 아침이나 오후에 천천히 걸으면 물소리·바람 냄새·햇빛 그림자 같은 디테일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팔자섬, 비석섬 방향 뷰를 특히 좋아하더라고요. 호수 중간에 작은 섬들이 점처럼 찍혀 있는 구도가 워낙 예술이에요.

당일치기로도 꽉 찬 만족감

당일치기로도 괜찮은 선택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당일치기로도 괜찮은 선택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고삼호수의 가장 큰 장점은 완전히 무료라는 점이에요. 입장료·주차비 없고, 그냥 드라이브하다 들러도 되고, 아침 산책만 하고 가도 되고, 노을만 보고 돌아가도 괜찮아요. 그래서 부담이 없어요.

게다가 주변에 맛집도 꽤 있어서 붕어통구이, 장어구이, 매운탕처럼 지역 색깔이 들어간 메뉴를 즐기기 좋고, 근처에는 조병화문학관·미리내성지·꽃뫼마을 같은 작은 관광지도 있어 코스를 조합하기가 쉬워요. 아침에 물안개 보고, 점심 먹고 산책하고, 카페에서 호수 바라보며 쉬었다가 돌아오는 정도면 반나절이 딱 알차게 채워집니다.

봄엔 벚꽃까지?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봄엔 벚꽃까지?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고삼호수는 화려한 시설이 있어서 유명해진 곳이 아니에요. 조용함, 넓은 수면,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색감, 그리고 마음을 천천히 내려놓게 만드는 분위기.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서 오래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된 거죠. 서울에서도 멀지 않고, 주차 걱정도 없고, 비용 부담도 없는 곳.

그래서 어느 날 “그냥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호수예요. 한 번 다녀오시면 아마 ‘다음엔 해 질 때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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