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이 맞닿는 시기, 6월. 햇살은 점점 뜨거워지고, 나무 그늘에 바람 한 줄기가 반가운 때다. 이맘때쯤 더위를 피하고자 산과 계곡으로 발길을 옮기면 눈에 들어오는 꽃 한 송이가 있다.
가지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꽃들이 마치 뒤집힌 복주머니처럼 생겼고, 안쪽에서는 금빛 꽃가루가 반짝인다. 신기한 모양과 화려한 색감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이 꽃은 이름부터 고운 ‘금낭화’다.
이 식물은 아름다운 생김새 덕분에 관상용으로 널리 길러지며, 예부터 정원이나 화단의 포인트 식물로 사랑받아 왔다. 초여름, 복을 품은 듯 피어나는 금낭화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 산지에서 자생하는 ‘금낭화’

금낭화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돌무덤이나 계곡에 자라지만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도 있다.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 등모란, 또는 덩굴 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모양이 비슷해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 자라면 높이가 40~50cm 정도 되는 이 풀은 전체가 흰빛이 도는 녹색을 띤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치지만 상당히 연약한 편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개씩 2회 깃꼴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쐐기꼴로 끝이 뾰족하다.
5~6월에는 연분홍색의 꽃이 피는데, 이 꽃은 길게 자라는 꽃대에 여러 개가 어긋나게 붙어서 난다. 화관은 볼록한 복주머니 모양이며, 꽃잎은 4개가 모여서 편평한 심장 모양을 이룬다. 바깥 꽃잎 2개는 밑부분이 꿀주머니가 되고, 안쪽 꽃잎 2개가 합쳐져서 관 모양의 돌기가 된다.
금낭화는 처음엔 중국이 원산지인 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천마산, 가평, 설악산, 전북 완주 등지의 중부 지역 산지에서 자생하는 것이 확인돼 한국도 원산지임이 밝혀졌다. 단, 하얀 꽃이 피는 흰 금낭화라는 품종은 중국에서 온 귀화식물이 맞다.
정말 쉬운 금낭화 기르는 법

금낭화는 아름다운 꽃 때문에 인기가 매우 많은 꽃인데, 관리 난이도까지 간단해 집에서 기르기 아주 좋다. 금낭화 기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온대지방의 습기 있는 숲에서 자생하는 금낭화는 촉촉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다만 너무 물기가 많은 땅에서는 뿌리가 썩기 쉬워, 배수가 잘되는 화분에 심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자연적인 강수 패턴의 혜택을 바을 수 있는 야외에서 기르는 편이 좋지만, 일주일에 1회 흙이 젖지 않도록 관리해 줄 수 있다면 실내에서 길러도 좋다.
금낭화는 직사광선보다는 간접적인 빛을 선호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야외에 심을 때에는 아침에는 햇볕을 쬘 수 있고, 오후에는 적절히 그늘이 드리우는 자리에 심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도 직사광선을 피해 적당히 밝은 장소에 배치해 주는 편이 좋다. 단, 너무 어두운 장소에 배치한 금낭화는 안 그래도 약한 줄기가 더 약해지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여러해살이풀인 금낭화는 적어도 2~3년에 한 번은 잎의 무게를 지탱하고 앞을 지탱하기 위해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옮겨 심을 화분은 중간 크기의 배수가 잘되는 제품으로 고르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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