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엔 아이스커피, 탄산음료, 과일처럼 시고 단 음식이 자주 생각난다. 이런 음식을 즐기는 만큼 치아 관리에도 더 신경 쓰게 된다. 그런데 양치질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구강청결제까지 사용하는 습관이 오히려 치아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경제가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매체 ‘서레이라이브’는 19일(현지시간) 치아 관리 습관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전했다. 매체는 영국의 한 치과의사를 인용해, 양치 직후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습관이 불소의 효과를 떨어뜨려 오히려 치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소는 충치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치과의사연맹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시중의 대부분 치약에 포함된 이 성분은 양치 후 치아 표면에 머물며 보호막 역할을 한다. 문제는 양치하고 곧바로 입을 헹굴 경우, 이 보호막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구강청결제까지 쓰면 불소가 거의 남지 않는다.
입 냄새를 없애려는 목적이든 입안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든, 양치 직후 청결제를 쓰는 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치과의사들은 구강청결제를 쓰고 싶다면 식사 후나 간식을 먹은 뒤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칫솔질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음료 마신 후엔 30분 기다리는 게 낫다

탄산이나 과일처럼 산성 성분이 강한 음식을 먹은 뒤엔 칫솔질을 바로 하지 않는 게 좋다. 입안이 산성 상태일 땐 치아 표면이 약해진 상태다. 바로 닦으면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실제로 경희대병원 연구팀이 탄산음료를 마신 뒤 양치 시점을 다르게 해 실험한 결과, 30분을 기다렸다가 양치한 쪽이 법랑질 손상이 덜했다. 이 시간 동안 침이 산성을 중화시키며 구강 환경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입안을 물로 헹군 뒤 30분 정도 지나 양치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칫솔질 후 입을 너무 자주 헹구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치약 속 불소가 치아에 남아 보호 효과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알코올 청결제 피하고 횟수도 줄이는 게 방법

시중에는 알코올이 들어간 구강청결제도 많다. 문제는 이 알코올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침이 줄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입속 세균도 빠르게 늘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치과의사들은 무알코올 제품을 더 권한다.
또 한 가지 조심할 건 ‘과용’이다. 구강청결제를 너무 자주 쓰면 입속에 원래 있던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게 된다. 균형이 무너지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하루 1~2회, 1015mL를 사용해 30초 정도 헹구는 정도면 충분하다.
치아를 잘 관리하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은 그 마음을 헛되게 만든다. 구강청결제는 ‘언제’,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양치 후 당연하게 여겼던 행동이 치아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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