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함께 보는 대마도 남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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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남부의 중심지 이즈하라는 조선통신사가 왕래했던 핵심 거점으로, 한국과 일본의 오래된 교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항구 도시다. 시미즈야마 성에서 시작해 조선통신사 역사관과 덕혜옹주 결혼 기념비까지 이어지는 코스. 두 나라의 역사를 한 흐름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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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시미즈야마 성 Shimizuyama Castle Ruins |

사진= 나가사키현 문화 관광 국제부/ ©(一社)長崎県観光連盟 長崎県文化観光国際部観光振興課
시미즈야마 성터는 이즈하라 하치만구 신사 뒤편 언덕에 자리한 산성 유적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 시기인 1591년(덴쇼 19년)에 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안과 내륙을 잇는 군수·병참선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성 중 하나다. 히젠 나고야·이키 섬·상대마의 격방산을 잇는 네트워크 속 거점 성 역할을 했던 곳이다.
성은 독립된 구릉인 시미즈야마 능선을 따라 말안장처럼 서서히 뻗어 있다.

사진= 나가사키현 문화 관광 국제부/ ©(一社)長崎県観光連盟 長崎県文化観光国際部観光振興課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임진왜란·정유재란 시기의 유적이라는 점, 그리고 에도 초기 성곽 양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가 크다. 특히 3곽 일대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마스가타’ 형태의 호구(虎口)가 남아 있다. 산책로를 천천히 따라 오르며 이즈하라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역사와 풍경을 함께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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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카라이토스이 기념관 Nakarai Tosui Kan |

사진= 나카라이토스이 홈페이지 (半井桃水館)
나카라이 토스이 관은 메이지~다이쇼 시대에 활약한 소설가 나카라이 토스이의 생가 터에 세워진 전시·교류 공간이다. 토스이는 조선과 대마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여럿 집필한 작가다. 메이지 시기 아사히신문 연재작 ‘조선에 부는 모래바람(胡砂吹く風)’, ‘덴구 회람(天狗廻状)’ 등이 그의 대표 작품이다.

사진= 나카라이토스이 홈페이지 (半井桃水館)
관 내부에는 그의 작품과 생애를 보여주는 자료, 대마도와 조선의 인연을 설명하는 전시 등이 마련돼 있다. 종종 지역 주민 모임이나 문화 행사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관람 시간은 9:00~17:00이며, 화요일과 연말연시는 휴관이다. 사전 신청 시 21:00까지 연장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 나카라이토스이 홈페이지 (半井桃水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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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이즈하라 쇼핑센터 Japan Sightseeing & Local Products Center in Shopping Center Tiara |

사진= 이즈하라 쇼핑센터 페이스북
이즈하라 쇼핑센터 ‘티아라’ 2층에 위치한 일본 관광물산관은 대마도와 규슈 일대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기념품 숍이다. 가공식품, 과자, 지역 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이 모여 있어 잘깜 쇼핑을 즐기기 최적인 곳이다.
매장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트인(휴게)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영업시간은 9:00~20:00로, 배 시간이나 버스 시간 사이 공백을 채우기에도 적당하다. 이즈하라 시내에서 많은 종류의 기념품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몇없는 쇼핑 스폿이다.

사진= 대마도 씨 / © 対馬びよ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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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이사라비 공원 Isaribi Park |

사진= 나가사키현 문화관광국제부 관광진흥과
이사라비 공원은 이즈하라 시내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고지대 전망 공원이다. 탁 트인 하늘과 대마도 남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풍경으로 유명하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잔잔한 섬 풍경이 이어지고, 밤이 되면 어선의 불빛 ‘이사리비’가 수평선에 떠올라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 쓰시마 관광 물산 협회 / @Tsushima Local Promotion Assosiation.
4~11월 사이에는 ‘쓰시마 해협 이사리비의 탕’이라는 무료 족욕장을 운영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다. 여행 중 잠시 들르기 좋은 힐링 스폿이자, 석양과 야경 촬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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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쓰시마 조선통신사 역사관 Tsushima Joseon Tongsinsa History Museum |

사진= 쓰시마 조선통신사 역사관 / © Tsushima Chosen Tsushinshi History Museum.
대마도 남부 코스의 핵심은 ‘쓰시마 조선통신사 역사관’이다. 에도 시대 조선통신사는 일본의 요청을 받아 조선이 파견한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국서 교환과 선린 우호 관계 확인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대마도를 경유해 일본 각지로 이동했으며, 대마도는 약 260년 동안 한·일 간 평화를 이어주는 관문 역할을 담당했다.
역사관 내부는 네 개의 전시 존으로 구성되어 통신사 일행의 구성, 이동 경로, 문화적 교류, 외교적 의미 등을 소개한다. 조선과 일본의 관계사를 한눈에 정리해 볼 수 있어, 두 나라의 교류를 배우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사진= 쓰시마 조선통신사 역사관 / © Tsushima Chosen Tsushinshi History Museum.
관람 시간은 9:30~17:00(입장 마감 16:30)이며, 주차장은 9:00~17:30까지 이용 가능하다. 매주 목요일과 연말연시(12/28~1/3)는 휴관이다.
역사관 옆에는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결혼을 기념해 세운 ‘덕혜옹주 결혼봉축 기념비’가 자리한다. 덕혜옹주는 1931년 쓰시마 번주 종 무사시(소 타케유키) 백작과 결혼하며 이곳과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 딸 정혜가 태어났다. 이후 이혼과 귀국, 낙선재에서 생을 마무리한 덕혜옹주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곳에서 한·일 근현대사의 복잡한 흐름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다.
남부 투어 이후 일정이 더 여유롭다면, 대마도의 대표 명소인 에보시다케 전망대, 만제키바시 협곡, 와타즈미 신사, 미우다 해수욕장, 가네다 성터(세계유산) 등을 연계해 보는 것도 좋다. 자연 경관과 신사 문화, 그리고 사적지까지 조화롭게 이어져, 대마도의 다층적인 매력을 더 깊고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다.
글= 문서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