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상추 버리지 마세요… 식감 아삭한 상추계란말이가 대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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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장마 전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냉장고 채소도 쉽게 시든다. 특히 상추는 며칠만 지나도 물러지기 쉽다. 고기 구워 먹은 뒤 남은 상추 한 줌이 채소칸에 남아 있다면, 계란과 함께 간단한 반찬으로 쓸 수 있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버릴 것도 없다.

상추는 대개 생으로 먹지만 열을 가해도 식감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오래 익히면 수분이 빠지면서 풋내가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조리법은 간단할수록 좋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계란말이다. 일반 부추나 대파처럼 잘게 썰어 넣고 익히기만 하면 끝난다.

상추의 맛은 쌉싸름하고 질감은 부드럽다. 계란의 고소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 안에서 부재료처럼 씹힌다. 아이들 반찬으로도 부담 없고, 밥반찬 또는 도시락용 반찬으로도 괜찮다. 따뜻할 때도 맛있지만, 식혀서 먹어도 무난하다.

상추 계란말이 만들기 어렵지 않다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재료는 단순하다. 계란 4개, 상추 5장, 당근 2큰술, 대파 1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식용유가 기본이다. 선택으로 들기름이나 슬라이스 치즈를 더해도 좋다. 먼저 상추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줄기보다 잎 부분만 잘게 썬다. 당근과 대파도 곱게 다진다. 치즈를 넣을 경우 말기 직전에 함께 넣는 것이 좋다.

계란은 그릇에 깨 넣고 잘 푼다.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를 넣고 섞은 뒤, 썰어둔 상추·당근·대파를 넣는다. 들기름을 넣을 경우 이때 함께 넣는다. 팬은 사각이 좋지만 일반 프라이팬도 상관없다. 중약불로 예열한 뒤 식용유를 얇게 두르고 키친타월로 닦아낸다.

계란물을 1/3 부어 얇게 펴고, 익자마자 끝부터 돌돌 만다. 말아놓은 계란을 팬 한쪽으로 밀어두고, 다시 남은 계란물을 조금 부어 이어서 말아간다. 이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하면 하나의 계란말이가 완성된다. 다 익힌 후에는 도톰하게 썰어서 접시에 담으면 된다.

상추는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계란과 함께 익힐 때 물이 생길 수 있다. 너무 오래 익히면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질척해질 수 있다. 중불에서 빠르게 말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팬을 덥히기 전부터 계란물을 만들고 재료를 손질해두면 조리 시간은 10~15분 이내로 끝난다.

남은 반찬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하루 이틀 정도까지는 괜찮다. 다시 먹을 땐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만 데우면 된다. 치즈를 넣은 경우에는 전자레인지보다는 프라이팬에 데우는 게 더 나은 식감을 살릴 수 있다.

상추는 단순한 쌈 채소가 아니다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상추에는 수분이 90% 이상 들어 있어 여름철 수분 보충에도 적당하다. 특히 입 안을 촉촉하게 만들고 더운 날 땀으로 빠진 수분을 보충해주는 데 적합하다. 동시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내 움직임을 도와준다. 잘게 썰어 익히면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섭취할 수 있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에서 온다. 이 성분은 상추를 오래 씹거나 익혔을 때 약간의 향으로 남는데, 적당량을 먹었을 때 입맛을 줄이거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추에는 칼슘과 칼륨도 들어 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은 날 함께 섭취하면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다. 다만 상추는 익힐수록 색이 탁해지고 향도 약해진다. 완전히 익히기보다는 짧은 시간만 가열하는 것이 적당하다. 계란말이는 이런 조건에 잘 맞는다.

계란말이에 넣을 때 상추 양은 너무 많지 않은 게 좋다. 익으면 숨이 죽어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수분이 빠져나와 계란이 흐물흐물해질 수 있다. 4개 기준으로 상추잎 5장 정도가 적당하다.

당근과 대파 외에도 다진 김치, 양파, 버섯 등을 섞으면 풍미가 더해진다. 다만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넣을 때는 물기를 꼭 짜야 한다. 치즈를 넣을 경우에는 계란을 말기 시작한 중간 부분에 얹으면 속에서 녹으면서 고소함이 배가된다.

상추가 남았을 때 계란과 함께 써보면 낯설지만 새로운 조합이 완성된다. 잘 익힌 상추 계란말이는 아이반찬이나 도시락 반찬으로도 적당하고, 밥 위에 얹어 간장 한 방울 뿌려 덮밥처럼 먹어도 괜찮다. 생으로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면 상추는 훨씬 활용도가 넓어진다.

상추 계란말이 레시피 (2~3인분 기준)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상추 계란말이 자료사진. / 위키푸디

■ 요리재료

달걀 4개, 상추 5장, 당근 2큰술 (잘게 다진 것, 선택사항), 대파 1큰술 (다진 것, 선택사항),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식용유 약간

■ 선택 재료

들기름 1작은술 (풍미용), 치즈 1장 (말이 속에 넣을 경우), 양파 1큰술 (다진 것, 수분은 꼭 제거할 것)

■ 만드는 법

1. 상추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잎 부분만 곱게 채 썬다.

2. 당근과 대파는 아주 곱게 다진다.

3. 치즈나 양파를 넣을 경우에도 잘게 썰고 수분은 꼭 짠다.

4. 볼에 계란 4개를 풀고,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를 넣어 잘 섞는다.

5. 썰어둔 상추, 당근, 대파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6. 들기름을 쓸 경우 이때 1작은술을 같이 넣는다.

7. 사각 계란말이 팬이나 일반 프라이팬을 중약불로 예열한다.

8.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키친타월로 고루 닦아낸다.

9. 계란물을 1/3만큼 붓고 얇게 펴서 익힌 뒤, 끝부터 돌돌 말아 팬 한쪽으로 밀어둔다.

10. 다시 팬에 식용유를 살짝 바르고 계란물을 또 붓는다.

11. 첫 번째 말이를 들어올려 계란물이 아래로 스며들게 한 뒤, 익으면 또 말아준다.

12. 남은 계란물이 없어질 때까지 이 과정을 2~3번 반복한다.

13. 완성된 계란말이를 팬에서 꺼내 식힌다.

14. 식은 뒤 도톰하게 썰어 접시에 담는다.

■ 보관 팁

– 한 번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1~2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 데워 먹을 땐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만 돌리는 것이 적당하다.

이처럼 상추는 오래 익히면 물이 생길 수 있으니 빠르게 말아주는 게 포인트다. 계란말이 팬이 없다면 일반 원형 팬도 사용 가능하지만, 가능한 얇고 고르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쌈 싸 먹던 상추가 남았을 때, 김밥용 단무지와 함께 말아도 잘 어울린다. 다른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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