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머지않았다. 시원한 수박은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식히는 최고의 간식이다. 수분이 90%에 달하고 칼로리는 100g당 31kcal에 불과해 갈증 해소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수박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당뇨 환자와 신장질환자들은 수박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환자에겐 ‘빠지면 안 되는 유혹’
수박은 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지만, 당뇨 환자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수박의 혈당지수(GI)는 72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혈당지수는 음식이 섭취되고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 농도를 높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한 조각 정도의 수박은 괜찮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포만감은 빨리 사라진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기 쉽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혈당지수가 높은 수박을 비롯해 복숭아, 망고 등의 과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라면 상대적으로 혈당지수가 낮은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당지수가 낮은 과일로는 체리(22), 자몽(25), 배(35.7), 사과(36), 석류(37), 키위(39), 포도(48.1) 등이 있다. 이러한 과일들은 섭취 시 혈당이 천천히 상승하므로 당뇨 환자에게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신장질환자에게 수박은 ‘위험한 유혹’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수박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장질환자에게 수박과 참외가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는 바로 칼륨 때문이다.
수박과 참외는 칼륨 함량이 높다. 건강한 사람은 신장을 통해 칼륨이 잘 배출되지만 신장질환자는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일 수 있다. 이렇게 몸속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근육 쇠약, 무력감, 부정맥,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신장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칼륨 섭취 제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만성콩팥병 2~3단계 환자는 칼륨 섭취가 필요할 수 있지만, 5단계 환자는 칼륨 섭취로 마비가 올 수 있어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장질환자들이 과일을 직접 먹기보다는 과일통조림으로 섭취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통조림 제조과정에서 칼륨이 빠져나가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박의 건강상 이점
이러한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수박은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수박은 항산화제인 라이코펜 함량이 높아 세포를 손상시키고 면역체계를 어지럽히는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박의 하얀 속껍질에 있는 시트룰린 성분은 신장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엽산이나 니아신을 비롯한 비타민 B 그룹도 고루 함유돼 있어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수박과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인 참외 역시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참외는 몸속의 나쁜 균을 줄여줘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C가 풍부해 자외선의 악영향을 감소시켜 기미, 주근깨 예방, 미백 효과, 노화 지연에 기여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수박과 참외에 풍부한 칼륨은 몸속 나트륨 배출과 근육 이완을 돕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특히 혈압이 높은 경우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그렇듯,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당뇨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 후 적절한 과일 섭취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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