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덩굴에 주렁주렁 열린 작은 열매. 얼핏 보면 미니 수박 같지만 실제로는 오이처럼 아삭한 식감을 지닌 과일 쿠카멜론이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요리 콘텐츠나 샐러드 전문점에서 자주 등장할 만큼 이미 최고의 식재료로 취급되고 있다.
겉은 수박처럼 줄무늬가 있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식감은 오이와 비슷하고 약간의 단맛도 느껴진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 덕분에 생식이나 샐러드로 먹기 좋다. 특히 쿠카멜론은 치아와 잇몸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잇몸에도 좋은 쿠카멜론의 효능

쿠카멜론의 핵심 효능은 칼슘과 비타민 C다. 칼슘은 치아를 구성하는 법랑질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법랑질이 약해지면 충치와 마모가 빨라지는데 쿠카멜론은 이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가공식품과 달리 생으로 먹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도 높다.
비타민 C도 많이 들어 있다. 잇몸 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 생성을 돕고 잇몸이 쉽게 부어 오르거나 출혈하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잇몸이 약해지고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꾸준히 섭취할 경우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쿠카멜론은 수분이 풍부하다. 한 개당 수분 함량이 높아 입안이 마르는 것을 막아준다. 구강이 건조해지면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충치와 잇몸병 발생률이 높아진다. 쿠카멜론을 자주 섭취하면 침 분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구강 내 세균 환경이 개선된다.
쿠카멜론 제대로 먹는 방법

쿠카멜론은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열을 가하면 일부 수용성 비타민이 파괴될 수 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하루에 몇 알씩 꾸준히 먹는 게 더 좋다.
껍질째 먹는 과일인 만큼 깨끗한 세척은 필수다. 베이킹소다를 희석한 물에 1~2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내면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생식 외에도 요거트, 주스, 샌드위치 재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냉장 보관 시에는 1주일 정도 신선함이 유지된다. 껍질이 단단하고 갈라짐이 없는 상태를 골라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선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량 수입품이나 종자를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소규모 농장에서 재배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쿠카멜론 키우기

쿠카멜론은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로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한국에서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가 재배 적기다. 기온이 안정적으로 20도 이상 유지되는 시점부터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으면 된다. 씨앗을 바로 심는 것도 가능하지만 실내에서 먼저 발아시킨 뒤 본잎이 3장 이상 자라면 외부로 옮기는 게 더 좋다.
재배에 사용하는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좋다. 마사토와 배양토를 1대1로 섞어 사용하고 pH는 6.0~6.8 사이의 약산성이 가장 좋다. 화분을 사용할 경우 지름 25cm 이상, 깊이보다는 넓이가 넉넉한 것을 골라야 한다. 화분 바닥에는 마사나 자갈로 배수층을 만들어야 뿌리가 썩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쿠카멜론은 뿌리가 넓게 퍼지기 때문에 좁은 용기에서는 성장에 제약이 생긴다.
베란다나 마당처럼 햇빛이 오래 머무는 공간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은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씩 주면 된다.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지지대는 꼭 설치해야 한다. 줄기가 자라기 시작하면 그물망이나 막대로 지지해 주는 게 좋다. 수직으로 키우면 통풍이 잘 돼 병충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수꽃과 암꽃이 구분되는데 자연 상태에서는 곤충이 수정 역할을 해주지만 벌이나 나비가 부족한 환경이라면 붓으로 꽃가루를 옮겨주는 인공수분이 필요하다.
꽃이 수정된 후에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열매가 자라기 시작한다. 길이 2~4cm 정도가 됐을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이상 자라면 과육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진다. 수확기는 보통 7~ 9월까지 이어지며 하루 간격으로 계속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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