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에 무려 50만원짜리 ‘초희귀 물고기’가 대량으로… 믿기지 않는다

2

황쏘가리와 백쏘가리가 섞여 있는 실제 모습을 참고해 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황쏘가리와 백쏘가리가 섞여 있는 실제 모습을 참고해 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황쏘가리와 백쏘가리가 섞여 있는 실제 모습을 참고해 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경기도 용인엔 특별한 물고기 양식장이 있다. 이곳에선 민물고기 중 가장 고가로 알려진 쏘가리를 키운다. 그런데 그냥 쏘가리가 아니다. 쏘가리 중에서도 귀하기로 유명한 황쏘가리와 백쏘가리를 양식한다. 워낙 특이한 까닭인지 유명 유튜브 채널 ‘사장님이야기’와 ‘TV생물도감’이 이 양식장을 다녀갔다. 쏘가리라는 민물고기의 가능성이 어떻게 새롭게 정의됐는지 알아봤다. 

용인의 황금쏘가리 양식장은 8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6m 원형 수조 45개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반 쏘가리뿐만 아니라 황쏘가리와 백쏘가리라는 희귀 품종을 대량으로 키운다. ‘사장님이야기’ 영상에서 양식장 사장은 이 양식장이 20년 넘게 육종과 사료 개발에 힘써왔으며, 이제는 황쏘가리와 백쏘가리가 일반 쏘가리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식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순치 과정 거치면 사료만으로 양식

황쏘가리 / '사장님이야기' 유튜브
황쏘가리 / ‘사장님이야기’ 유튜브

수조 하나에서 수백 마리의 쏘가리가 헤엄친다. 치어 생산용 수조만 해도 10톤 규모에 달한다. 치어는 5월부터 9월까지 따뜻한 시기에 주로 생산되며, 성수기에는 30만에서 50만 마리에 이른다. 이곳의 치어는 10cm급이 약 10만 마리, 성어는 약 2만8000마리가 한 해 동안 출하된다. 이 과정에서 잉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잉어의 치어를 먹이로 사용해 쏘가리의 성장을 돕는 방식이다. 사료 순치 과정도 필수적이다. 처음에는 생먹이를 먹다가 점차 사료로 전환한다. 전환 후에는 사료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TV생물도감'에서 공개된 백쏘가리를 토대로 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TV생물도감’에서 공개된 백쏘가리를 토대로 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양식장의 수질 관리는 사료 품질에 크게 좌우된다. 자체 개발한 사료 덕분에 수질이 맑게 유지된다. 청소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충분하다. 이는 비린내가 거의 없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TV생물도감’ 영상에서도 수조의 물이 투명하고 깨끗해 쏘가리들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깔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료의 중요성은 단순히 수질뿐 아니라 쏘가리의 건강과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수온을 24~26도로 유지하고 사료를 충분히 주면 6개월 만에 30cm, 300g의 성어로 키울 수 있다.

‘사료값만 연간 10억? 고가에 거래되는 귀한 황금쏘가리&백쏘가리 전문 양식장입니다!’란 제목으로 ‘TV생물도감’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

황쏘가리와 백쏘가리… 관상용 시장의 블루칩

황쏘가리와 백쏘가리는 이 양식장의 핵심 상품이다. 일반 쏘가리와 달리 이들은 독특한 색상으로 관상용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TV생물도감’에서는 황쏘가리의 황금빛과 백쏘가리의 순백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을 강조했다. 특히 백쏘가리는 무늬가 거의 없는 완벽한 백색 개체여서 관상용으로 특히 인기가 많다. 발색은 10cm 이상 성장하면서 고정되며, 3~4개월 된 치어 단계에서는 아직 색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유튜브 '사장님이야기'에서 나온 황쏘가리의 모습을 참고해 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유튜브 ‘사장님이야기’에서 나온 황쏘가리의 모습을 참고해 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가격은 이들의 희소성과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일반 쏘가리는 식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매운탕용으로 출하될 때는 6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식당에서는 10만~15만 원에 판매된다. 반면 황쏘가리와 백쏘가리는 관상용으로 거래된다. 특히 백쏘가리는 일반 쏘가리보다 5~10배 비싸다. 초기 분양 시 백쏘가리 한 마리는 50만 원에 이른다. 황쏘가리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색 순도가 높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치어 한 마리 가격을 예로 들면 일반 쏘가리가 1만 원, 황쏘가리가 3만~5만 원, 백쏘가리는 그 이상이다.

이 양식장은 소량 분양도 가능해 개인이 관상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장님이야기’에서 사장은 2m 수조로 시작해 100마리 정도 키우는 것을 추천했다. 초기 투자 비용은 수조(100만~200만 원), 치어(황쏘가리 100마리면 500만 원), 사료(60만 원) 등을 포함해 약 700만~800만 원 수준이다. 성어가 되면 일반 쏘가리는 5만~6만 원, 황쏘가리는 그 이상으로 판매 가능하다. 겨울철에는 자연산 쏘가리 공급이 줄어 가격이 10만 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TV생물도감'에서 공개된 황쏘가리를 토대로 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TV생물도감’에서 공개된 황쏘가리를 토대로 구현한 이미지다. / 위키푸디

황쏘가리와 백쏘가리의 발현 확률은 극히 낮다. ‘TV생물도감’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황쏘가리가 나올 확률은 100만 분의 1, 백쏘가리는 10억 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양식장은 20년간의 육종 기술로 이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황쏘가리와 백쏘가리는 색상뿐 아니라 무늬와 건강 상태에 따라 등급이 나뉘며, 특히 다이아몬드나 하트 무늬가 있는 개체는 관상용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관상용 시장 외에도 이 양식장은 체험형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6m 수조를 활용한 낚시 체험이나 아쿠아 카페 운영, 심지어 지자체와 협력해 저수지에 치어를 방류하는 프로젝트까지 진행 중이다. 전국 1만7000개 저수지에 쏘가리 치어를 공급한다. 연간 5000~1만 마리를 방류한다. 생태 복원에도 기여하는 사업인 셈이다.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 

천연기념물 한강 황쏘가리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천연기념물 한강 황쏘가리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황쏘가리는 한국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한강의 황쏘가리는 전 세계에서 한강 유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어종인 까닭에 희귀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모양은 쏘가리와 비슷하나 더 납작하고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