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건 도깨비 방망이인데…” 여름에 꼭 먹어줘야 한다는 ‘한국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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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외형과 쌉싸름한 맛을 지닌 채소 '여주'. / YuRi Photolife-shutterstock.com

울퉁불퉁한 외형과 쌉싸름한 맛을 지닌 채소 '여주'. / YuRi Photolife-shutterstock.com
울퉁불퉁한 외형과 쌉싸름한 맛을 지닌 채소 ‘여주’. / YuRi Photolife-shutterstock.com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여름철은 땀 배출이 많고 입맛도 떨어지기 쉬워,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이런 시기에는 몸속 열을 식히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제철 식품이 큰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이 채소는 울퉁불퉁한 겉모양과 독특한 쓴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여름철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바로 ‘여주’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 뒤에 숨어 있는 영양소와 효능은 생각보다 훨씬 풍부하다.

여름철 대표 웰빙 채소, 여주에 대해 살펴본다.

도깨비 방망이를 닮은 특이한 열매 ‘여주’

여주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주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한자 발음을 그대로 읽은 고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여주는 쌍떡잎식물 박목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의 길이가 액 1~3m까지 자라는 이 식물은 덩굴손으로 다른 물건을 감아서 오르며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자루가 길며, 가장자리가 5∼7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다시 갈라지며 톱니가 있다.

여름철에는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달리고 포는 달걀모양이며 녹색이다. 꽃받침은 종형이고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달걀모양이고 꽃부리는 5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흔히 말하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긴 타원형이고 양끝이 좁으며 혹 같은 돌기가 있는데, 이것이 황적색으로 익으면 불규칙하게 갈라져서 홍색 육질로 싸인 종자가 나온다. 이 홍색의 육질은 섭취가 가능하지만, 약한 단맛이 도는 것을 빼면 밍밍한 편이다.

우리가 흔히 채소로써 식용하는 여주는 사실 이 열매 부분이다. 수박, 멜론 등의 박과 식물들이 주로 과일로 인정받는 과일채소로 분류되는 것처럼 여주 역시 과일도 분류되나, 맛이나 쓰임새 면에서 실질적으로는 오이, 박과 같은 채소로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수를 재배 및 판매하고 있는데, 보편적인 식재보단 건강 식품으로써의 입지가 더 큰 편이다. 또한 녹색 열매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제법 예뻐 수세미, 조롱박과 함께 정원에서 흔하게 기르는 관상용 식물로 취급되기도 한다. 

쓴맛 잡는 비법도 있다…여주, 맛있게 먹는 방법

여주 장아찌.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여주 장아찌.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여주를 채소로 먹을 때는 덜 익은 녹색의 열매 전체를 사용하는데, 그 맛은 쓴 오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과라는 이름처럼 쓰다. 하지만 식감이 매우 아삭하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있어 각종 요리의 식재로써 이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주를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으며, 말려서 여주차로 마시거나 오이 등의 채소를 먹듯 된장 같은 양념에 찍어 생식하기도 한다.

해외의 경우는 한국보다 여주를 더 자주 먹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요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여주 요리로는 중국의 쿠과차오지단이 있는데, 아삭한 여주와 부드러운 달걀을 함께 볶아 만드는 요리다.

달걀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살짝 쓴 여주와 훌륭하게 어우러지는 이 요리는 쓴맛의 제거 정도, 여주의 식감 등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커 인기가 높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여주를 이용해 고야 참프루라는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여주 속의 씨를 발라내고 쓴 맛을 제거한 여주를 반달 모양으로 썰어, 두부, 돼지고기, 계란과 함께 볶아내는 이 요리는 앞서 언급한 중국 요리와 달리 여주의 숨이 많이 죽도록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과다 섭취는 절대 금물… 여주의 효능

여름철 웰빙 식품 여주. / Nualanong-shutterstock.com
여름철 웰빙 식품 여주. / Nualanong-shutterstock.com

여주는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해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채소다. 여주를 섭취하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 등 쉽게 지치게 되는 여름철에 꼭 필요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위장을 보호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능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여주 속 사포닌계 알칼로이드 성분인 모모데르신과 공액리놀리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저하해 혈압을 개선하고 지방의 연소를 촉진해 다이어트를 돕는 등 고기류 식품이 잦은 사람에게 필요한 효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단, 여주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큰일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주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인데, 무려 채소 평균 수치의 3배 이상 높다. 이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칼륨혈증 등의 질환 위험이 높아지며, 이는 심장이나 콩팥 등 내부 장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애초에 여주의 쓴맛은 쿠쿨비타신이라는 독성 물질에서 유래되는 것이므로 쓴맛을 제거하지 않은 여주를 많이 먹으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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