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로 접어들며 저녁 바람에도 눅눅한 기운이 감돈다. 기름을 써서 볶아내는 오일 요리가 당기지만, 매번 재료를 다듬고 기름 양을 맞추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조리 과정을 줄이면서도 맛을 유지하려면 미리 만들어 둔 오일 재료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이 바질오일큐브다. 바질, 올리브오일, 소금을 얼음틀에 담아 얼린 이 큐브는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쓰는 방식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오일 요리에 필요한 향과 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감바스나 파스타를 자주 만드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마늘과 토마토가 감바스 맛을 바꾼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기은세는 바질오일큐브를 직접 만들어 감바스에 활용했다. 만드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큐브 4개를 웍에 넣고 약불에서 녹인 뒤, 마늘 10쪽, 칵테일새우 5마리, 반으로 자른 방울토마토 5개, 페퍼론치노 5개를 함께 넣는다. 바질오일큐브에 소금이 포함돼 있어 따로 간을 맞출 필요 없이 후추만 소량 더하면 된다. 재료가 익는 시간은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새우의 색이 투명한 회색에서 주황빛으로 변하면 불을 끄고, 구운 바게트를 곁들여 내면 완성이다.
이 요리에서 마늘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으로 썬 마늘은 기름에 먼저 볶으면 향이 오일 전체에 퍼진다. 날 것으로 쓸 때보다 매운맛이 줄고, 오히려 단맛과 고소함이 올라온다. 칵테일새우는 짧은 시간 안에 익기 때문에 바질오일을 흡수하면서도 질감이 무너지지 않는다. 익었을 때 겉은 단단하게, 속은 부드럽게 유지된다. 방울토마토는 단면을 내어 기름에 닿게 하면 겉은 살짝 탄 듯하게 익고 속은 수분이 응축된다. 단맛과 산미가 진하게 올라와 오일 요리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페퍼론치노는 자르지 않고 통으로 넣으면 기름에 은은한 매운맛을 남긴다. 바질은 얼려 쓰는 방식으로도 향이 살아 있으며, 다른 재료와 함께 익었을 때 전체 풍미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바질오일큐브는 실리콘 얼음틀을 활용하면 만들기 쉬워진다. 일반 플라스틱 재질은 얼었을 때 큐브가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실리콘 틀이 적합하다. 기은세의 방법은 이렇다. 바질 80g을 칼로 곱게 다진다. 믹서를 쓰지 않고 칼을 쓰는 이유는 바질 고유의 향이 덜 손상되기 때문이다. 다진 바질을 얼음틀에 반쯤 채운 뒤, 올리브오일을 부어 틀을 채운다. 그 위에 소금을 각 칸마다 1.2티스푼씩 넣는다. 하루 이상 냉동하면 단단한 큐브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큐브는 한 칸씩 꺼내서 쓸 수 있고, 냉동 상태로 6개월 이상 보관 가능하다.
감바스 말고도 쓸 곳이 많다

감바스를 비롯해 바질오일큐브는 볶음밥, 닭가슴살 볶음, 오일파스타 등에 바로 활용된다. 팬을 예열하고 큐브를 먼저 녹인 후, 주재료를 넣고 볶는 방식이면 된다. 큐브 안에 바질과 소금이 포함돼 있어 따로 간을 맞출 필요가 없고, 채소를 손질하는 과정도 생략된다. 바질 향은 오일이 익으면서 천천히 퍼져 재료에 자연스럽게 배게 된다. 조리 중 따로 향신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체 균형이 맞는 맛을 낼 수 있다. 냉동 상태로 보관하면 필요한 양만큼만 꺼낼 수 있어 효율적이다. 냉동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도 한 줄 정도만 비워두면 충분하다.
바질오일감바스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바질오일큐브 4개, 마늘 10쪽, 칵테일새우 5마리, 방울토마토 5개, 페퍼론치노 5개, 바게트, 소금, 후추
■ 만드는 순서
1. 마늘은 편으로 썬다
2.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른다
3. 바게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4. 웍에 바질오일큐브 4개를 넣고 약불에서 녹인다
5. 큐브가 녹기 시작하면 마늘, 새우, 토마토, 페퍼론치노를 넣는다
6. 후추로 간을 하고 5분 정도 볶는다
7. 새우 색이 주황빛으로 변하면 불을 끈다
8. 구운 바게트를 곁들여 완성한다
바질오일큐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바질 80g, 올리브오일 250ml, 소금 (1칸당 1.2티스푼), 실리콘 얼음틀
■ 만드는 순서
1. 바질을 칼로 잘게 다진다
2. 실리콘 얼음틀에 바질을 반쯤 채운다
3. 올리브오일을 틀 끝까지 붓는다
4. 각 칸에 소금을 넣는다
5. 냉동실에 하루 이상 얼린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바질은 칼로 다져야 향이 오래 남는다.
– 소금은 큐브에 미리 넣는 게 간 맞추기에 유리하다.
– 얼음틀은 실리콘 제품을 써야 잘 빠진다.
– 방울토마토는 단면이 팬에 닿게 익혀야 단맛이 살아난다.
– 큐브는 해동 없이 바로 팬에 넣고 녹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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