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 전 더위가 벌써부터 기승이다. 낮 기온은 30도를 넘나들고, 햇살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만큼 뜨겁다. 이럴 때 입맛을 살리는 데는 차갑고 새콤한 반찬만 한 게 없다.
특히 요즘처럼 못난이 참외가 저렴하게 나오는 시기라면, 참외 피클을 담가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보기엔 조금 못생겼어도 맛만은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분이 적고 당도가 높아 절임 요리에 더 잘 어울린다. 유튜브 채널 ‘묘식당 Rabbit’s’에서 소개한 레시피를 살펴보자.
못난이 참외, 절임부터 건조까지

먼저, 못난이 참외 8개를 깨끗하게 씻어 밑동을 잘라낸다. 크기에 따라 6등분 또는 8등분으로 썬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끝까지 자르지 않는 것이다.
단단한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굵은소금을 골고루 뿌려 절인다. 중간중간 손으로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 위아래로 소금을 흩뿌리고, 그대로 2시간가량 두면 수분이 빠진다. 참외 크기에 따라 최대 3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잘 절여진 참외는 손으로 눌렀을 때 쉽게 벌어진다. 이때 숟가락으로 씨를 파내면 된다. 씨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그대로 두면 물러지기 쉽다. 씨를 제거한 참외는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씻어내고 건조를 시작한다.
건조는 옷걸이를 활용하면 된다. 세탁소 옷걸이 2개에 랩을 씌우고, 참외를 4개씩 걸어둔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 햇볕이 드는 장소에서 하루 동안 말리면 끝이다.
아삭한 식감의 ‘참외 피클’ 만드는 법

말린 참외는 유리병에 차곡차곡 담는다. 1.5L 유리병에 8개 기준으로 알맞게 들어간다. 그다음 피클물을 준비한다. 물 2컵, 식초 1컵, 설탕 1컵 비율로 만들면 된다.
하지만 참외는 자체에 당도가 있어 설탕은 반으로 줄여도 충분하다. 종이컵 기준 물 2컵, 식초 1컵, 설탕 1/2컵, 소금 한 스푼 정도면 된다. 재료를 섞어 한 번 끓인 후 완전히 식힌다. 뜨거운 상태에서 부으면 참외의 식감이 무너질 수 있다.
식힌 피클물을 부은 뒤에는 뚜껑을 닫고, 실온에서 하루 보관한다. 하루가 지나면 냉장고에 넣는다.
그다음 날부터 먹을 수 있지만, 2~3일 정도 숙성시키면 맛이 더 깊어진다. 일반적인 오이 피클과는 다르게 식감이 더 아삭하고 향이 깔끔하다. 달달한 과육이 식초와 어우러져 과일 피클의 느낌도 있다.
참외 피클, 맛있게 먹는 법
참외 피클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일반 피클처럼 음식과 곁들여 먹는 것이다.
삼겹살이나 구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준다. 볶음밥이나 덮밥 반찬으로도 좋다.

두 번째 방법은 참외 무침이다. 피클로 담가둔 참외를 채 썰어 물기를 꼭 짠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쪽파,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고 무치면 된다. 일반 오이나 노각 대비 아삭한 질감이 살아 있고, 특유의 단맛이 양념과 조화를 이룬다. 밥반찬으로도 손색없는 메뉴다.
세 번째는 김밥에 단무지 대신 참외 피클을 넣는 방법이다. 무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써도 되고, 양념해 넣어도 잘 어울린다. 단, 물기를 꼭 짜는 것이 포인트다. 담백하고 달큰한 맛이 밥과 어울린다. 상큼한 뒷맛 덕분에 입안이 부담스럽지 않다.
못난이 참외, 여름 식탁에 꼭 필요한 반찬
못난이 참외는 유통 과정에서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맛과 영양 면에서는 일반 참외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단단한 껍질과 과육 덕에 절임이나 무침 등 요리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시기에 맞춰 구매하면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 참외 피클은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인 반찬이다. 시원한 맛에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먹는 순간 기분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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