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볶음 먹을 때 ‘이것’ 넣지 마세요… 138만 유튜버 의사가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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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에 쌈장을 넣는 모습. / 위키푸디

제육볶음에 쌈장을 넣는 모습. / 위키푸디
제육볶음에 쌈장을 넣는 모습. / 위키푸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야외 나들이와 캠핑, 가족 식사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불맛이 살아있는 제육볶음과 신선한 쌈 채소를 함께 즐기는 식탁이 자주 올라온다. 그런데 여기 익숙한 식습관에 의문을 제기한 의사가 있다. 유튜브 구독자 138만 명을 보유한 ‘닥터프렌즈’의 내과 전문의 우창윤이 “제육쌈 먹을 때 쌈장은 넣지 말라”고 조언해 화제를 모았다.

나트륨과 당류 과잉 섭취 우려

제육볶음 만드는 모습. / 위키푸디
제육볶음 만드는 모습. / 위키푸디

3일 우창윤은 닥터프렌즈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쌈장의 나트륨 함량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제육볶음 자체가 이미 간이 강하고 양념이 진하다”며 “여기에 쌈장을 더하면 짠맛과 단맛이 겹쳐 나트륨과 당류를 불필요하게 더 섭취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쌈장 특유의 감칠맛이 제육 양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제육볶음은 고추장,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등으로 맛을 낸다. 쌈장 역시 된장, 고추장, 마늘, 설탕 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맛 조합이 상당히 유사하다. 여기에 쌈장을 더하면 단맛과 짠맛이 중복되며 감각적으로는 더 강한 맛이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영양소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쌈장 한 큰술에 포함된 나트륨은 평균 300~400mg 수준이다. 제육 자체 양념을 감안하면 한 숟갈 추가로도 하루 권장량 2000mg을 쉽게 초과할 수 있다.

맛을 살리려면 채소와 마늘, 고추로 충분

우창윤은 “더 깊은 풍미를 원한다면 쌈장을 넣기보다 고추, 마늘, 채소 종류를 바꿔가며 먹는 게 훨씬 낫다”고 제안했다. 제육볶음은 강한 맛이 특징인 만큼, 신선한 생채소와 곁들였을 때 서로의 맛을 보완해줄 수 있다. 특히 잡곡밥과 함께 쌈을 싸 먹으면 식이섬유와 포만감을 높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그는 “제육쌈에는 쌈과 잡곡밥만 넣고 먹는 것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맛을 보완하고 싶다면 쌈 채소 선택에 신경 쓰는 것도 방법이다. 상추, 깻잎 외에도 청상추, 배추잎, 미나리, 부추, 양배추잎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미나리는 향긋함을 더하고, 부추는 알싸한 풍미로 기름진 고기와 잘 어울린다. 마늘과 고추는 생으로 넣으면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청양고추를 아주 얇게 썰어 넣거나, 마늘을 편으로 얇게 썰어 익히지 않은 상태로 넣어도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쌈장 넣는다’ 여전히 절반 가까이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진행 중인 설문조사.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진행 중인 설문조사.

우창윤은 ‘제육쌈 먹을 때 쌈장을 넣는가’라는 투표를 커뮤니티에 올리며 누리꾼 반응을 살폈다. 5일 오후 5시 기준 6만 6000명이 참여한 결과, ‘넣는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 ‘안 넣는다’는 33%, ‘그때그때 다르다’는 20%로 나타났다. 익숙한 식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한 이용자가 “어머니가 정성껏 만든 쌈장을 이제 못 쓰겠냐”고 농담하자, 우창윤은 “양념 안 한 돼지고기에는 맛있게 먹어라. 마늘과 고추도 넣어라”고 답했다. 또 다른 댓글에는 “제육 2인분을 각각 먹고 비교하겠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우창윤은 “굳이 그럴 것 없이 1인분을 나눠서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육쌈에 쌈장을 넣을지 말지는 각자 입맛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제육볶음 자체가 이미 간이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쌈장을 넣지 않는 선택이 의외로 깔끔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한 번쯤 쌈장 없이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양념을 줄이는 작은 변화가 식습관 전체를 바꿔볼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제육볶음 기본 레시피

제육볶음 레시피 자료사진. / 위키푸디
제육볶음 레시피 자료사진. / 위키푸디

제육볶음은 2~3인분 기준으로 돼지고기 600g을 준비한다. 앞다리살이나 목살 부위가 잘 어울린다. 양념은 고추장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5큰술, 맛술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약간, 후추를 넣어 섞는다. 채소는 양파, 대파, 당근, 청양고추 등을 먹기 좋게 썬다.

고기는 양념에 20~30분 정도 재워 둔다. 양념이 잘 배면서 잡내도 줄어든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센 불에서 고기만 먼저 볶는다. 익기 시작하면 썰어둔 채소를 넣고 함께 볶는다. 물은 넣지 않아도 채소에서 수분이 나와 촉촉해진다. 기름이 많으면 중간에 키친타월로 닦아내도 좋다.

양념 맛이 진하게 배어 있기 때문에 쌈장 없이도 밋밋하지 않다. 마늘, 고추, 상추 같은 쌈 채소만 곁들여도 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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