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먹어야 합니다…” 제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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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곰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곰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6월은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레 여름 채소가 밥상에 오르기 시작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는 맛보기 어려운 봄 식재도 있다.

곰취도 그중 하나다. 짙은 녹색 잎과 특유의 향을 가진 곰취는 한입 베어 물면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감싸고, 곧이어 은은한 향이 코끝까지 퍼지는 나물이다.

된장에 찍어 먹는 쌈 채소로도 좋고,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장아찌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입맛이 쉽게 떨어지는 초여름, 곰취는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짧은 시기에 즐길 수 있는 귀한 식재다. 제철이 다 지나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나물, 곰취에 대해 알아본다.

깊은 산 속 습지에서 자라는 ‘곰취’

곰취라는 이름은 곰이 먹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붙었다. / backpacking-shutterstock.com
곰취라는 이름은 곰이 먹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붙었다. / backpacking-shutterstock.com

곰이 먹는 나물이라고 해서 곰취라는 이름이 붙은 이 나물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고원이나 깊은 산 속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다 자라면 높이 1~2m까지 자라는 곰취는 뿌리줄기가 굵고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뿌리에 달린 잎은 길이가 9cm에 이르는 것도 있는데, 이 잎은 큰 심장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길다. 뿌리에 달린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오며, 줄기에는 잎이 3장 달리고 모양은 뿌리에 달린 잎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잎자루의 밑부분이 줄기를 싸고 있다.

7~9월에는 노란색 설상화가 피며, 10월에는 작은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에는 갈색 관모가 있어 바람에 잘 날려 흩어지는데, 이를 반그늘이나 음지의 화단에 심으면 다음해에 식용으로 적합한 곰취를 채취할 수 있다.

6월 초까지가 제철인 곰취 맛있게 먹는 법

곰취장아찌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곰취장아찌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곰취는 어린 잎을 나물로 해먹는데, 식감은 다소 억세지만 독특한 향취와 쌉싸름한 맛 덕분에 인기가 많다.

이런 곰취를 맛볼 수 있는 기간은 이른 봄에서 초여름까지로, 주로 6월 초가 지나가면 식용으로 사용하기 부적해져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쌈 채소로 먹거나 생 곰취를 양념에 무쳐 초무침으로 먹는 일이 많으며, 살짝 찌거나 데친 뒤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곰취를 한번 데친 뒤 간장과 식초 등의 양념에 재우면 곰취 장아찌가 완성되는데, 이 장아찌는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고기와도 잘 어울려 두고두고 먹기 좋다.

이 잎은 우리 몸에도 좋은 효능이 많은데,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세포 손상 및 노화 방지, 소화 개선, 항염 효과, 혈액순환 개선, 피로 회복 등에 아주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잎 뿐만 아니라 곰취의 뿌리 역시 좋은 효과가 많다. 곰취의 뿌리는 예로부터 호로칠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쓰였는데, 여름에 이를 채취해 햇볕에 말리면 백일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요통, 관절통에 잘 듣는다고 한다.

단, 곰취를 채취할 때는 모양이 비슷한 독초인 ‘동의나물’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물이라는 말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동의나물은 알칼로이드성 맹독을 가진 독초다.

노란 꽃, 하트 모양의 잎 등이 곰취와 비슷해 언뜻 보기에 헷갈릴 수 있지만 다행히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양지에서 자라는 곰취와 달리, 동의나물은 그늘 등지에서 자란다.

또한, 꽃이 여러 개 피는 곰취와 달리 꽃이 하나만 피며 곰취와 달리 동의나물은 톱니 무늬가 뭉툭하고 잎 표면에서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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