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중순, 야산과 들판 곳곳에서 초록빛 나물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중 한 손에 다 쥐기 힘들 정도로 넓적한 머위잎은 예부터 된장에 찍어 먹거나 찜으로 쪄내 먹던 여름철 밥반찬이었다. 머위는 제대로 조리하면 오히려 다른 나물보다 풍미가 깊다. 특히 여름철 땀으로 소실되는 영양소 보충과 위장 안정 효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먹기 좋은 ‘머위잎’

머위잎은 쌉쌀한 맛 덕분에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제대로 조리하면 다른 나물보다 훨씬 깊은 풍미를 낸다. 특히 더위로 떨어진 입맛을 살리고 땀으로 손실된 무기질을 보충하는 데 좋다.
머위는 국화과 다년생 식물로,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줄기와 잎을 식용으로 사용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자란다. 잎은 초여름인 6월이 특히 부드럽고 먹기 좋으며, 잎이 어릴수록 조직이 연하고 향이 짙다. 이 시기의 머위는 나물 반찬으로 쓰기에 알맞아 데치면 부드러워지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온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또 체내 열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더위에 지친 몸을 진정시키는 데 좋다. 머위를 달여 감기나 몸살 기운을 다스릴 수 있으며,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도 포함돼 있어 땀으로 빠져나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적합하다.
머위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생으로 먹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이 물질은 간에 해로울 수 있지만 열을 가하면 대부분 사라지므로 반드시 데치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해야 한다. 물에 너무 오래 담그거나 여러 번 데치면 영양소가 빠져나가므로 1~2분 정도 데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머위잎은 어디서 자라나

머위는 한국 전역의 야산, 습지, 논둑, 하천가 등에서 자란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습기를 좋아한다. 토양이 너무 건조하면 잎이 작고 질겨진다. 반면 비옥한 습지에서는 잎이 넓고 부드럽게 자란다. 자생지 기준으로는 해발 700m 이내 산기슭이 머위 채취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밭작물로도 재배된다. 유기농 채소로 인증받은 머위도 있으며, 로컬푸드 매장이나 온라인 산지 직송 마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잎만 따로 묶음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가격은 시기와 품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제철 기준으로 1kg당 5000원 안팎이다. 잎이 넓고 깨끗한 것이 상품으로 취급된다. 도시 마트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전통시장이나 직거래장터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보관은 반드시 데친 뒤 물기를 꼭 짜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루 정도는 냉장 보관도 가능하지만, 장기 보관할 경우 풍미가 떨어지므로 냉동이 권장된다.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보관하면 편리하다.
입맛 돋우는 머위입 먹는 법

머위는 줄기부터 잎까지 모두 식재료로 쓰인다. 줄기는 껍질이 질겨 벗겨야 하며, 잎은 데치면 부드럽고 조리가 쉬워 가정식 반찬으로 자주 활용된다. 머위는 된장국, 쌈밥, 나물무침, 볶음, 찜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향이 강하지 않아 양념과 조화를 잘 이룬다.
대표적인 조리법은 나물무침이다. 살짝 데친 머위잎의 물기를 꼭 짜고, 된장이나 고추장 양념에 무치면 밥반찬으로 손색없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 덕에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된다. 입맛이 없을 때는 밥 한 숟갈을 머위잎에 싸서 먹는 것만으로도 속이 편해진다.
이와 함께 데친 머위잎에 찹쌀가루를 가볍게 묻혀 찜기에 찌면 쫄깃한 머위잎 쌈이 완성된다. 고기 없이도 고소하고 든든해 양념간장만 곁들여도 별다른 반찬 없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된장국에 넣으면 구수한 풍미가 살아난다. 된장과 머위의 쌉쌀한 맛이 어우러져 여름철 잃은 입맛을 되살린다. 새콤한 국물을 원한다면 머위잎을 살짝 데쳐서 식초와 소금, 설탕을 섞은 육수에 넣고 냉국으로 즐길 수도 있다.
미리 양념해 무쳐 놓은 머위나 찐 머위 쌈은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다. 식어도 맛이 유지되고, 기름지지 않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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