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먹을 때 ‘이것’ 빼고 드세요… 그릇 비우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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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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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초여름. 지치는 날씨에 입맛이 뚝 떨어진다. 이런 시기, 찬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냉면은 단연 인기다. 식당마다 냉면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줄 서서 먹는 가게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무턱대고 냉면을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여름철 별미로 알려진 냉면은 의외로 고열량, 고나트륨 음식이다. 시원하게 먹는다고 건강한 음식은 아니다.

냉면은 주로 밀가루, 감자전분, 메밀, 고구마전분 등을 섞은 면으로 만든다. 탄수화물 비율이 높고, 육수나 양념장에도 당류와 나트륨이 다량 포함돼 있다. 실제로 냉면 한 그릇의 열량과 나트륨 수치를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비빔냉면 623칼로리, 물냉면도 552칼로리

냉면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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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은 탄수화물이 주재료라 열량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비빔냉면 한 그릇은 623칼로리, 물냉면은 552칼로리다. 100g 기준으로 따지면 각각 113칼로리와 69칼로리 수준이다. 짬뽕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열량뿐 아니라 혈당도 문제다. 비빔냉면의 양념장은 설탕과 고추장이 들어간다. 당류 비중이 높아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기 쉽다. 당뇨 환자에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물냉면은 사골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육수를 오래 끓이면서 나트륨이 농축된다. 국물을 모두 마실 경우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진다.

세계보건기구 권장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 하지만 물냉면 한 그릇에는 2618mg, 비빔냉면에는 1664mg이 들어 있다. 물냉면 한 그릇만 먹어도 기준치를 훌쩍 넘긴다. 게다가 겨자, 식초를 추가로 넣으면 나트륨 섭취량은 더 늘어난다.

냉면 먹을 때 국물은 피해야

냉면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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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을 조금 더 건강하게 즐기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 물냉면 국물은 짠맛이 강하고 나트륨이 대부분 녹아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피해야 한다. 비빔냉면도 양념장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소스를 적게 넣는 게 좋다.

간혹 양념을 덜어내고 물냉면 국물에 말아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방식은 열량과 나트륨 모두 높아져 건강에 좋지 않다. 냉면을 먹을 땐 면만 건져 먹고, 국물은 남기는 것이 좋다. 양념에 곁들이는 설탕도 혈당 상승에 영향을 준다. 당뇨가 있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냉면 섭취 자체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오이, 무 같이 먹으면 도움돼

냉면에는 보통 채 썬 오이와 절인 무가 함께 나온다. 단순한 곁들임이 아니다. 이 재료들을 함께 먹으면 냉면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무는 100g당 20칼로리 수준으로 열량이 낮고, 칼륨이 풍부하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성분이다. 오이는 100g당 9칼로리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수분이다. 수분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고, 면과 국물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식사할 때 이들 채소를 먼저 먹고 면을 천천히 먹으면 전체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 면을 절반만 먹고, 나머지는 남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냉면 먹고 바로 양치하면 안 되는 이유

냉면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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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을 먹고 나면 입 안이 텁텁하다. 바로 양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냉면 섭취 후 즉시 양치를 하는 건 오히려 치아 건강에 해롭다.

냉면은 식초를 사용해 간을 맞춘다. 식초에 들어 있는 산성 성분은 입안을 산성화시킨다. 이 상태에서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약 속 연마제가 치아 표면에 자극을 준다. 법랑질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이런 부작용을 막으려면 식사 후 물로 가볍게 입을 헹군 다음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평소 치아가 약하거나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냉면, 가볍게 보지 말아야

냉면은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음식이다. 그러나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즐기더라도 조심해서 먹는 게 좋다.

국물은 남기고, 채소를 곁들이며, 식사 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양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냉면을 먹는 횟수도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름 입맛을 돋우는 한 끼지만, 알고 먹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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