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과일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맘때 과일 가판대에서 눈에 띄는 건 ‘노란 참외’다. 달콤한 향과 아삭한 식감, 먹기 좋은 크기 덕분에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힌다.
참외는 초여름이 제철이다. 6월부터 7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수분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갈증 해소와 식단 조절에도 부담이 없다. 칼륨,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엽산, 비타민C 등 여러 영양 성분도 함께 들어 있다.
참외, 과육보다 껍질에 영양이 많다

참외는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참외는 껍질에 더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지난 3일 헬스조선은 농촌진흥청을 인용해 참외 껍질 아래쪽에는 플라보노이드와 베타카로틴이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과육 대비 최대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몸속 활성산소를 줄여주고, 간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한다.
참외 껍질을 먹을 땐, 깨끗이 씻는 게 먼저다. 흐르는 물에 문질러 씻으면 먹을 수 있다. 껍질의 질감이 부담스럽다면, 얇게 썰어 샐러드나 무침에 넣으면 된다. 양상추, 치커리와 섞으면 산뜻한 여름 샐러드가 된다. 고추장, 식초, 다진 파를 넣어 무치면 참외 껍질 무침도 가능하다. 단맛과 식감은 과육만큼이나 좋다.
참외 먹을 때 ‘씨’까지 먹으면 배탈 난다?

참외 속 하얀 씨앗 부위는 흔히 ‘태좌’라고 부른다. 말랑하고 물컹한 느낌 탓에 배탈을 일으킨다고 오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씨앗 때문에 탈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제는 참외가 상했을 때 생긴다.
상한 참외일수록 태좌 부분이 먼저 무르기 때문에, 변색이나 냄새가 이상하면 그게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태좌는 비타민C와 엽산이 집중된 부위다. 영양 측면에선 과육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비타민C는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대표 성분이고, 엽산은 세포 분열과 성장에 필요하다.
특히 태아나 어린이 성장기에는 필수적인 영양소다. 참외 100g당 엽산 함량은 68.9~113.4㎍이다. 이 중 과육은 약 15.8㎍ 수준에 그친다. 반면, 태좌에는 80㎍ 이상 들어 있다. 엽산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을 만드는 데도 필요하다. 노르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과 같은 신경 물질 형성에도 관여하는 성분이다.
참외를 먹을 땐 태좌까지 함께 먹는 게 좋다. 단, 씹기 불편한 씨앗이 껴 있다면 제거하는 게 낫다. 씨앗과 태좌는 구조적으로 붙어 있어 분리하는 게 어렵지 않다. 식감이 물컹해 부담스럽다면, 믹서기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참외 고르는 법과 보관 요령

참외는 타원형에 흠이 없고 골이 깊은 것이 좋다. 색이 선명하고, 줄무늬가 진할수록 당도가 높다.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나면, 수분이 많다는 뜻이다. 눌렀을 때 탄력이 없고 물렁하다면, 이미 너무 익은 상태일 수 있다. 참외는 후숙 과일이 아니기 때문에 산지에서 딴 직후가 가장 맛있다.
참외 보관은 온도 조절이 핵심이다.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며칠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단, 0도 이하에서는 얼어버릴 수 있으므로 냉장고 아래칸이나 채소칸이 적절하다.
먹기 전엔 실온에 30분 정도 꺼내두는 게 좋다. 너무 차갑게 먹으면, 단맛이 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외는 수분 함량이 많아 금방 상할 수 있다. 구매 후 빠른 시일 내 먹는 게 가장 좋다. 과일용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수분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참외는 껍질도, 씨도 영양이 풍부하다. 겉면만 깨끗하게 씻는다면, 껍질째 먹어도 무방하다. 속살만 먹는 건 참외의 절반을 버리는 셈이다. 태좌 역시 거부감만 없다면, 같이 먹는 편이 낫다. 시원하게 보관해서 여름철 갈증 해소용으로 즐기면, 간편하면서도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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