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근한 바람이 스치는 계절이다. 따뜻한 한 그릇이 여전히 생각나는 때다. 특히 깊고 구수한 맛이 떠오르는 날에는 늙은 호박죽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단호박죽과는 결이 다르다. 달콤함보다는 진하고 구수한 풍미가 입안을 채운다.
늙은 호박은 껍질이 단단하고 속살은 짙은 주황빛을 띤다. 수확 후 오랜 숙성을 거치며 단맛과 구수한 맛이 한층 깊어진다. 늙은 호박죽을 한입 떠먹으면, 긴 시간을 품은 듯한 고요한 맛이 퍼진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식이섬유가 많아 장운동을 부드럽게 한다. 비타민 C도 들어 있어 환절기에 몸을 챙기기에 좋다. 칼륨 함량도 높아 짠 음식을 먹은 뒤 부담을 덜어준다.

준비 과정은 조금 번거롭다. 젖은 행주로 늙은 호박 겉을 깨끗이 닦고 반으로 가른다. 씨와 태좌를 긁어내 물과 함께 끓이면 향이 깊은 호박물이 완성된다. 껍질을 벗기고 깍둑썬 호박을 호박물에 넣고 강불에서 끓인다.

호박이 부드러워지면 찹쌀밥을 넣고 중불에서 뭉근히 끓인다. 곱게 간 죽에 찹쌀물을 추가해 농도를 맞추고, 마지막에 소금과 꿀로 간을 한다. 삶은 팥을 곁들이면 고소함과 달콤함이 더해진다.
집에서 한 번만 정성 들여 끓여보면,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원활한 배변을 돕는다.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환절기 기온 변화에도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알맞다. 칼륨이 많아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효과를 낸다.
늙은 호박을 고를 때는 껍질이 단단하고 표면에 흠집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짙은 주황색을 띠고 꼭지가 바싹 마른 것이 좋다. 손에 들었을 때 무게감이 느껴지면 속살이 단단하고 맛이 뛰어나다.
보관할 때는 통째로 둘 경우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놓아야 한다. 자른 호박은 씨를 모두 제거한 다음 자른 면이 마르지 않도록 랩으로 단단히 감싸 냉장 보관한다. 장기간 보관이 필요할 경우에는 깍둑썰기한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하는 방법이 좋다.
늙은호박죽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늙은 호박 1개(약 2kg), 찹쌀밥 200g, 물 1.6L, 찹쌀가루 2/3컵(120g), 소금 약간, 꿀 약간, 삶은 팥 약간
■ 만드는 순서
1. 늙은 호박을 젖은 행주로 닦고 반으로 자른다.
2. 씨와 태좌를 긁어내어 물 1L와 함께 강불에서 20분 끓여 호박물을 만든다.
3. 늙은 호박 껍질을 제거하고 깍둑썬다.
4. 체에 걸러 준비한 호박물에 깍둑썬 호박과 물 600ml를 추가해 강불에서 10분 끓인다.
5. 찹쌀밥 200g을 넣고 중불로 줄여 20분간 끓인다.
6. 불을 끄고 호박과 찹쌀밥을 핸드블렌더로 곱게 간다.
7. 물 200ml와 찹쌀가루 120g을 섞은 찹쌀물을 준비한다.
8. 죽에 찹쌀물을 조금씩 넣으며 농도를 맞추고 중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9. 소금과 꿀로 간을 하고 삶은 팥을 얹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늙은 호박은 껍질을 깨끗이 제거해야 식감이 부드럽다. 씨와 태좌를 끓여 만든 호박물은 향을 살린다. 바닥을 긁어가며 저어야 눌어붙지 않는다. 호박을 뒤집어서 자르면 쉽게 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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